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구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홍익대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경희대 임창균 선수 ⓒ 사진 이 기 동 기자
꿈에 그리던 프로무대에 이름을 올리는 시간. 서울 친척집에서 마음을 졸이면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짧은 순간 긴장감은 누구 못지않았다. 그 긴장감을 뚫고 제일 먼저 이름이 호명됐을 때, 그 기분이란, 본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다.
경희대 미드필더 임창균이 12월6일 열린 K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1번으로 부천FC에 지명됐다. 총 539명이 지원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제일 먼저 이름이 불린 임창균은 그 시간 서울 친척집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K―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10일 예정됐지만 부천과 안양FC는 내년도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새롭게 합류하는 팀이라 신인 우선선발권을 갖게 됐다.
임창균은 kport와의 전화통화에서 “인터넷기사를 보다가 내 이름이 드래프트 1순위에 오른 걸 확인하고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예상을 전혀 못했는데, 정말 구단에 감사드린다. 부천FC에 가서 진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흥분된 기분을 전해왔다.
▲프로에서도 이렇게 골 세레머니를 할래요!.. 경희대 임창균이 지난 10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홍익대전에서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전체 1순위로 부천FC에 지명된 후 임창균은 곧바로 많은 사람들의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임창균은 “부모님과 선배님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축하전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거듭 인사했다.
부천FC 유니폼을 입은 임창균은 이제 곽경근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다. 임창균은 자신에게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창균은 “비록 2부 리그부터 시작하지만 부천FC에 오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 저 같은 신인들이 곧바로 경기장에 투입 될 수 있다는 점은 선수로서 행복이다"며 현명한 말을 전했다.
제주 출신인 임창균은 중문초(제주)-정왕중(경기)-영등포고(서울)를 거쳐 2010년 경희대에 입학했다. 고교시절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전념한 탓에 동기들 보다 1년 늦게 입학했지만 개인기와 패스웍, 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창균은 “대학교 때 준우승만 2번 했다. 프로에 가서 꼭 우승하고 싶고,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도 되고 싶다”고 밝혀왔다.
임창균은 드래프트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은사인 김광진 경희대 감독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렸다. 임창균은 “감독님이 프로에 입문한 것을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프로무대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덕담을 해주셨습니다”라고 전했다.
▲경희대 김광진 감독의 보배로 통한 임창균이 지난 10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홍익대전에서 득점을 한 후 김 감독가 진한 포옹을 하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