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만난 女 선수들 "다음에는 꼭 어깨동무를"저작권 있음| 상 하부 절단 사용불허.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은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왔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외적인 요인들 탓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진심은 느낄 수 있었다. 한국과 북한은 6일 오후 9시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4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 사진:>대한민국(유니폼 하얀색)과 북한(유니폼 빨간색)의 사상 첫 맞대결/ 이희범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북한 선수단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강릉=뉴시스】권혁진 기자 =관심 또한 뜨거웠다. 비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5800명의 많은 관중이 몰렸고, 역사적인 장면을 담기 위한 취재진 역시 300명에 육박했다. 경기는 내내 일방적인 공세를 펼친 한국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빙판 한 가운데 모여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걸로 어느 때보다 두근거렸던 하루를 마쳤다. 박종아(22)는 "주위에 경찰도 (평소보다) 많았고, 경호원들도 많이 보여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시작부터 골을 넣어서 쉽게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함께 했던 것을 두고는 "선수들 대부분이 울었다. 우리가 먼저 다가가기가 어려웠다"면서 "옆에 섰는데 무서워서 어깨동무를 못했다. 다음에는 꼭 어깨동무를 하고 싶다"고 웃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박예은(21)은 "되게 신기했다. 남북이 같이 어울려서 경기를 하고, 기념촬영까지 해 의미가 있었다"면서 "작년 세계선수권 이후 다시 만났는데 다른 팀과는 느낌이 달랐다"고 회상했다.
◇ 북한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한국 선수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사진촬영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 사진:> 대한민국 박윤정 선수와 북한 원철선 선수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그러나 링크 바깥에서의 생활은 다르다는 것이 선수들의 설명이다. 박예은은 "호텔에서 밥 먹을 때 만나면 한마디씩 한다. 우리가 호주전을 앞두고 있었는데 북한 코치님이 먼저 오셔서 '게임 잘하라'고 해주셨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면서 "작년에는 대화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수비수 박윤정(25)에게는 더욱 특별한 경기였다. 1992년생인 박윤정은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아무래도 남북간의 특수한 관계가 생소할 수밖에 없다. 박윤정은 "다같이 사진을 찍는 일은 드물다. 참 인상적이었다"면서 "북한 선수들이 영어를 얼마나 하는지 몰라서 좋은 경기였다는 간단한 말만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hjkwon@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