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족의 동바(東巴) 신화와 신앙 체계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슈(署, Shǔ)'는 자연과 동식물의 관장자이다. '슈'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자연물(산, 들, 강, 숲, 야생동물, 날씨 등)을 지배하고 보호하는 자연신(大自然神)이자 수신(水神), 산신(山神)의 성격을 가진다.
'슈'에게 받은 벌과 재앙을 거두고 평화를 찾기 위해 시작된 것이 나시족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인 '제슈(祭署, Shu Bhu)', 즉 자연신 제사이다. 동바(사제)의 집전하에 인간이 자연에서 몰래 가져간 것(나무, 물, 동식물)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바치고 자연의 몫을 돌려주는 의식을 올린다.
제사를 통해 인간은 다시는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조화)을 도모한다. 나시족은 아주 먼 옛날부터 '슈'라는 신성을 통해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니라 서약과 존중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형제"라는 생태주의적 지혜를 신앙 형태로 보존해 왔다.
나시족 신화에서 '서(署)'는 자연, 산, 숲, 그리고 무엇보다 '물(水)'을 관장하는 자연신(또는 자연의 영물)이다. 동양 전통 신앙에서 뱀과 용은 물줄기, 가뭄과 비, 생명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옥룡설산의 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과 샘물을 지키는 자연의 본질을 '뱀의 하반신'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동바 신화인 《창세쇄(创世纪)》에 따르면, 인간의 조상(아종아득)과 자연신인 '서(署)'는 아버지가 같은 이복형제로 나온다. 상반신(인간의 모습)은 인간과 한 피를 나눠 받은 형제이자 대화가 가능한 영적 존재임을 뜻한다. 하반신(뱀의 모습)은 인간과 엄연히 다른 '자연계의 고유한 본성(영물)'을 지닌 존재임을 뜻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말라" 나시족에게 뱀은 신성함과 동시에 두려움(독, 신비함)을 주는 존재이다. 하반신이 뱀이라는 것은 "자연은 인간의 형제이지만, 함부로 정복하거나 오염시키면 뱀처럼 독을 품고 인간을 재앙(수해, 질병)으로 응징할 수 있다"는 경고와 경외심의 표현이다.
서(署)의 상반신(인간)과 하반신(뱀)이 결합된 형태는 "인간과 자연은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이며, 자연의 신성함을 지켜야만 인간도 살 수 있다"는 나시족 고유의 위대한 생태 평화적 세계관이 시각적으로 완성된 모습이다. 옥수채에 서 있는 '서(署)' 신의 조각상 역시 바로 이러한 자연에 대한 겸손과 경외를 나시족 후손들에게 일깨워주는 상징이다.
실제 복식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상징을 강조한 민화풍의 민속그림이다 보니 실제 나시족 전통 의상의 복잡한 문양이나 세부적인 재질감은 생략되고, '교령(겹치는 깃)'과 '허리띠'라는 전통 복식의 핵심 구조만 뚜렷하게 남게 되었다. 이 구조가 동아시아 복식 전반의 공통점이기 때문에 한복이나 다른 포 양식과 닮아 보인다.
동바교 종교화에서 황금색이나 노란색은 주로 최고 절대신이나 금빛 광명을 뿜어내는 천상신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반면, 자연신 '서(署/슈)'는 인간과 반목하기도 하지만 결국 피를 나누어 가진 형제이자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신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인간의 피부와 가까운 육색(살구색·분홍색)으로 표현하여 친숙함과 생명력을 강조하였다.
첫댓글 대자연신 서(署, Shu)는 나시족 신화에서 인간보다 앞서 태어난 자연 전체의 수호신이자 주인이다.
상반신은 인간(또는 신), 하반신은 꼬인 뱀의 몸통을 한 황금빛 조각상이다.
인간의 조상과 이복형제 관계이며, 인간이 자연을 훼손할 때 재앙을 내리는 두려운 대상이다.
‘두려움과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경외의 대상이다.
인간 삶의 터전인 물, 산, 숲 등 자연을 주관하는 절대적인 대자연신이다. 감히 다투거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인간은 늘 겸손한 태도로 섬기고 제사를 올리며 그 노여움을 달래야 하는 대상이다.
나시족 전통 사상에 따르면 "인간과 자연은 배아픈 형제(인간과 슈 신은 한 아버지를 둔 형제)"라고 한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면 자연신 '슈'의 벌을 받고, 자연을 Reverence(경배)하고 보호해야 보살핌을 받는다는 친환경적 신앙관이 담겨 있다.
나시족의 동바(東巴) 신화와 신앙 체계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슈(署, Shǔ)'는 자연과 동식물의 관장자이다. '슈'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자연물(산, 들, 강, 숲, 야생동물, 날씨 등)을 지배하고 보호하는 자연신(大自然神)이자 수신(水神), 산신(山神)의 성격을 가진다.
나시족의 창세 서사시인 《창세기(崇般圖)》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매우 직관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먼 옛날 인류의 조상과 자연신 '슈'는 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배아픈 형제(이모형제)였다.
형제가 자라 집안 살림을 나눌 때, 인간은 경작지, 가축, 집, 마을을 소유하기로 했고, '슈'는 산과 들, 강, 숲, 야생동물을 소유하기로 약속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간이 나무를 무분별하게 베고, 오수를 강에 버리며, 야생동물을 남획하자 '슈'는 이에 크게 분노하여 가뭄, 홍수, 전염병, 괴질 등의 재앙을 내려 인간을 벌했다.
'슈'에게 받은 벌과 재앙을 거두고 평화를 찾기 위해 시작된 것이 나시족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인 '제슈(祭署, Shu Bhu)', 즉 자연신 제사이다.
동바(사제)의 집전하에 인간이 자연에서 몰래 가져간 것(나무, 물, 동식물)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바치고 자연의 몫을 돌려주는 의식을 올린다.
제사를 통해 인간은 다시는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조화)을 도모한다.
나시족은 아주 먼 옛날부터 '슈'라는 신성을 통해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니라 서약과 존중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형제"라는 생태주의적 지혜를 신앙 형태로 보존해 왔다.
나시족 신화에서 '서(署)'는 자연, 산, 숲, 그리고 무엇보다 '물(水)'을 관장하는 자연신(또는 자연의 영물)이다. 동양 전통 신앙에서 뱀과 용은 물줄기, 가뭄과 비, 생명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옥룡설산의 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과 샘물을 지키는 자연의 본질을 '뱀의 하반신'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동바 신화인 《창세쇄(创世纪)》에 따르면, 인간의 조상(아종아득)과 자연신인 '서(署)'는 아버지가 같은 이복형제로 나온다.
상반신(인간의 모습)은 인간과 한 피를 나눠 받은 형제이자 대화가 가능한 영적 존재임을 뜻한다.
하반신(뱀의 모습)은 인간과 엄연히 다른 '자연계의 고유한 본성(영물)'을 지닌 존재임을 뜻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말라"
나시족에게 뱀은 신성함과 동시에 두려움(독, 신비함)을 주는 존재이다. 하반신이 뱀이라는 것은 "자연은 인간의 형제이지만, 함부로 정복하거나 오염시키면 뱀처럼 독을 품고 인간을 재앙(수해, 질병)으로 응징할 수 있다"는 경고와 경외심의 표현이다.
서(署)의 상반신(인간)과 하반신(뱀)이 결합된 형태는 "인간과 자연은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이며, 자연의 신성함을 지켜야만 인간도 살 수 있다"는 나시족 고유의 위대한 생태 평화적 세계관이 시각적으로 완성된 모습이다.
옥수채에 서 있는 '서(署)' 신의 조각상 역시 바로 이러한 자연에 대한 겸손과 경외를 나시족 후손들에게 일깨워주는 상징이다.
참으로 위대한 명제이자, 수백 년을 앞서간 나시족의 놀라운 지혜이다.
오늘날 전 지구가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로 고통받으며 뒤늦게 '탄소 중립'이나 '생태계 보전'을 외치고 있지만, 나시족은 이미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를 삶의 절대적인 규범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자"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서(署)'라는 자연신을 만들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면 신의 노여움을 받아 재앙이 온다는 경각심을 삶 깊숙이 내재화했다.
자연을 인간이 정복하거나 개발할 '소유물'로 보지 않고, 한 피를 나눈 '이복형제'로 바라본 그 평등한 시선이야말로 동바문화가 인류 역사에 남긴 가장 빛나는 유산이다.
署神이 양손에 들고 있는 가늘고 구불구불한 물건은 철사나 단순한 끈이 아닌, "대자연의 풍운(風雲)과 생명력을 쥐고 흔드는 신성한 밧줄(올가미)"이다.
동바교 신화에서 서(署)신은 대자연과 자연물(구름, 바람, 비, 산천)의 주인이다.
양손에 쥐고 불규칙하게 꼬여 올라가는 이 선은 구름, 바람, 안개, 수기(水氣) 등 형태가 없는 자연의 기운을 자유자재로 묶고 풀며 조종하는 신성한 줄을 나타낸다.
'바람과 구름, 또는 생명의 기운을 조율하는 줄(밧줄/올가미)'인 ‘서삭(署索)’이다.
이 줄은 하늘의 기운(기후)과 땅의 기운(수맥, 자연)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한다.
署神은 '동바(사제)들이 제의 때 입는 신성한 복식' 민화풍으로 표현한 옷을 입었다.
이 제의복 역시 나시족 남성들이 고대로부터 입어온 깃이 넓은 장포(長袍)라는 전통 복식의 틀 안에서 발전한 것이다. 따라서 '나시족의 역사와 종교를 담은 전통 의상'임이 분명하다.
실제 복식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상징을 강조한 민화풍의 민속그림이다 보니 실제 나시족 전통 의상의 복잡한 문양이나 세부적인 재질감은 생략되고, '교령(겹치는 깃)'과 '허리띠'라는 전통 복식의 핵심 구조만 뚜렷하게 남게 되었다. 이 구조가 동아시아 복식 전반의 공통점이기 때문에 한복이나 다른 포 양식과 닮아 보인다.
나시족 전통의 포(袍) 양식을 기반으로 한 동바(사제)들의 신성한 제의용 의상을 그림이라는 양식에 맞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므 나시족 전통 의상의 역사적, 종교적 형태로 보는 것이다.
동바교 도상에서 머리카락이나 털이 위로 솟구치듯 묘사된 것은 신이 강력한 주술적 힘(신통력)을 발휘하거나, 악귀를 압도하는 '분노상(憤怒相)'을 띠고 있음을 뜻한다.
자연신 '서(署)'는 번개, 바람, 수기(水氣) 등 강렬한 자연 현상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위로 뻗친 머리는 자연의 거친 에너지와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신의 강력한 권능을 표현하려 했던 사제들의 상징적 기법이 숨어 있다.
동바교 종교화에서 황금색이나 노란색은 주로 최고 절대신이나 금빛 광명을 뿜어내는 천상신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반면, 자연신 '서(署/슈)'는 인간과 반목하기도 하지만 결국 피를 나누어 가진 형제이자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신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인간의 피부와 가까운 육색(살구색·분홍색)으로 표현하여 친숙함과 생명력을 강조하였다.
허리 양쪽으로 살짝 날개처럼 뻗쳐 나온 유선형 장식은 허리띠(大帶, 대대)를 묶고 남은 끈의 매듭과 끝자락을 묘사한 것이다.
한복의 대대(大帶)나 나시족 장포의 허리띠처럼, 긴 띠를 허리에 두르고 묶었을 때 매듭 귀와 아래로 늘어지는 끈 자락을 평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허리선 양쪽에 날개 모양으로 매듭 자락을 양감 있게 펼쳐 그려 넣음으로써, 신격의 좌우 대칭적 안정감과 율동감(역동성)을 동시에 살려내는 효과를 준다.
동바화나 티베트 밀교 도상에서는 신의 옷자락이나 띠가 좌우로 날개처럼 휘날리는 형태를 통해 신령한 기운(신통력)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