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 궁금해
-(아침마다 쓰는 즉흥 노래말 342)
❤️❤️
전산우
해 뜨고 질 때까지 네가 궁금해
감기에 걸렸는지 약은 먹었는지
그래서 저물도록 조용하다면
그 감기 내가 가져오고 싶어
눈뜨면 그때부터 네가 궁금해
맛있게 잤는지 단꿈을 꾸었는지
그래서 콧노래를 흥얼댄다면
그 노래 나도 따라 부르고 싶어
진종일 네가 오나 기다렸는데
아무 말 하지 않아 궁금했는데
그대를 훔쳐보던 밤하늘 저 별들
저만치 네가 온다고 소곤거리나
진종일 네가 오나 기다렸는데
아무 말 하지 않아 궁금했는데
그대를 훔쳐보던 밤하늘 저 별들
저만치 네가 온다고 소곤거리나
저만치 네가 온다고 소곤거리나
*베니스를 배경으로 여인들의 일상을 뛰어난 색채감으로 나타내는 18~19세기 이탈리아 화가 유진 드 블라스의 1892년작
'궁금~뭐예요?' 그림을 보고 쓰다.
*오늘은 한국문인협회 월간지 《월간문학》9월호에 실린 시 한 편을 더 올립니다.
<쥐>
전산우
쥐가 났다
자는데 갑자기 났다
장딴지가 뒤틀려 돌아갔다
죽을 만큼 아팠다
자꾸 쥐가 난다
지겹다
지친다
저것 좀 보게
전부 'ㅈ' 자로 시작하찮아
전산우 내 이름도
쥐띠 내 띠도
'ㅈ' 자로 시작하잖아
저게 대체 무슨 조화 속이래
전 자 성을 갈고
쥐띠 띠를 갈면
쥐란 녀석이 안 덤빌까
전 자도
쥐띠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게 아닌데
저 노릇을 어쩐다
전생에 내 무슨 죄를 져서
죄 값 대신에
자다가 일어나 평생 다리를
주물럭거려야 하는 게 아닐까
첫댓글 주라는 제 성도 ㅈ 이라
전 산우 님의 쥐가 난다를 읽다가 보니
제 머리도 그만
쥐가 나네요.
따라할 게 따로 있지, 그러시면 안 돼요. ㅎ
앗! 따라해서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