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진짜 자연인 맞아?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귀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이는 TV프로그램 시청률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다들 TV를 보다 한번 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귀촌을 한 사람이 나와서 도시인들에게 자연속에서의 삶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는. 그러한 프로그램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단연 ‘나는 자연인이다’ 일 것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온갖 스트레스에 지쳐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가진 것이 없어도 여유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자연인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렇듯 참신한 소재와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위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문제가 불거져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바로 출연자 섭외이다. 실제로 2019년 2월에 방영된 337회 방송분에서 미성년자 성추행범을 출연시켜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입히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치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내보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주기적으로 항공방제를 실시해 함부로 식용해선 안되는 소나무를 마치 건강식품 마냥 섭취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산속 생활을 쉽게 묘사하여 방송을 보고 따라하려다 큰 코 다칠수 있다. 심지어 문명의 이기를 감추려 조작하는 장면이 나오기까지 하는데, 예를 들면 누가 봐도 TV인 물체를 천으로 덮어놓는다던지 자연인이 산다는 황토집 옆에 커다란 별채가 보이는 등 시청자들을 속이고 있다. 이렇듯 자연인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냥 잠깐 산속 생활을 즐기다 돌아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어쩌면 경쟁만을 부추기는 사회현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다수의 자연인들도 입산한 계기가 사회에서 받은 여러 상처들 때문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단지 기존 방송컨셉만을 유지하기 위해 자얀인 삶의 긍정적인 모습만을 드러내기 보단 고충 또한 함께 드러낸다면 더욱 유익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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