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떠난 자리/김필로
네가 작사 작곡한 여름 노래로
사람들은 표절이라 웅성거렸고
네가 노래를 마치고 오선지만 남기고 떠나갈 무렵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다
세상 떼창으로 시끄럽더니
세상 조용하고 쉴만하다고
그런가 나는 그땐
와자지껄 평화롭더니
할 일 많은 지금
적적하고 고요하기만 한데...
삐툴삐툴 갈 깃자로
써 내려가는 귀뚜라미 소리를
너의 빈자리에 앉히고
소수 세 잔을 투명하게 마신다
애당초 껍데기는 누구이며
애당초 알맹이는 누구인가
소주보다 독한 그리움 남기고 떠난 사람들아
계절 따라 다시 오는
자연처럼 돌아오라
매미처럼 허물 벗고 그리하라
그리하라
첫댓글 자연처럼 돌아오라
매미처럼 허물 벗고 그리하라
그리하라
그 그리움이 무엇인지
참, 그렇죠
그 그리움마저 없다면
시는 무엇으로 쓴답니까
저도 함께 외쳐봅니다~
그리하라!
따뜻함이 묻어나는 시 자유로운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