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어제 다 못한 얘기 오늘 또 할려고 해요.영은이가 내과중환자실에 있을때 영은이 바로 옆자리에 어떤 아저씨가 있었는데 영은이처럼 목을 뚫고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지만 의식도 뚜렸했고 식사도 잘 하셔서 그때 제눈으로 보기에는 영은이보다 상태가 좋아보였어요.영은이가 내과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영은이를 다치게 한 가해자가족 몇사람이 찾아왔었어요.저는 가해자가족들의 얼굴을 보고 싶은 기분이 아닌데도 한번은 중환자실안에까지 들어와서 영은이의 얼굴을 보고 간적도 있어요.영은이를 보러 와서 저한테는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다고 위로를 하면서도 뒤돌아서 자기들끼리 영은이가 길을 건너면서 무단횡단해서 다친거라서 자기들한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서 수근거리는것을 들은적이 있어요.저는 그 얘길 듣고 더 속상했어요.영은이는 내과중환자실에서 2주정도 있다가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옆에 있는 신경외과중환자실로 옮겼어요.영은이가 신경외과중환자실로 옮기면서 사고났을때 부러졌던 오른쪽 다리에 추를 달은채 옮겼어요.영은이는 신경외과중환자실에서 오래 있지않고 신경외과중환자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준중환자실로 옮겼어요.그런데 준중환자실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계속 같이 있어야 한다면서 제짐을 챙겨갖고 올라오라고 해서 할수없이 정은이는 보호자대기실에 계신 보호자분들에게 같이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영은이가 준중환자실로 옮기던날부터 저는 계속 영은이와 같이 있게 되었어요.
영은이가 아직 병실로 올라간것은 아니지만 저는 영은이와 같이 지낼수
있게 되어서 안심이 되었어요.그런데 제가 영은이와 같이 있게 되면서 여러가지 해야할일이 많았어요.우선 영은이가 목을 뚫은 상태여서 수시로 석션을 해야하는데 간호사가 석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처음에는 많이 서툴러서 실수도 많이 했어요.그리고 영은이가 입으로 음식을 먹을수 없어서 콧줄을 통해서 병원에서 주는 환자식을 넣어줘야했는데 하루에 다섯번씩 줬어요.준중환자실에는 영은이와 상태가 같은 환자분이 7명 더 있었는데 다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이었어요.영은이가 제일 어렸어요.영은이가 거기 있는 동안 오른쪽다리를 수술하기전에 검사할것이 있다면서 몇가지 검사를 더 했어요.뇌파검사도 했었고 몇가지 검사를 더 했는데 영은이가 폐렴때문에 열이 자주생기니까 열이 내려간 다음에 수술을 할수 있다고 해서 영은이가 열이 떨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영은이가 입원한지 한달이 다되어서 정형외과에서 영은이의 오른쪽다리에 핀을 꽂는 수술을 했어요.영은이가 병원에 있는동안에도 저는 주일날은 빠지지않고 교회에 갔다 왔어요.남편한테 영은이를 맡겨놓고 주일날마다 정은이와 같이 교회에 갔다왔어요.병원에 있으면서 주일을 지키는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힘들때일수록 주일은 꼭 지켜야 하나님께서도
저를 긍휼히 여겨주셔서 제기도를 들어주실까라는 생각을 하고 주일아침에만 갔다오는 예배지만 주일은 꼭 지켰어요.이런 저를 본 "성가병원"의 간호사수녀가 저한테 멀리까지 갈것없고 병원안에도 개신교신자가 예배드릴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배려해주니까 멀리 가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그럴수가 없었어요.제가 계속 다니는 교회가 아무리 멀어도 계속 다니겠다고 하고서 매주마다 병원에서 먼거리에 있는 경서교회까지
택시를 타고 다녔어요.이런 제마음이 하나님께 통했는지 영은이는 준중환자실에 간지4주만에 5층에 있는 일반병실로 올라갔어요.그런데 영은이가 일반병실로 올라가고 얼마후에 영은이와 같은 내과중환자실에 있던,바로 영은이 옆에 있던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제가 보기에는 그때는 영은이보다 상태가 좋아보였던 아저씨였는데 이런 제생각이 빗나갔어요.하나님께서 이미 그 아저씨를 데려가실려고 예정하신것 같아요.그때 저는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생각이 다를때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영은이가 병원에 있는 동안 정은이가 초등학교졸업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정은이의 초등학교졸업식에 갈수 없어서 애들아빠한테 정은이의 졸업식에 다녀오게 했어요.저는 그때 정은이가 초등학교졸업식을 하는데 가보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어요.오늘은 여기까지 쓸께요.사랑들 여러분,오늘 하루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안에서 행복하세요.
샬롬.
2002.6.20 신진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