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 적에 봄이 되면 산으로 들로 쑥을 캐러 다녔어요. 쑥을 캐오면 할머니가 떡을 만들어 주셨지요. 쑥떡은 손에 너무 달라붙어서 먹는 것이 늘 귀찮았는데 그런 아이들을 위해 할머니는 둥글게 말아서 떡고물을 묻혀서 입에 넣어주곤 하셨지요.
아이들에게 쑥떡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고 쑥을 캐러 나갔습니다. 날이 추울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따뜻한 햇살이 참 좋았어요.
뜯어온 쑥을 깨끗이 다듬고 삶아서 찰밥과 함께 떡을 쳤지요. 쿵덕쿵 노래가 절로 나오더군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꼬물꼬물 조물조물 떡을 만들어서 형, 누나들에게도 한접시씩 가져다 주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시식~! 콩고물을 묻힐 때 몰래 여러번 집어먹었다고 고백하는 꼬맹이들~
얼마나 맛있었는지 얼굴에 콩고물을 다 묻히고 먹었어요.
우리집 냉동고에서 몇 년을 지내던 콩고물이 이렇게 쓰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울 엄마가 해마다 콩고물을 만들어서 주시거든요(원하지 않아도 저에게 할당된 것은 받아야해요^^;;)
간만에 정말 맛있는 쑥떡을 맛보았습니다. 덕분에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어요.
봄을 만나는 특별한 방법, 쑥떡 만들어 먹기였습니다~!!!
첫댓글 향긋한 쑥냄새
봄이 봄이 왔어요~
들판엔 1,2학년들
선생님 따라 쑥캐요~^^
봄처녀 봄총각들, 어찌나 쑥을 잘 캐는지.
흥겹게 노래도 하고 떡방아도 찧고
작년 이맘 때 지금 3,4학년 아이들과 쑥떡 만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더랍니다.^^
이렇게 3월을 잘 누려봅니다 ~
유정이가 정말 많이 기다렸던 몸.나.요 시간 중에서 요리 시간이에요.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아이들이 해봤으니 떡이 그냥 저절로 생기는게 아니라는걸 알았을듯합니다.
이영선생님의 1학년은 어떤 모습일까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선생님도 아이들도 한없이 사랑스럽기만하네요.^^
콩고물 얼굴로 티를 다 내고, 몰래 집어먹었다고 고백하는 아이들~ 너무 귀엽네요 ㅎㅎㅎ
1, 2학년이 함께라서 좋고, 쑥떡을 만들어 먹어서 좋고~ 참 행복한 금요일이네요~^^
넘 맛있었다며~ 집에 와서도 해먹자며,,, 쑥을.캐러 갔어요.ㅎㅎ 구체적인 재료들이 어떤게.필요한지
.. 헷갈렸는데 소중한 레피시 감사합니다^^
봄쑥~떡~~먹고 쑥쑥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저는 키가 더 컷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