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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으로 가는 이유 원문보기 글쓴이: wonho
가을이 떠난 자리에....
* 산행일자 : 2007년 11월 4일(일요일) * 날씨 : 맑음(청명한 가을날씨) * 동행자 : 난테님과 함께 * 산행코스 : 늘재-밤티재-문장대-신선대-천황봉-피앗재-형제봉-갈령삼거리-갈령 * 산행거리 : 19.4lm * 산행시간 : 10시간 35분 * 이동거리 : 편도 137km(상주I.C - 25번 국도 - 49번 지방도) * 이동비용 : 갈령-늘재 : 20,000원 (통상 10,000원인데 이른 새벽이라 10,000원 더 드림 : 011-803-6463)
* 구간별 산행시간 04:00 : 늘재 05:20 - 30 : 밤티재 08:10 : 문장대 08:20 - 32 : 문장대 휴게소 09:00 : 법주사(경업대) 갈림길 10:00 : 법주사(상고암) 갈림길 10 :11 : 천황봉(속리산) 10:33 : 대목리 갈림길 12:07 - 30 : 점심 12:54 : 피앗재 13:38 - 48 : 형제봉 14:03 : 갈령삼거리 14:35 : 갈령
* 주요 구간거리 늘재-(3.3km)-밤티재-(4km)-문장대-(1.5km)-법주사(경업대) 갈림길 법주사(경업대) 갈림길-(1.8km)-법주사(상고암) 갈림길-(0.6km)-천황봉 천황봉-(0.4km)-대목리안부-(4.6km)-피앗재-(1.5km)-형제봉-(0.6km)-갈령삼거리-(1.1km)-갈령
1) 산행에 앞서
이번 속리산 구간은 다른 분의 산행기를 보니 공단의 감시가 심하다고 하여 고민을 거듭하다가 남진(南進)을 하기로 하고 1시에 남대구에서 난테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1시간이나 늦게 약속장소에 가게되어 차안에서 기다린 난테님에게 면목이 서질 않는다 중부고속국도 상의 선산휴게소에 들러 육개장으로 아침(?)을 먹고는 날머리인 갈령에 도착한 시각이 3시 40분! 산행준비를 하고 있으니 약속했던 분께서 도착한다 화북에는 택시가 없어서 자가용(트라젯)으로 대간 꾼들의 편의를 보아주고 있는데 갈령에서 늘재까지 10000원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늘재에는 버스(충북) 한대에서 내린 많은 대간꾼들이 청화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2) 늘재-밤티재 (1시간 20분 소요)
고도 270m정도 되는 늘재에는 새벽이라 약간은 쌀쌀해서 조끼를 입고 민망한 안내판을 애써 외면하고 상주 밤하늘의 많은 별들과 달빛을 받으며 산으로 스며든다 "촤-아 -ㄱ! 바스락" 하고 낙엽 밟히는 소리가 이미 가을이 떠나가고 있음을 말해 주는 듯하다 완만한 오름 길을 오르니 우측에 조그만한 바위 전망대가 있지만 멀리 가로등 불빛으로 마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도가 높아지더니 가느다란 로프가 매어져 있는 지점이 나오고 곧 가장 높은 696.2m봉에 닿는다 내려서자마자 우측에 넓은 바위가 있는 전망대가 나오고 암릉구간이 이어지는데 조심해서 내려서야 할 구간이며 20여분 후에는 밤티재(고도 487m : 997번 지방도)에 당도한다
3) 밤티재-문장대(2시간 40분 소요)
밤티재에서 10여분 시간을 보낸 후에 이번 구간 중에 최고로 위험하면서도 공단의 눈초리를 피해야 할 구간으로 걸음을 옮긴다 초입부에 잠시 장딴지를 탱탱하게 하더니 등로는 여느 산과 다를바가 없다 고도 700여m쯤에 이르니 진행방향 왼쪽으로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온다 이제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져버린 나무사이로 시야는 많이 확보되지만 꽉찬 느낌이 아니라 뭔가가 부족한 듯하다 반반한 곳에 앉아 15분정도 여유를 부리며 동트는 속리산의 모습을 눈속에 담아본다 이제 진행방향으로 바위능선이 보이는데 이 능선이 칠형제봉의 줄기이이다
칠형제봉
시어동 방향(우측에 성불사가 보인다)
밤티재에서 한시간여를 오르니 전방에 문장대가 첫 모습을 드러내는데 벌써 올라온 산님들이 있다 이렇게 문장대에 있는 사람이 보이는 지점에서 문장대에 도달하는데에 무려 1시간 40여분이나 걸렸다 바위에는 로프가 매여있기도 하지만 로프도 없는 바위구간도 지나야 하며 모두가 오르고 내리기가 만만찮은 곳이라 조심도 해야하지만 체력의 소모도 많다 특히 비가 온 후에는 진행하는데 더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한참을 진행하다 힘겹게 올라선 너른 바위에서 우리는 진행 할 길을 잃어버렸다 바위아래에 길은 분명히 보이는데(리본도 보임) 바위 위에서 뱅글뱅글 돌고 바위 아래쪽을 훑어 보면서 마침내 찾았다고 여긴 곳이 배낭을 벗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좁은 곳이라 시도하려다가 등로가 아니라고 판단, 난테님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길을 찾았다 가느다랗고 하얀 짧은 로프가 매여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돌아야 정상등로로 진입이 가능한데 우리는 좌측(로프가 매여있는 방향)으로 진입을 하는 바람에 15분을 낭비한 셈이다
이후로도 암릉구간이 계속되며 개구멍을 세군데나 통과를 하고 곧 끊어져 버릴 것 같은 가는 로프에 온몸을 맡겨서 올라가야 하는 상당히 힘든 구간등을 거치며 전망대에 올라서니 어젯밤에 천황봉에서 비박을 하고 하산하는 대간팀(5명)이 쉬고 있다 이곳에서 지나온 능선과 바위길이 잘 조망되며 날씨는 청명하여 산행하기에는 최적인 것 같다 696.2m봉과(좌측)과 지나온 능선(밤티재도 보임)
869m봉을 지나면서 암릉구간이 끝나고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나무로 막아 놓은 곳을 나가니 헬기장인데 우측 문장대 쪽으로 올라가니 또 나무펜스가 막고 있다
869m봉과 건너편에 청화산
4) 문장대-천황봉(1시간 40분 소요)
문장대는 천애의 조망터라 할 수 있다 사방으로 눈부실 정도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산줄기에 할말을 잃어버린다 조금 더 머물고 싶었지만 가야할 길이 멀어서 아쉬움을 간직하고 철계단을 내려선다 문장대 휴게소에 들러 점심(?)으로 국수와 막걸리를 시켰는데 옛날 대전역에서 파는 우동보다도 더 빠른 시간에 국수가 나온다 그런데 면발은 퍼진데다가 뻣뻣하고 왠 국물은 그리도 많이 부어주는지... 막걸리 두잔을 혼자 마시고 그 힘을 믿고 출발이다
천황봉은 백두대간에서 한남금북정맥이 갈리는 분기점이며 천황봉에 떨어진 빗물이 동쪽으로 흐르면 낙동강,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 남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유입되기에 이를 삼파수라고 한다 이곳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이 한남금북정맥 길이고 좌측 길이 대간 길이다
5) 천황봉-갈령(4시간 15분 소요) 천황봉을 내려서니 우측으로 한남금북정맥 길과 대간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등로는 급한 내리막 길이다 10여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대목리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표지판이 하나 서있다
대목리 하산길을 지나 피앗재에서 올라서 늘재까지 가야 한다는 대간부부가 문장대의 정보에 대해 물어 오는데 우리는 아침 일찍 지나왔으니 도움이 될리가..... 시간상으로 늘재까지는 무리일 것 같았는데 두분 무사히 잘 가셨는지.... 고도는 계속 낮추어 가는데 또 한무리의 대간팀이 올라온다 역시 관심사는 공단의 눈초리이다 공단의 감시가 있다는데도 북진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는 너무 소심(?)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중간 중간 오르고 내리느라 허기가져서 703m봉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봉긋 솟아있는 726m봉, 667m봉, 639m봉들은 사람을 무척이나 피곤하게 만들고 639m봉을 내려서니 피앗재이다 아침에 문장대 오르는 길에 많은 체력을 소모한 탓인지 몸이 많이 무겁다
피앗재를 지나면서 형제봉 전위봉인 803.3m봉까지는 경사가 제법 심하며 오로지 앞서가는 난테님의 뒤만 보면서 기계적인 걸음을 떼어 놓는다 이곳을 지나 완만한 등로길을 따르면 바위봉인 형제봉에 당도한다
이곳 형제봉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주능의 모습과 걸어온 길이 한눈에 고스란히 들어온다 다소 지친 심신에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있을까 싶다 등로는 좌측으로 급히 꺽이고 다소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서야 하고 10여분 후에는 갈령삼거리에 당도하고 오늘의 대간 길은 이곳에서 마무리 한다
갈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바위를 넘어서 내려가야 하는데 지난번에 한번 내려간 길인지라 우측으로 나 있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곧 바로 능선이 갈라져서 다시 맞은 편 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저기 49번 도로가 보이고 이제 그 끝이 보이는 것 같다 공단의 감시때문에 남진을 했지만 오늘 구간은 남진보다는 북진이 다소 수월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