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모 외, 『기억의 단계에서 망각의 양상』
인간을 흔히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망각이란 기억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일종의 기억 실패에 해당한다.
기억은 외부의 정보를 기억 체계에 맞게 부호로 바꾸어 저장 및 인출하는 것으로 1)부호화 단계, 2)저장 단계, 3)인출 단계로 나뉜다. 심리학에서는 기억 실패가 기억의 세 단계 중 어느 단계에서 일어난다고 보느냐에 따라 망각 현상을 각기 다르게 설명한다.
1) 부호화 단계와 관련하여 망각을 설명하는 입장에서는 외부 정보가 부호화되는 과정에서 정보의 일부가 생략되거나 왜곡되어 망각이 일어난다고 본다. 부호화란 외부 정보를 기억의 체계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으로, 부호에는 음운 부호와 의미 부호 등이 있다. 음운 부호는 외부 정보가 발음될 때 나는 소리에 초점을 둔 부호이고, 의미 부호는 외부 정보의 의미에 초점을 둔 부호이다. 가령 ‘8255’라는 숫자를 부호화할 때, [팔이오오]라는 소리로 부호화하는 것은 전자에 해당하고, ‘빨리 오오.’와 같이 의미로 부호화하는 것은 후자에 해당한다. 의미 부호는 외부 정보가 갖는 의미에 집중하여 부호화하는 것이므로, 음운 부호에 비해 정교화가 잘 일어난다. 정교화는 외부 정보를 배경지식이나 상황 맥락 등의 부가 정보와 밀접하게 관련시키는 것이다. 부호화 단계에서 망각을 설명하는 학자들은 정교화가 잘된 정보가 그렇지 않은 정보보다 기억에 유리하여 망각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2) 저장 단계에서 망각이 일어난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망각을 부호화 단계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저장 단계에서 정보가 사라지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즉 망각은 부호화가 되어 저장된 정보 중 사용하지 않는 정보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상실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학습을 통해 저장된 단어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망각되는 양상을 알아보는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학습이 끝난 직후부터 망각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1시간이 지나자 학습한 단어의 약 44% 정도가 망각되었다. 이를 근거로 저장 단계에서 망각을 설명하는 학자들은 망각은 저장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학습 직후 복습을 해야 학습 효과가 높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3) 인출 단계에서 망각이 일어난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망각을 저장된 정보가 제대로 인출되지 못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즉 망각은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밖으로 끄집어내지 못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장된 정보를 인출해 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출 단서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저장된 정보와 인출 단서가 밀접할 경우 인출이 잘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인출 실패로 망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령 ‘사랑’이라는 단어를 인출할 때 이와 의미상 연관이 큰 ‘애인’이라는 단어를 인출 단서로 사용하면 인출이 잘 되지만, 이와 관련이 먼 ‘책상’이라는 단어를 인출 단서로 사용하면 인출이 잘 되지 않는다. 인출 단계에서의 망각은 저장된 정보를 인출할 만한 단서가 부족하거나 부적절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시간이 흐르더라도 적절한 인출 단서만 제시되면 저장된 정보가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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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의 과학카페] 일시적 망각은 어떻게 생길까
평소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어떤 순간에 기억해 내지 못하는 현상을 ‘일시적 망각(transient forgetting)’이라고 부른다. 대상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설단 현상을 비롯해 일시적 망각을 경험하면 그 순간 답답하고 심지어 충격을 받기도 한다. 특히 나이 든 사람은 ‘치매의 전조가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시적 망각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망각의 두 가지 형태-수동적 망각과 능동적 망각
20세기까지만 해도 기억 연구는 주로 기억의 형성과 강화(응고화), 인출 과정을 규명하는 연구였다. 망각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기억의 상실이라고 여겨졌다. 그리고 여기에 설단 현상 같은 일시적 망각이 흥미를 끄는 정도였다. 오늘날 ‘수동적 망각(passive forgetting)’이라고 부르는 범주다.
21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망각 연구가 시작되면서 망각의 대부분은 능동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능동적 망각(active forgetting)인데 기억만큼이나 망각도 뇌의 중요한 ‘기능’이라는 말이다. 매일의 수많은 경험의 일부가 장기기억으로 뇌의 어딘가에 저장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지워진다.
이 가운데 분자 차원의 메커니즘이 꽤 알려진 게 ‘내재된 망각(intrinsic forgetting)’으로 초파리의 냄새기억 연구에서 밝혀졌다. 즉 뇌에는 ‘망각세포(forgetting cell)’가 있어서 디폴트 모드로 수시로 망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들수록 빈도 늘어
사실 설단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망각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면 뇌의 한 곳에 저장되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 다양한 양식으로 기억되고 이를 떠올리는 건 여러 곳에서 인출된 정보가 통합된 결과다. 즉 설단 현상은 이 가운데 어휘 정보가 제대로 인출되지 않아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참고문헌에서 세포내공생설 논문을 보며 린 마굴리스의 얼굴과 칼 세이건이 첫 남편이라는 기억은 즉각 떠올랐지만 이름은 안타깝게도 혀끝에서 맴돈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논문 저자로 찍힌 ‘세이건’이라는 유명한 이름(외부 자극)이 ‘간섭 효과’를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설단현상)
나이가 들수록 설단 현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잦아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노인들은 하루에 한 번꼴로 설단 현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설단 현상 자체가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인 것은 아니다. 설단 현상을 비롯한 일시적 망각을 겪을 때 감정의 동요를 겪지 말고 인터넷 검색 같은 대안을 찾거나 이도 여의치 않으면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게 어떨까.
기억의 3단계
기억의 3단계 인간이 정보를 기억하는 절
차는 "기명", "보관", "재생" 3단계로 이
루어집니다. 인간의 뇌는 대뇌, 소뇌, 뇌
간 등의 부위로 구성되어 있고 부위별로
담당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뇌의 각 부위
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상호
유기적인 작용을 합니다. 빛, 소리, 냄새
등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자극은 눈, 코,
귀 같은 감각 기관별로 뇌와 연결된 부위
에 입력됩니다. 이렇게 입력된 경험을 마
음에 새기는 것을 기명이라고 합니다. 기
명 된 데이터는 1차 데이터가 됩니다.
예를 들어 불꽃놀이 관람할 때 들어오는
빛 자극은 대뇌 뒤쪽에 있는 1차 시각 영
역에 기명 된 뒤 측두엽으로 보내져 1차
데이터로서 저장됩니다. 이런 자극이 들
어올 때 기쁨, 안심감, 불안 같은 감정이
함께 발생하는데 이러한 1차 데이터는 측
두엽 안쪽에 자리한 편도체에 보관됩니
다. 보관된 기억은 시간이 지난 후 떠오르
면서 재생됩니다. 우리가 기억이라 하면
어떤 과거 경험이 생각나는 것으로만 생
각하기 기억은 기명, 보관, 재생의 3단계
로 진행됩니다.
기억의 보관 기간
기억이 보관되는 기간은 크게 3가지로 나
눌 수 있습니다.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
기기억입니다. 우리는 매일 생활 속에서
외부로부터 자극받습니다. 대부분의 자
극은 감각기억이 되어 사라집니다. 단기
기억은 일시적으로 기억하는 차량번호나
휴대폰 번호등입니다. 단기기억이 반복
적으로 자극 받으면 뇌 안에 고정되어 장
기기억으로 바뀌게 됩니다. 장기기억은
지식 기억, 절차기억, 일화기억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일반 지식 기억은 수박
의 색상은 빨강, 초록, 검정의 구성이라고
기억하는 것을 말합니다. 절차기억은 줄
넘기, 자전거 타기 등 연습을 되풀이하면
서 기억하는 것입니다. 일화기억은 열심
히 공부해 합격 등 원하는 결과에 이르렀
을 때 기쁨과 감동 같은 경험이 동반된 것
을 말합니다. 기억력 좋아지는 법은 절차
기억, 일화기억 등 장기기억을 늘리는 것
입니다.
https://naver.me/GLA3Mq2R
기억의 메커니즘
《 하나의 기억 》
나의 1)검은 고양이 2)'Sweet'는 3)생선 굽는 냄새에 4)'야옹 야옹' 소리를 내며 5)나의 팔을 비벼덴다. 푹신푹신한 Sweet 의 털의 부드러움은 6)오래전 나의 아들을 품에 안으며 갖은 7)따스함을 떠올리게 한다.
《 각각의 영역에 저장될 기억의 조각들 》
1) 검은 - 시각 담당 영역
2) Sweet - 언어 영역에 저장
3) 생선 냄새 - 후각 담당 영역
4) 야옹 소리 - 청각 담당 영역
5) 비벼덴다 - 촉각 담당 영역
6) 오래전 .... - 다른 기억을 불러와 새로운 기억에 첨가.
7) 따스함 - 감정 담당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