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5. 19. 주일예배설교
지혜로운 성도(열왕기하 17:19-20)
지난주까지는 열왕기상을 살펴보았고, 오늘부터는 <열왕기하>를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자.
A. 구조 및 내용
열왕기상에 이어지는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분열왕국의 역사(1~17장)를 다룬 전반부와 잔존왕국 유다의 역사(18~25장)를 다룬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는 다시 북왕국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룬 부분(1~10장)과 분열왕국 북 이스라엘의 역사와 남 유다의 역사를 함께 다룬 부분(11~17장)으로 세분되지만, 주로 엘리야(1:1~2:11)와 엘리사(2:12~13장)의 활동과 이스라엘의 멸망(14~17장)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후반부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후에 잔존왕국 유다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주로 히스기야와 이사야의 활동(18~20장), 므낫세의 악정과 요시야의 개혁(21~23장), 그리고 유다의 멸망(24장)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본서를 유심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모두 위대한 선지자와 종교개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죄악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하므로 멸망했다는 사실이다.
먼저 북왕국 이스라엘은 엘리야의 뒤를 이은 엘리사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13장에 나타난 엘리사의 사역의 특징은 우선 가난하고 불쌍한 자들을 이적적으로 먹이고 생명을 보존하는데 집중되어 나타나는데,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편 엘리사는 생도 중의 한 사람을 시켜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았는데, 예후는 아합의 아내 이세벨과 그의 아들들과 바알 선지자들을 모두 죽이는 종교개혁을 일으킨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의 결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예후 역시 여로보암이 시작한 송아지 숭배를 버리지 못했는데, 이것은 여로보암이 심어놓은 죄악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결국 그 뒤에 등극한 왕들 역시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그 결과 이스라엘은 결국 앗수르에게 멸망당한다(주전 722년).
한편 남왕국 유다는 북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6년전 히스기야가 왕이 된다.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만 의뢰했는데, 특히 그 때까지 이스라엘이 음란하게 섬기던 모세의 놋뱀을 부수고 산당을 제거하는 등 종교개혁을 일으킨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앗수르의 손에서 예루살렘을 보존하시고 죽을 병에 걸린 히스기야의 생명도 15년이나 연장시켜 주시는 등 유다 왕국에 얼마간의 번영을 허락하신다(열왕기하 18:1~20:21). 하지만 그의 아들 므낫세는 철저한 우상숭배의 노예로 전락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유다를 패망하게 만드는 장본이 된다(열왕기하 21:1~26, 23:26~27, 열왕기하 24:3). 그 뒤를 이어 요시야가 왕위에 올라 성전을 수리하고(열왕하 22:3~7) 대대적인 종교개혁과 신앙각성운동을 일으켰지만(열왕기하 23:21~25, 유월절 준수, 모세의 율법 준수), 악의 물결을 되돌려 놓지는 못했다. 그 이후의 네 왕(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이 하나같이 사악한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님은 세 차례에 걸쳐서 유다백성을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심판하신다. 이 중 시드기야는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되는 것(주전 586년), 그리고 왕자들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으며, 나중에는 적들에 의해 눈이 뽑혔다. 이로써 남왕국은 완전히 몰락했고, 대부분의 유다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그곳에서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본서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37년간 감옥에 갇혔던 여호야긴 왕이 풀려나 그 지위를 회복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데(열왕기하 25: 27~30), 이것은 장차 유다의 회복(유다 왕통의 계승과 유다 백성들의 귀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B. 적용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사랑하면 질투하시며 징계하시는 분이시다.
그렇다면 지혜로운 성도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사랑의 징계를 받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만 사랑하는 자이다.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받는 참으로 지혜롭고 복된 성도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