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팀의 최종 주자 조한승 9단이 숙녀팀의 최종 주자 최정 9단을 꺾고 3년 만에 신사팀으로 우승컵을 가져왔다. 상대전적은 3승3패. 9월랭킹은 조한승이 33위, 최정이 24위.
제16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 23국
조한승 3연승… 신사팀 12:11로 우승
조한승의 끝내기에 12명의 신사들이 웃었다. 신사와 숙녀들의 16번째 시즌은 조한승 9단이 종결자로 이름을 올린 신사팀이 숙녀팀을 12대 11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조한승 9단은 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최종국(23국)에서 최정 9단을 꺾었다. 12대 12의 단체연승전에서 조한승은 신사팀의 12번 주자, 최정은 숙녀팀의 12번 주자로 공히 팀의 마지막 주자를 맡았다.
▲ 신사팀의 우승종결자로 이름을 올린 조한승 9단. 데뷔 시즌에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반상은 초반부터 줄기차게 평행선을 달렸다. 승률 그래프의 오르내림이 조금씩 있었고, 상하의 위치가 바뀐 장면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 차이의 폭은 크지 않았다. 진땀 나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대국 개시 2시간 56분, 231수 만의 종국. 계가를 마친 반상은 흑을 쥔 조한승 9단이 6집반의 덤을 제하고 딱 반집을 남겼다. 상대전적에서도 3승3패로 균형을 이뤘다.
▲ (195~201) 극미한 반집승부에서 최정 9단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종반의 장면. 조한승 9단의 195가 끝내기 실수로 197에 이어야 했다. 그런데 손 따라 응한 최정 9단의 196이 최후 패착.
▲ 좌상귀를 1ㆍ3으로 끝내기했더라면 백의 승리가 유력했다. 인공지능이 나타낸 백 승률은 88%.
최대 23국까지 가는 '반상의 월화드라마'는 23판을 다 두고 나서 종영됐다. 지지옥션배의 최종국 승부는 5기 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시즌에 신규 자원이 여럿 들어오면서 한층 젊어진 신사팀은 초반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박병규 9단이 3연승, 서중휘 6단이 4연승을 거두며 7승2패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 숙녀팀에 12번째 대표로 발탁된 최정 9단. 두 차례 우승결정을 비롯해 통산 19승6패를 기록했다.
최정예를 남겨놓은 숙녀팀도 가만 있지 않았다. 조승아 5단의 3연승과 김채영 7단의 5연승으로 반격했다. 3-0, 7-2, 9-6의 큰 흐름으로 우세를 보여 왔던 신사팀은 급기야 9-11로 역전을 허용했다.
신사팀의 마지막 보루 조한승 9단은 팀의 막내이면서 최고 랭킹.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 신사팀에 올해 첫 자격을 획득한 조한승은 당초 랭킹시드 대상이었으나 출전을 고사했다. 그러다가 그 후 주최측의 강력한 권유로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 조한승 9단은 3연승으로 200만원의 연승상금도 챙겼다(3연승 시 200만원, 그 후 1승당 100만원씩 추가).
그리고 기대에 부응했다. 김채영 7단의 6연승을 저지했으며, 오유진 9단과는 이번 시즌 최장시간 혈전 끝에 반집승했다. 이어 106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을 상대로 결승점을 날렸다.
신사팀 우승은 3년 만이며 7번째(2ㆍ3ㆍ5ㆍ7ㆍ10ㆍ13ㆍ16기)가 된다. 9차례(1ㆍ4ㆍ6ㆍ8ㆍ9ㆍ11ㆍ12ㆍ14ㆍ15기) 우승한 숙녀팀과의 격차를 한 발 좁혔다. 우승팀이 독식하는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 "좀 얼떨떨하다. 처음부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내용도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운이 많이 따랐다"는 소감.
▲ "최종국이기는 하지만 조한승 사범님이 워낙 강해서 부담감은 없었고 제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소감.
▲ 2연속 반집승으로 목표로 했던 3연승을 채웠다.
▲ 7월 30일부터 여자기사들만 만나면서 이어 왔던 20연승 행진도 중단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