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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14 금요일.
사람 앞일은 알 수가 없다는 말이
꼭 내게 적용된듯 내 운명 또한 전혀 모르는 미지의 것이다.
조금전까지
완전 포기했던 마음에...
'아빠도 없이 모녀가 말도 안통하는 낯선 땅에서 두려워한다'는 말 한마디가
뭔지모를 뭔가의 불씨를 일으키더니 급기야 뭔가의 본능을 자극시키고
결국 엄청난 용기를 일으킨다...
말도 못한체 계속 머뭇거려 온 상태를 깨고 다시 부탁드려본다. 아침에 여쭸을때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
결국!
"니가 알아서 해라...."
이 무서운 말 한마디 얻어가지고 나왔다.
마음이 더 무거워지지만 그래도 일단 이래된거! 후회없이 보내고 오자.
막상 집에와서 속옷이며 전화기 밧데리 등 뭔가를 챙기려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왜일까?
다 뺏겨버린 소작농이 다시 논을 일구는 마음이랄까?
모래밭에 성을 쌓는 그런 기분이 드는건 ...
왜일까
비까지 내리는 금요일 저녁이 어째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무엇을 해도 기쁘지가 않은게 제일 큰 문제다.
비록 몸은 식구들에게 향하지만
머리는 사무실에 가 있기 때문은 아닌지...모르겠다. 이런 좁고 못난 성격.... 나는 바보다. ㅠㅠ
내일은 4시에 일어나야 한다.
자유여행이기에 무작정 자기가 계획 잡은대로 가야하는데 지금껏 옳은 계획 하나 세운게 없다.
내가 어떻게 될지 몰라 유보해둔 부분인데 ....
여행당일 바로 전날 밤에 이렇게 착찹해지다니.... 진짜 모든게 엉망이다.
어쨌거나
이번여행의 포인트는 家長인 내가 식구들을 지키러 가는 거다.
마음의 다짐을 단단히 해두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자리에 눕는다.
2017. 7. 15 토요일
새벽 5시.
금방 눈만 감았다 뜬것 같다.
번개같이 일어나 서두른다.
6:20 대구공항에 도착해서, 8:40 비행기를 기다린다.
전날 구입한 '도쿄메트로 자유이용카드'가 전 구간 다 탈 수 있는게 아닌 것을 알고
밤늦게 얼마나 당황했는지...
대구공항 면세점 코너는
코딱지만하게 좁고, 그래서 품목도 얼마 안되고, 결정적으로 달러까지 비싸서 아무것도 건질게 없었다.
이번 도전은 세식구 여행이라기보다는 모험에 가까운 도박이다.
글도 못읽고 당연히 글을 모르니 대화도 통할리가 없다...(일본어 공부를 한 기억이 없다.)
무작정 부딪혀 보는 수밖에!
아이 앞에서 당당한 척 하는거 뿐. 아빠로써의 당연한 가식이었다.
나리타항 도착 (11:00)
이틀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 열심히 느끼기위해 애써본다.
어리버리 '엑세스특급' 표를 손짓발짓 다해서 끊어 타고 '아사쿠사'로 간다.
우리애 표값을 표현력 부족으로 줄일수 없었다.
어른 12000원 소인 6000원인데 역무원은 내 설명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여권을 보자했고
바로 어덜트! 라면서 나영이 요금을 12000원에 책정해줬다.
간단하게 초등학생이라고 표현하면 소인을 끊어줬는데 내가 .....혀가 미쳤다.
'엘리멘터리 스쿨'을 밀리터리 스쿨이라 카지 않나.. -_-';;
왜그리 표현이 안되는지 ...
덴장....!
지상으로가는 지하철.
편안한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같은 문화권이라 한국의 또 다른 도시를 찾아가는것 같다.
근데 지하철 안에는 다 검고 하얗고...다른 말을 쓴다.
이런 묘한 기분...
신선한 충격을 준다.
내가 살아있다는 강한 뭔가의 신호를 느꼈으니까.
- - - - - - - - - - - -
오후 11시.
미타역 숙소에 도착해서 그제서야 숨 돌리며 빡셌던 하루를 되짚어본다.
오늘 하루 진짜 고되었다.
첫번째 장소인 아사쿠사역에 도착해서 짐을 맡기는 '코인락커'를 못찾아
그 무거운 케리어 짐을 들고 그 뜨거운
섭씨 36도 땡볕의 아사쿠사 시내를 돌아다녔다니 믿기지 않는다.
일본은 지하철의 나라임에도 불구 지하철 연결 곳곳에 생각보다 에스컬레이터가 없고 계단이 많다.
새로운 사실이다.
내가 아는 선진국 일본이 맞는가?
그나마 오르막은 가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덜한데 내리막은 대부분 계단으로 이뤄져있어
케리어 나른다고 진짜 식겁했다.
차라리 등에 매는 것이었다면 이리 힘들어할 필요도 없는데...ㅠㅠ
그렇게 고생해놓고 그나마 먹는 것으로 풀어보겠다고 다짐.
일본 라멘 맛보겠다고 우에노역에 내려 15분 걷고 다시 또 5분 더걸어 도착,
30분이나 줄서서 감격의 떨리는 맛을 봤는데....
이러언...!
욕 나올뻔 했다. (ㅆㅂ)
면과 국물을 따로줘 품격은 있어 보였지만... 뻑뻑한 국물을 살며시 들이켜보니 우~웃!
메스꺼움이 확 올라왔다.
표현하기 힘든 미칠 맛이었다.
거기에 면도 땐땐한게... 굵은 철사줄이었다. 끄응...
그나마 고기는 깊은 맛이 있었는데 ... 그건 중요치 않았고 ....
그게 다였다.
12,900원이나 하는 라멘 그대로 다 남기고 자리를 떴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더니...
실제 그러했다.
거기에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엄청 컸다.
인터넷의 도움으로 검색에 의존해서 찾아가는데도 한계가 있고...........
일단은 서로 의사전달이 단절되니 무척이나 힘들었다.
예를 들어 도쿄타워 '15분 거리'라는데
걷고 걸어서 가다보니 방향이 틀리고 또 걷고 ... 결국 한시간 넘게 계속 걸었던 것이다.
대신 거리는 많이 살펴볼 수 있었다.
어떻게 그 넓은 거리에 쓰레기가 없을 수 있고, 거기에 쓰레기를 버릴 쓰레기통까지 하나 없냐?
진짜 땐땐한 나라다.
그나마 국민성이 그러해서 그런가?
말은 안통해도 친절하기는 참 친절했다. 묻는 사람이 미안할 정도로~
급히 뭔가 물어보려 하지만 전혀 그럴수가 없다. 방법이 없다.
왜냐!
상대는 바빠도 애써서 내말을 들어주려 하지만 일본인이나 나나 둘다 영어가 힘든 상태에서, 영어로 묻는 나도 어려운데다
바디랭귀지를 통해 어떻게든 상대를 이해시킨다해도 상대가 그걸 다시 영어로 표현해
내게 전달하거나 이해시켜 주기는 너무 힘든다는 것이다. 휴우~
ㅠㅠ
오죽하면, 우리끼리 갔던길 왔다갔다하며 길찾기 앱을 실현시키며까지 생쑈를 벌였다는거 아닌가!
도쿄타워는 그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 높지도 않았고 별 볼품도 없었다. 내 눈에만 그러한가?
(예전에 호주 브리즈번 스카이포인트 체험에 너무 수준이 높이 올라갔었나? ㅎㅎㅎ)
원피스 박물관 체험하고...
일본은 무조건 상품화시키는 도사들만 모였다. 어떤 것이든 다 상품화를 시켜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 같다.
심지어 별것 아닌 만화같은 것까지도.... 예술로 승격시켜놓았던 것이다.
종일 옳게 못먹어서 저녁이나 맛나게 먹으려고 검색 열심히 해서 멋진 사시미 식당을 찾았는데,
이런덴장~
찾아가지를 못해 이리돌고 저리돌고 ... 갔던 길 다시 또 갔다가 또 아닌것 같아 내려오니 더 미칠것 같다.
용기내어 물어봐도 다들 고개만 설레설레 돌리고... ㅠㅠ
우야라고! 내보고...
아, 진짜 미치게 답답했다.
우리끼리 걸어보기에는 이미 너무 지쳐버린 것이다.
나영이는 뻗었고..
나도 너무 힘들어 쓰러질것 같고...
일본 온지 딱 10시간만에 한국이 급하게 그리워졌다.
이런 말도 안통하는 곳에 왜이리 미친 체험을 하고 있는지 후회도 되면서 멘붕이 찾아왔다.
그래도 아빠니까 달래고 달래... 억지로 이동한다.
이렇게 걸어서는 일주일이 지나도 도저히 못찾을거 같아 차라리 머리를 써본다.
근처의 로뽄기 큰도시로 이동해서 저녁 먹을 곳을 찾기로 결정하고 다시 힘들게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와우...~!
여기는 흑인들의 천국이다.
슬럼가 같은 환락가들이 휘황찬란하게 펼쳐진다.
다들 입에 굵다란 시가를 물고 손님을 끌어가려고 (히끼라 하지?) 눈에 광선을 쏘아댄다.
여성들도 다들 화려하고 야한 옷을 입고 담배를 물고 거리를 활보한다.
과연 이 나라는 누구의 나라인가?
일본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낯선 곳에 식구들과 있으니 겁이 더럭 솟았다.
진짜다
두려움이 배고픔을 앞섰다.
말했듯이 종일 굶은 상태고 나는 배가 고프면 이성을 쉽게 잃는 편이다. 그런데도 이곳의 분위기는 매우 위험했다.
혹, 대화도 안 통하는 이곳에서 우째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이리저리 쫓기듯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돌아다니다 결국 커다란 간판의 쓰시집을 발견!
비싸거나 말거나 들어간다.
이판사판이다. 배째라, 여기까지 와서 더는 못돌아다닌다....
물가가 한국의 서른배라는데 과연 비싸기는 엄청 비쌌다.
메뉴판 그림을 보고
스시도 넉넉하게 3인분, 겟살튀김도 2인분 시키고 나영이 볶음밥도 기분좋게 시켰는데...
에게?
날라져온 접시위에 음식을 보다 경기할뻔했다.
스시 양이 적은건 그나마 이해를 하겠는데..!
만원 가까이하는 튀김 2인분이 글쎄 달랑 대겟살 두개를 얹어놨다.
난 뭔가 잘못 되어 다른 테이블의 음식을 내게 줬는줄 알았다. 아니면 1인분씩 따로 나오기에 2마리가 1인분인줄 알았다.
메뉴판 사진에 보면 겟살튀김이 두세개가 놓여져 있고, 금액이 그 옆에 적혀져 있거든...
그래서 그게 1인분짜리인줄 알았는데
근데 그게 아니라네....
무조건 한개를 기준으로 한다 한다. 아 이게 말이나 되는소리인가!
다릿살 튀김 한개가 만원이라니..
거기에 물도 돈을 내어야하고, 드래프트라 적힌 생맥주 한잔이 보통컵 7부 정도로 담겨져 나와 6900원이다.
이건 충격이었다.
난 목마르는 것을 해소키위해 세잔을 마셔야했다. ㅠㅠ (현과롱이면 어떠 했을까?)
대체 일본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그렇게 첫째날이 끝나고....
나는 숙소에 와서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사들고 들어와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과 같이 먹었다.
2017. 7. 16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그건 순전히 내 마음이었을뿐!
8시가 되어 홀로 일어났다.
다들 자고 있는데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따라서 자고 싶었는데 ...
그래도...이건 아닌거잖어!
다시 동기부여를 한다. ㅎㅎㅎ
요쓰야산초매역의 스가신사로 간다.
짐 없으니 너무 살것 같다. 걷는게 나쁘지 않다.
무슨 만화의 배경이라는데
스가신사가 이리 유명한줄 몰랐다는...
그냥 조용한 절 같은 곳이었다. 가이드가 없으니 그냥 내대로 해석한다 ㅎㅎㅎ
여행은 먹는 재미 아니던가
오늘은 제대로 먹을수 있도록 어제 그 비싼 공포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열심히 검색한 결과
(나는 모바일맹임. 폰이 안좋아 그런지 검색 잘 안됨. 집사람이 다 검색함)
신주쿠역 쓰시초밥집이 가성비 최고라는 글을 확인했다.
산초매역 앞 고로케집에서 고로케 두개를 먹었는데 진짜 입에서 녹았다.
고로케의 고장이 일본이었구나~ 아하~!
어쩐지....
이집 고로케는 나중에 꼬오옥! 다시한번 더 가고싶다.
나영이도 내 고로케를 조금이라도 더 뺏어먹으려고 얼마나 빨리 먹는지.. 쩝! -_-;;
ㅎㅎ
열심히 지하철 지도 이용해서 갈길 정하고 신주쿠역에 도착한다.
이제 조금 능수능란해졌다.
목표지점 찾는게 어느정도 감을 익힌것 같다....이카면서
신주쿠 시내를 몇 번이나 뺑뺑 돈지 모른다. ㅋㅋ
힘겹게 찾은 그 초밥집은 한국인이 많이 다녀간 곳이라
한국 메뉴판도 있었고
다행히 200엔짜리 350엔짜리 500엔짜리 등 접시에 값을 표시해줘서 아주 여유롭게 골라 먹을수 있었다.
나야 뭐 주로 200엔짜리를 먹었으나
여기까지 와서 아낄 필요가 뭐있냐는 생각이 들어 가끔 궁금한 것들도 서너개씩 집어 먹다보니
나영이와 나랑 17그릇이나 해치웠다. ㅎㅎ
배부르니 기분이 좋아진다.
다만 집사람은 비위가 약해 메스꺼운 것도 있고, 배도 부르다 카면서 먹지를 않는다.
이 기분 아는가?
엄청 미안했다. 진짜 배가 불렀을까?
안타까웠지만 아무리 먹이려 해도 안먹으니 도리가 없다. -_-';;
(화내며 좀 먹으라고 하니 제발 그만하라며 오히려 화를 더 내더라는... )
스타벅스나 가겠다고 한다.
어제 그 사시미 술집에 비해 아주 천사같은 가격으로 매우 만족감을 얻을수 있었다. ㅎㅎㅎ
딱 내스타일이야
양 많고 맛있고, 특히 가격 저렴하고.....ㅋㅋ
또 힘내서 신주쿠 시내를 마구 돌아다닌다.
여행안내소에서 이쁘게 생긴 안내원이 아주 친절하게 미소를 살살 띄며 안내해주는데
너무 이뻐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아 다시 장가가면 일본여성한테 가고싶다. ㅎㅎ
이쁜 여인들
못난 사람들
희안한 차림을 한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신주쿠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
지금껏 가 본 일본도시 중에 제일 번화하고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구경하고 로뽄기로 넘어간다.
모리미술관, 전망대 구경을 해야하는데 고 앞에 스타벅스는 없고 일본 커피숖에 들린다.
녹차빙수는 아주 맛이 있었는데 반해 일본식 어메리카노는 아주 맛 없었다. 형편없었다.
살펴보니 일본인들은 우리와 다르게
어메리카노를 마시는게 아니라 주로 설탕이 섞인 달콤한 할부지 커피를 마시더라는.....
모리미술관은 그저 그랬고,
(너무 예술적이라 그런지 어렵기만 했다. 내가 이 감성으로도 어려우면 진짜 엄청 어려운 것이다.)
차라리 전망대가 더 좋았다.
53층의 전망대 .... 그냥 볼만 했다.
다시 시오도메역에 가서 유리카모메 지하철(도쿄메트로가 아니기에 다시 표를 끊었음)을 타고 오다이바로 갔다.
와우~
오다이바!
최고다.
어쩜 이렇게 이쁠수가 있을까?
다리도 이쁘고, 건물도 이쁘고, 주변 모든 것이 이국적인 뷰~였다.
'자유의 여신상'까지 떡하니 놓여져 있으니 얼마나 그림이 이쁘겠는가~!
이놈의 길 찾기는 또 힘들게 만든다.
나름 신경써서 멋진 햄버거 가게를 찾는다고 한참을 갔는데 그게 반대방향으로 갔나보다.
사람들이 안보이는데까지 가서야 내가 큰맘 먹고 물었더니 한참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고개를 돌리며 지금껏 왔는 곳으로 되돌아가라고 말해준다.
-_-
미친다.
그래도 뷰가 너무 좋은 곳이라 다시 돌려 걷는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장사하는 사람은 그런 것을 잘 캐치해야한다.
햄버거집을 겨우 찾아 줄을 섰다.
보니까 조금만 신경쓰면 잘 찾을수 있는 곳에 있었다.
줄을 서며 바깥 풍경이 하두 이뻐서
우리 식구들끼리 서로 맞바꿔가며 줄을 이탈해서 밖에 가서 사진을 찍고 온다.
장소가 백만불짜리 장소다.
비싸도 할말 못할 거 같은 그런 곳~!
좋은 자리 잡는데는 더 시간이 걸린다해도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그나마 창가옆 자리를 확보했다.
45분 기다려 얻은 자리라 내게는 그 어떤 자리보다 귀하고 소중했다.
조심스럽게 앉아 맥주 큰 것 하나 시키고 큰 햄버거와 안주될만한 새우튀김 등을 시켰다.
한참이 지난후에 나온 음식들
커다란 햄버거보다 커다란 잔에 나온 맥주가 더 반가웠다.
아마 800씨씨 정도 될것 같다.
쭈우욱 한잔을 들이키니 뭔가 묵직한 것이 가슴속에서 펑펑 터진다.
감동의 폭죽이다.
감동이 치밀어 올랐는가? 진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아.... 진짜 이게 행복이구나~
멋진 석양(일몰)을 바라보며 이틀간의 여행을 음미해본다.
그동안 참 마음이 무거웠었다.
오기 전에도 그랬고 막상 온다고 맘 먹었을 때도 그리 편치 않았었다.
그렇지만
결국 가장의 역활을 충실하게 수행했고, 그 무거운 짐 들고도 아무런 문제없이 여행을 지금껏 잘 마무리 지었다고 본다.
안도의 만족감이랄까...
참 고맙고 행복했다.
인생도 이러한게 아닐까?
비록 오늘은 그렇게 바둥바둥 힘들어 하면서도 언젠가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오늘을 되짚어보는
그런 날이 오지 않겠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그말 같이 말이다.
깊어가는 저녁을 마음껏 가슴 깊이 담았다.
눈으로도 가슴으로도 .....
그리고 온 피부의 느낌으로도~~
소중하게 보낸 이틀간...
그 시간은 이제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 48시간 주말여행이 이제는 끝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일찍 숙소로 돌아갈 것이니까.
아쉽지만 행복했다.
원래 짧고 아쉬운 것이 오래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
앞으로도 어떻게든 여행은 자주 해 볼 것이라는
적지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크지도 않은 조그만 욕심을 마음에 담으면서 그렇게 일본여행을 마무리 했다.
사무실 돌아가면 생각하기도 힘든 엄청난 서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이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해결해 내어야한다.
나는 충분히 할 것이고
그리고! 아빠로써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틀이 이렇게 알차고 크게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곧! 또 떠날 것이다.
식구들과 공항에서 사진한방! 밑에는 잔돈으로 준비한 40,000엔과 48시간 도쿄메트로이용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