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찬송가 406장 (구 464장) / 창세기 46 : 28 - 34
*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겠습니다.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 찬송가 406장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 하나님 말씀은 창세기 46장 28절 – 34절 말씀입니다.
28. 야곱이 유다를 요셉에게 미리 보내어
자기를 고센으로 인도하게 하고, 다 고센 땅에 이르니,
29.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그의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
30.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
31. 요셉이 그의 형들과 아버지의 가족에게 이르되
내가 올라가서 바로에게 아뢰어 이르기를 가나안 땅에 있던
내 형들과 내 아버지의 가족이 내게로 왔는데,
32. 그들은 목자들이라 목축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왔나이다 하리니,
33. 바로가 당신들을 불러서 너희의 직업이 무엇이냐 묻거든,
34.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아멘!
‘게토’(ghetto)라는 말이 있습니다. 게토란 중세 이후 유대인들을 강제 격리시킨 유대인의 거주 지역을 말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주로 특정 인종이나 종족이나 종교집단에 대해 외부와 격리한 거주 지역을 지칭하는 말로 쓰입니다. 1179년 제3회 라테라노공의회에서 그리스도인과 유대인의 교류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이 발단이 되었고, 1280년 모로코의 회교도들이 유대인들을 분리된 지역에 강제 이주하면서 ‘게토’ 형성이 시작되었습니다. 14세기에 전 유럽에 페스트가 창궐하여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왔는데, 이 유행병의 책임을 유대인에게 전가하여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심화되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유대인은 어디에 가나 ‘게토’ 를 형성합니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게토를 형성하는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자기들 스스로가 구별되고, 성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입니다.
처음 성지순례를 갔을 때, 가장 먼저 간 곳이 애굽의 고센입니다. 고센은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다음, 야곱과 70명의 식구들이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이주하여 터를 잡은 곳입니다. 이집트는 전 국토의 95%가 사막이며 모래흙입니다. 그런데 고센은 모래흙이 아니라 검은 빛을 띤 비옥한 흙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고센은 지하 170미터를 파도 암반이 없는 천혜의 비옥한 땅입니다. 현재 고센에는 거미줄처럼 수로가 얽혀 있고, 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물이 생명입니다. 물은 비옥하게 하는 힘입니다. 고센은 옛날에도 풍요한 땅이었습니다.(민 11:5)
고센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성별한 땅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34절에 보면, 요셉이 형제들에게 만일 바로가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라고 말합니다.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목축하는 자들입니다.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우리가 고센 땅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히브리민족이 고센에 살게 되었지만 사실은 고센이 가장 비옥하고 좋은 땅입니다. 은총의 땅이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람을 가증히 여깁니다. 때로는 격리시켜 게토를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박해하여 감옥에 가두고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축복이며, 전화위복이며, 풍요이며, 결과적으로 잘 되는 형통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애굽은 야곱의 후손들인 히브리 민족이 영원히 거할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31절에 보면, 요셉이 바로에게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말하면서 “가나안 땅” 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가나안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상징입니다. 애굽은 잠시 머물 세상 나라의 상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원한 땅인 가나안을 사모하면서 40년을 지났습니다. 애굽은 우리가 떠나야 할 자리입니다. 광야는 우리가 잠시 머물 자리입니다. 가나안은 우리가 영원히 살 자리입니다. 지금 우리 독서클럽에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 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책의 내용은 기독도가 끊임없이 십자가를 향해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독도는 세상에 머물지 않고 계속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전진합니다. 칼빈은 “그리스도인의 첫째 의무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이 우리가 영원히 살 나라가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한 나라임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 선포이고, 복음 전도입니다.
현대인들은 천국에 별로 관심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세상의 맛과 멋에 흠뻑 취한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사이에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무엇인가 달라야 하는데 전혀 성별된 모습이 아니므로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애굽에 너무 오래 취해 있던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노예근성을 습득합니다. 온갖 우상 섬기는 일에 익숙해져갑니다. 하나님께 대한 제사를 잊고 삽니다. 이런 그들의 문제가 출애굽의 이유를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은 하늘나라를 향한 여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됩니다.
히브리서 11장 16절에는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본향을 사모하는 그들은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믿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나라 - 천국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늘의 본향을 사모하는 사람입니다. 유명한 영성가 C. S. 루이스는 “천국을 지향하면 세상을 덤으로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지향하면 둘 다 잃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가나안을 사모하면 광야도 은혜롭습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축복이 됩니다. 천국을 사모하면 세상살이가 은혜롭습니다. 행복합니다.(고후 5:1)
고든 맥도날드라는 분의 책에 “인간을 쫓겨 다니는 사람과 부름을 받은 사람’ 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쫓겨 다니는 사람’은 가진 것과 생각이나 관계와 자신의 소유물 등을 지키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반면에 ‘부름을 받은 사람’ 은 모든 것을 빌려온 것이라는 철학으로 살아가며, 그들은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떠나는 데 만족한다고 합니다. 소명의식에 투철한 부름 받은 사람은 남을 도와주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과 요셉의 형제들은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양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곳에 왔사오니 원하건대 종들로 고센 땅에 살게 해달라.” 고 바로에게 간청합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천국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큰 민족을 이루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땅, 천국의 모형인 가나안 땅,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직업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가진 하나님을 향한 소명을 바꾸지 않겠다고 그들은 고백하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소명의식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며, 모두가 이런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이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우리가 잠시 머물다가 떠날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를 이원적으로 구분하지 말고, 이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수 있도록 거룩한 성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 나라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잘 감당하고, 우리의 직업이 천직인 줄 알고 열심을 다해 살아가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으로 간구하고 마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해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