춘추시대(春秋時代)에 백아(伯牙)라는 거문고의 명인(名人)이 있었다. 그에게는 그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악상(樂想)을 잘 이해(理解)해 준 종자기(鐘子期)라는 친구(親舊)가 있었다. 어느 날 백아(伯牙)가 높은 산(山)에 오르는 장면(場面)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켜자 종자기(鐘子期)가 그 소리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굉장(宏壯)하네. 태산(泰山)이 눈앞에 우뚝 솟아 있는 느낌일세.」 또 한번은 백아(伯牙)가 도도히 흐르는 강(江)을 떠올리면서 거문고를 켜자 종자기(鐘子期)가 말했다. 「정말 대단해. 양양(洋洋)한 큰 강(江)이 눈앞에 흐르고 있는 것 같군 그래.」 이처럼 종자기(鐘子期)는 백아(伯牙)의 생각을 거문고 소리를 통해 척척 알아 맞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북쪽으로 여행(旅行)을 떠났는데 도중(途中)에 폭풍우(暴風雨)를 만나 바위 그늘에 머물렀다. 백아(伯牙)는 자신(自身)의 우울(憂鬱)한 기분을 거문고에 담았다. 한곡 한곡마다 종자기(鐘子期)는 척척 그 기분(氣分)을 알아맞혔다. 이에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내려놓고 감탄(感歎ㆍ感嘆)했다. 「정말 대단하네. 그대의 가슴에 떠오르는 것은, 곧 내 마음 그대롤세. 그대 앞에서 거문고를 켜면, 도저히 내 기분(氣分)을 숨길 수가 없네.」 그 후 불행(不幸)히도 종자기(鐘子期)가 병(病)으로 죽었다. 그러자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때려부수고, 줄을 끊어 버리고는 두 번 다시 거문고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 세상(世上)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알아 주는 사람은 이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백아(伯牙)가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백아절현(伯牙絕絃)은 바로 이 고사(古事)에서 유래(由來)된 것이다.
첫댓글 사진 속에서 음률이 흐르는 듯 합니다.
특히 첫 사진에서 대금(?)의 소리를 듣고 있는 소녀의 뒷 모습이 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아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대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아이도 이 대금의 선율에 매료된 게 아닌가, 오래도록 미동도 하지 않는 이 아이를 보며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나중에 통성명을 해 보니, 이 분은 전주의 한 치과의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