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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동안 담배회사에 근무하면서 단기간에 마케팅 이사까지 승진한 김 씨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하 고 야근이 잦은 마케팅 업무특성상 원형 탈모가 올 정 도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회사에서는 승승장구했지 만 간부들의 명예퇴직과 사장으로 근무하던 선배의 퇴임 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와 나이가 들어서도 능동적으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25년 전 아버지 께서 경기도 안성에 구입하여 조성한 농지를 떠올렸다. 이때부터 귀농에 대한 막연한 그림을 그리면서 '농사 공부'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조성한 농장은 임대를 주고 있던 고구마 밭 15ha와 임야등 총 22.5ha의 대규모 토지였다. '농사지어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주위의 우려에 먼 저 연간 수입을 계산해 봤다. 임차인에게 물어본 한해 수입과 월급을 비교해보니 월급보다 훨씬 많았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수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자 귀농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김 씨는 교육과정으로 짜여진 수업 이외에도 귀농에 꼭 필요한 자산 2가지를 얻었다.
"교수님들이 해주시는 생생한 현장이야기는 막연한 로망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게 해줬어 요. 덕분에 '철저한 준비 없이는 100% 실패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귀농 여부를 냉정하게 판가름할 수 있었죠."
그리고 또 다른 자산은 '인맥'이 었다. 함께 수업을 받은 동기는 전국 각지로 흩어져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기존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서 김 씨의 '농사 이야기'는 이내 지겨운 이야기로 치부되었지만 공통의 관심분야를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낮에는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밤에는 날이 밝도록 즐거운 대화를 이어갔다.
귀농 교육을 통해 동기는 물론 선후배와의 교류를 할 수 있었으며 특히 강사들 을 통해 알게 된 전국의 관계기관과 사람들은 귀농 후 중요한 자산이 됐다.
"아버지도 과거에 귀농을 준비하셨어요. 노후 생활을 시골에서 보내고 싶으셔서 지금 이 농장을 조성하셨어요. 당시 개인 사업을 하시면서 일하는 사람에게 맡기시고 주말에만 잠깐 내려오셨는데 일하는 분에게 한해 농사를 다 사기 당하시고는 귀농의 꿈을 접으셨죠. 본인이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 농사가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완강히 반대하신거죠."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체계적인 계획서를 작성했다. 아버지 몰래 받은 천암 연암대학 수료증과 교육 중 알게된 강사의 전문가 컨설팅 서류를 가지고 아버지를 설득했고 '혼자는 힘드니 뜻이 맞는 친구와 함께 귀농해야한다'는 조건부 허락을 얻어냈다.
뜻이 맞는 친구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사실 김 씨에게 귀농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도 함께 귀농한 이준호 씨였다. 지난해 겨울 두 사람은 가족과 떨어져 안성으로 내려와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폐가의 기본 골격만 남겨두고 깨고 부수고 집을 고치면서 책상에만 앉아 있던 몸을 움직이다보니 자연스레 농사지을 기초 체력도 생겨났다. 두 번째 작업은 토사 유출 방지 공사였다. 경사지에 위치한 농장은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면 토사가 길까지 쓸려 내려가 마을 주민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자신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미리 대비하기 위해 토사유출 방지 공사를 했다. 공사 중에는 비가 오는 새벽이라도 인근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토사 유출 문제는 본인이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지역 갈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솔선수범하여 행동하고 마음을 열고 기다리면 텃세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농협 조합원으로 가입하기도 힘들 정도로 배타적이었던 지역 주민들 이였지만 늘 웃는 얼굴로 대하는 김 씨를 이웃으로 받아들였다. 이제는 부탁하지 않았던 일도 먼저 챙겨주는 이웃 사촌이 됐다.
[귀농l전원관련 정보모음]
2013년 귀농, 귀어 농어업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
부친의 의료사고..7년소송의 승소, 사람이싫어 자연으로..귀농
귀농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능길마을’
전원생활 11년째 탤런트 정동환이 전하는 잘 먹고 잘 사는 법
[귀농에 관한 환상과 진실] 연봉 3백만원짜리 요직, 저는 차차기를 노립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막연한 생각을 다듬어 나가려 합니다
잠시 방문 하시어 도움 주고 받을수 있는 좋은인연으로 이어갔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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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은 고구마가 건강식품이라고 마니들 좋아하시는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전에 중간짜리 호박고구마 4개를 담으니 6300 이나 하네요,,,
군고구마 기계에다 맛나게 해먹었어요,,,
ㅎㅎ 군고구마파시는 분들도 이제 단가가 안맞아서 점점 사라진다고 하든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