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바뀌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며 점점 진로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다. 정말 진지하게 뭘 먹고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아마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했던 과목과 분야에서 성적조차 잘 나오지 않아 그러지 않을까? 충격. 좌절감. 아마 이런 기분이 들 것 같다. 막막할 것 같다.
지금 내가 그렇다. 나는 내가 무얼 잘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무얼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문과인지 이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날 좀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모르겠다. 인간은 변수가 너무 많다. 너무 생동감이 넘쳐서 예측하기 힘들다.
궁극적인 목표가 없으니 무슨 일을 해도 엑셀을 밟을 수가 없다. 엑셀을 막 밟아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막 엑셀을 밟고 싶은데 정작 엔진이 없다. 다 각자 자신만의 때가 있는 건 알겠지만, 목표는 빨리 찾으면 찾을 수록 좋은 건 사실 아닌가? 목표가 뭐든 빨리 찾고 싶은데.
그래서, 나와 같이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십대들을 위해 책 <진로스타그램>에서 소개된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에 대한 내 답변도 공유해 보며 같이 함께 우리들의 인생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자.
우선 첫번째, ‘일이 있는 삶보다는 내가 있는 삶’을 계획해 나가야 한다. 무얼 할 때 가장 나다워지는지를 생각해 보자. 여기서 나다움이라는 건 무슨 뜻일까? 남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행복할 때를 물어보는 걸까? 나는 남들의 시선을 꽤나 의식하는 편이기에 남들에게 인정을 받을 때 행복하다.
내가 언어 배우는 걸 좋아하는 이유도 언어를 통해 남들에게 인정을 받을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근데 확실한 건 나다움이라는 건 내가 진정으로 행복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라는 사실인 것 같다. 가장 나다운 일을 했을 때, 그냥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내가 좋아하고 행복해 지는 일을 하면 과정도 즐거워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뭐든 일단 시작해 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 재미를 붙이는 편이다. 그냥 나는 뭐든 재밌어하는 편이다. 이렇게 재밌어보이는 여러가지 활동들을 내가 직접 경험해 보면서 나랑 가장 잘 맞았던 게 뭔지 추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두번째는 ‘want를 위한 need 적어보기’ 활동이다. 말 그대로 원하는 것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적어보는 활동이다.
want + to do
need + 명사
need + to do.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되도록이면 내 금전적인 필요만 채우는 것이 아닌 내 직업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걸 하고 싶다. 그래도 생계유지는 중요하니, AI가 들어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평소에 책 몇권 읽은 심리학쪽을 생각해 보기도 했으나, 이건 그냥 급조해 낸 희망 직업군이다.
금전적인 필요만 채우는 것이 아닌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램도 내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온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고 있기에,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마음먹고 있을 뿐이다. 두번째 방법은 좀 범위가 좁혀졌을 때 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네번째는 만다라트 계획법이다. 인터넷에 만다라트 계획표라고 검색하면, 여러 양식이 나와있다. 글에도 첨부하겠다. 가장 큰 계획 안에서 그 계획을 실현하고자 8가지 세부 계획을 8개의 네모칸 안에 적는다. 좀 시간을 두고 만다라트 계획표를 짜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도 시간을 내어 한 번쯤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뭘 위해 공부하는지, 내가 왜 살고 있는지.
요즘 생각 없이 사는 하루하루가 많아지고 있다. 같이 생각해 보자. 학원 숙제에만 파묻혀 살아가고있지는 않은지. 하루를 SNS만 하는 것으로 의미없이 마무리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있기는 한 건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목표를 향해 잘 달려나가고 있는지. 함께 점검해보자.
마지막으로, ‘5why 질문법’이다. 5가지또는 그 이하, 이상의 질문을 노트에 적어가며 자문자답을 하는 질문법이다. 꼭 노트에 적어보아야 한다. 노트에 적어보면, 생각이 명료해지는 것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꼬투리를 잡는 식의 질문은 피하고 생각의 중심을 관통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5why 질문법을 한 번 해 보겠다.
나는 목표가 빨리 생겨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는 중이다.
=> 왜 목표가 빨리 생겨야 하지?
다들 목표가 있어 보이고, 그 목표에 따라 열심히 사는 것 같기 때문이다.
=> 왜 꼭 목표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목표가 있어야 나의 삶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올바른 삶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이웃을 사랑하는 삶…?
5why 질문법은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들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왜라는 질문에 ‘엄마가 그렇게 말해서’라는 대답은 삼가야 한다. 나도 마지막 답은 약간 주입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또 질문은 최대한 긍정적인 어투로 던지면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동심파괴를 겪을 것이다. 매일매일 충격의 충격의 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나의 경험을 소개해 보겠다.
나는 오늘 또 한 번의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수학 학원에서 인생 처음으로 2019년도 6월 모의고사를 치뤘다. 결과는 (둑흔둑흔) 75점이었다. 75점을 받은 문서연 양은 세달 좀 안 되게 고등 수학을 공부한 것 치고는 괜찮은 점수라며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19년도 등급컷을 확인한 문서연양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75점은 4등급이었기 때문이다. 4등급을 받은 나는 우울해졌다. 내가 고깃덩어리와 같이 등급으로 취급받는 것도 기분이 나쁜데 에이쁠 고기도 아닌 사등급짜리 고기라니. 사등급짜리 한우는 줘도 안 먹을 것 같다. 급식에도 사등급짜리 한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먹을 수 없는 고기라니. 엉엉.
그래도 아직 점수를 소생시킬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남아있다. 나는 아직 중삐리라고! 또 아직 내 적성을 찾을 황금같은 홈스쿨링 기간도 남아있다. 그래, 아무렴 괜찮을 것이다. 문서연양, 다시 공부를 힘을 내어 열심히 해봅시다.
그렇다. 아직 우리는 시간이 남아있다. 남은 시간동안 우리의 진로를 여러 방향으로 모색해 보자. 그로써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재미있게 삶을 살아가보자. 우리는 몇등급짜리 고기가 아니라 ‘인간’이다. 남들이 규정한 틀 안에서 나도 나 자신을 똑같이 규정하지 말자.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 우리 자신을 개선해 나가자. 남들의 말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나만의 답,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자.
[진로스타그램] 청년기획단 너랑 지음 / 출판사: 내 인생의 책
삶의 방향성을 모색해 나가는 건, 자립의 첫걸음과도 같다. 또 사람들과 만났을 때의 말문을 보통 ‘꿈이 뭐니?’로 열게 되기 때문에 꿈을 찾지 못하면 걱정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내 진로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내 진로에 대해서 여러 방향으로 더 많이 고민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