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오락가락 내리던 날 지인들과 함께 예당호 출렁다리를 방문했습니다. 예당호에는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모노레일, 쉼하우스가 있서 방문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요. 2019년 4월 6일 개통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402m로 예산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특히 2020년 4월 25일부터 가동하고 있는 예당호 음악분수는 ‘한국관광공사 야간 관광 100선’으로 꼽혔는데요. 면적 1536㎡에 길이 96m, 폭 16m, 최대 분사 높이 110m에 다다르는 가장 넓은 부력식 음악 분수로 한국기록원 공식 기록에 올랐습니다. 예당호 출렁다리에 그라데이션 기법을 적용한 형형색색 LED 불빛을 이용한 공연이 20분간 진행된다고 해요. 쉼하우스는 예당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반려식물 관련 체험과 관람 등이 가능해 예당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 공휴일에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예당호 출렁다리를 찾는 방문객들은 마음에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데요. 방문객들은 원형의 관람석에서 출렁다리와 음악분수를 바라보며 예당호의 정취에 취해 낭만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유명인들의 버스킹과 공연이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요. 낮에도 음악분수를 볼 수 있고 야간에는 쏟아지는 별 빛과 출렁다리의 그라데이션 조명, 음악분수의 환상적 쇼도 구경 할 수 있는 명당자리라고 합니다. 또 출렁다리와 음악분수를 한컷에 담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듯 하네요.
● 음악분수 이용 시간
<주중기준>
• 3월~4월, 10월~12월 첫째주 일요일
주간 - 14:00 / 17:00, 야간 - 19:30 / 20:30
• 5월~9월
주간 - 14:00 / 17:00, 야간 - 20:00 / 21:00
<주말, 공휴일기준>
• 3월~4월, 10월~12월 첫째주 일요일
주간 - 14:00 / 17:00, 야간 - 18:30 / 19:30 / 20:30
• 5월~9월
주간 - 14:00 / 17:00, 야간 - 19:00 / 20:00 / 21:00
출렁다리 입구에는 황새 알·둥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네요. 예산군은 1970년 멸종되었던 천연기념물 황새의 복원과 야생 복귀를 기원하는 뜻에서 둘레가 6m, 높이2m 황새 알을 만들어 설치했다고 합니다.
흔들흔들 출렁다리를 걷다가 호수를 바라보니 물위에 까만 섬처럼 보이는 물체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았는데요. 섬처럼 고정된 물체가 한순간에 물결처럼 일렁이는듯 하더니 한꺼번에 날오릅니다. 문득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지인이 예당호에 가창오리 군무를 찍으러 간다던 기억이 떠올라 망원렌즈를 미리 챙겨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답니다. 예당호를 배경으로 화려한 군무를 펼치고 있는 가창오리떼는 예당호 출렁다리가 개통된 이듬해 겨울 2020년 2월부터 5년째 매년 관찰되고 있다고 해요. 아울러 길조로 여겨지는 고니 개체수도 증가해 올해는 오십마리 가까이가 예당호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탁트인 저수지 한가운데 웅장하게 출렁다리 주탑이 위용을 드러내며 우뚝 서 있네요. 주탑엔 2층의 원형 전망대가 있는데 하단에는 전망대 끝에 투명 유리를 통해 아래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무섭다고 하는분도 하지만 짜릿함이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 오르는 성인들과 아이들도 많은데요. 주탑 정상에 올라가니 원형의 둥근 전망대가 또 하나 있습니다. 주탑 전망대에서 사방을 돌며 예당호 경관도 관람하고 가창오리떼 군무도 사진으로 담아 보았어요.
출렁다리를 건너니 용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승천하는 청룡과 황룡 조형물 너머로 보이는 출렁다리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데요. 특히 야간의 풍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예당호에 재미있는 쌍룡이야기가 전해져 내려 오고 있어 소개해 볼께요.
"예산 후사리에 '용고랑'이라는 우물이 있었는데, 맑고 푸른 산에 사는 청룡과 황금들판에 사는 황룡이 이 우물에서 승천했다고 합니다. 청룡이 승천할 때는 그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공교롭게 한 아낙이 그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청룡은 기운을 잃고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황룡 힘을 빌어 승천을 할 다음 때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 일대에 물길이 줄어들고 가무는 날이 많아져 이 일대 주민들은 힘들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용고랑 안에서 승천할 힘을 길렀던 청룡과 황룡은 온 세상이 날아갈 듯할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용고랑 우물을 벗어나 무사히 하늘 위로 승천을 성공했다고 합니다. 세상은 다시 강한 생명 기운으로 넘쳐났고, 사람들은 해마다 예당호 쌍룡을 기리며 풍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위쪽에 보이는 건물은 꽃망울 같기도 하고 불꽃 같기도 한 국가수위관측소와 예달호 수문댐의 모습이 예당호에 반영되서 또하나의 풍경이 되었네요.
출렁다리보다 더 출렁거려 더 스릴이 넘치는 부잔교입니다. 부잔교는 저수지 수위가 올라가면 시설이 수면 높이에 맞춰 올라가는 구조물인데요. 길이가 136m로 수위에 맞춰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부잔교 이용시간: 09:00am~18:00pm◇
출렁다리가 생기기 전부터 예당호는 민물낚시로 유명한 곳이었는데요. 예당호 곳곳에는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좌대가 많이 보입니다. 겨울에 아이들과 방문했을때 부잔교에서 예당호 출렁다리 방향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봄볕이 따뜻해지면 수양버들이 싱그러운 연둣빛 풍경을 연출할 것 같습니다.
예당호 수문댐 입구에서 딴산산책로, 수변공원이라고 써있는 이정표를 따라 걸으니 예당호 주변으로 데크로드 수변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네요. 호수주변엔 오래된 나무들이 호수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해 천천히 사색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다시 출렁다리 입구로 돌아와 느린 호수길을 걸었는데요. 제법 큰 소나무들 사이에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이 데크길는 열린 관광사업으로 조성했는데요. 완만한 데크길이라 휄체어나 유모차를 탄 노약자, 장애인, 영유아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경치도 좋고 중간중간 포토존과 조형물이 있어 풍경을 관람하며 걷는 산책길이 지루하지 않은데요. 또하나의 재미는 조각공원 방향으로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투박한 기계음과 함께 알록달록한 레인보우 열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당호 모노레일은 전국 최초의 테마형 야간경관조명 모노레일인데요. 모노레일 길이는 1,320m의 노선을 24분간 순환하는 4인승 6칸 열차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사선구간, 곡선구, 고저구간등이 있어 스릴을 만끽 할 수 있는데요. 또한 조각공원과 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분수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수변공간의 사계절과 홀로그램 등 미디어 경관조명으로 흥미진진한 야간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 예당호 모노레일 운영 시간 ⏰
하절기 (3월~10월) 09:00~21:00
동절기 (11월~2월) 09:00~20:00
매월 1, 3번째 주 월요일 정기 휴무
◇가격표◇
• 성인(만19세 이상): 8,000원/예산군민: 4,000원/단체(16인 이상): 6,000원
• 청소년(만13~18세): 7,000원/예산군민: 3,500원/단체(16인 이상): 5,000원
어린이(만3~12세): 6,000원/예산군민: 3,000원/단체(16인 이상): 4,000원
경로우대(만65세 이상): 5,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병역명문가예우우대자: 5,000원
쉼하우스를 지나면 느린호수 길은 도로벙향으로 나란히 이어집니다. 도로변에는 민물음식점, 카페, 베이커리가 있어 가볍게 차를 마셔도 좋고, 민물요리를 즐겨도 좋을 듯 하네요.
예당호 관광지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위쪽으로 걸으면 좌대 낚시와 물에 잠겨 자라는 나무도 볼수 있는데요. 산책로를 걸으며 예당호 풍경을 바라보니 쇠딱따구리, 물닭, 뿔논병아리가 보입니다. 뿔논병아리는 쉼없이 잠수하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네요.
위 사진은 정지원 사진작가가 찍은 황금나무와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가창오리는 머리의 뺨에 있는 태극 모양으로 태극오리라고도 부르는데요. 원래 동아시아에서 가장 흔한 오리였으나, 20세기 들어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감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창오리는 전 세계 계체군 99%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다고 해요. 가창오리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동안 연출하는 희귀한 군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합니다. 가창오리가 우리나라를 찾아왔다가 시베리아 일대로 되돌아가는 도중에 머무는 서해안 일대 강과 호수는 늘 많은 사람이 찾는 겨울 생태여행지로 유명한데요.
예당호는 가창오리가 이동 중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휴게장소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예당호에서는 운과 때가 잘 맞아야만 가창오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오늘 그 귀한 장면을 보고도 사진으로 담지 못한 아쉬움을 정지원 작가가 선물해 준 사진으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예당호에 빼곡히 앉아 휴식을 취하던 가창오리 한 무리가 갑자기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며 이리저리 모였다 흩어졌다 할 때마다 ‘아메바’, ‘돌고래’ 등 경이로운 형상이 펼쳐지네요. 몸길이 40cm의 가창오리는 자신의 몸길이 3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며 수십만 마리가 일사불란하게 나는데 그 비밀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라고 합니다.
가창오리의 '거대하고 창조적 아름다움'은 일몰 후 먹이 활동을 위한 행동이라고 하네요. 웅장한 가창오리 군무풍경이 한바탕 펼쳐진 후 가창오리 떼를 형성하던 여러 무리 중 한 무리가 마법처럼 예당호에서 사라집니다. 한 무리, 두 무리 예당호를 떠나고 나면 성큼 봄이 가깝게 다가 오겠지요. 일생 처음으로 가창오리 떼를 만난 두근거림이 오랜 여운으로 가슴에 머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창오리 떼가 예당호 상공에 그렸던 웅장한 군무 그림은 한평생 기억에 남을 멋진 풍경이었어요. 다시 만날 가창오리떼를 기다리는 올 한해는 설렘으로 채워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