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여, 아름답게 살아가자
인생의 여정을 시간대별로 구분해 볼 때 흔히들 유아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로 나누고 있다. 그리고 국어사전에서는 청춘을 20대 전후, 중년을 40대에서 50대 초반까지의 연령층에 속한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사람의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연령대 기준이 상당부분 달라져야 한다는 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중년의 폭이 넓어졌다.
●중년은 아름답다 당나라의 시성 두보(杜甫)는 <곡강시(曲江詩)>에서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 七十 古來稀)'라고 노래했다. 그의 말처럼 당시만 해도 사람이 70세까지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요즘은 평균수명이 이미 80세를 넘어섰고 날이 갈수록 사람의 수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청춘과 중년의 생애주기가 이전과는 꽤 달라진 것이다. 이제는 40대까지도 청춘의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중년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나이가 50대를 넘어 60대 중반까지에 이르는 연령층이 되어야 가능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일컫는 '중년'도 그러하다. 한국전쟁 전후 태어난 사람들과 베이비부머 세대, 소위 7080 세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년'인 것이다.
이철환의 북콘서트,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30년간 경제 관료로 재직하며 '한강의 기적'을 지켜봤던 이철환 작가, 7080세대인 그는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지금의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경제의 신화를 창조하는데 일조했다. 공직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한국거래소와 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하나금융연구소에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금의 중년들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누구보다도 국가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세대들이다. 이 책을 읽는 중년 독자들은 과거의 일들을 돌이켜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혹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할 것이다. 또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야 할 시점에 와있는 중년세대들이 남은 생을 잘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응원한다.
●어렵고 가난했던 날의 풍경 중년들의 어린 시절, 모든 것이 힘들었다. 삼시 세끼를 먹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옷차림도 꾀죄죄한 게 볼품이 없었다. 주거환경도 불결하고 열악했다. 핵가족시대 이전이라 작은 집과 방에서 가족들은 마치 콩나물 시루처럼 복딱대며 살았다. 그래서 형제들은 다투면서 성장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한밤중에도 지나가는 기차의 기적소리에 놀라 잠을 깨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애꿎은 자식농사 때문에 아이들만 하나둘 늘어나고, 그렇찮아도 먹을 게 부족한데 아이들이 넘치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먹는 것을 해결코자 할수없이 아이들은 남의 집에 품을 팔러 가거나 또는 입양으로 가족 곁을 떠나야만 했다. 당시의 주거형태는 대부분 한두 칸짜리 판잣집이었으며, 아직도 피난살이 수준을 면치 못한 상태였다. 이후 판자집은 새마을사업을 거치면서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되었다. 이후 2층 양옥집으로 바뀌고 서울엔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택개념이 등장했다. 물은 공동우물에서 길어다 먹었는데, 어깨에 물지게를 지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 이 고달픈 노역은 상수도시설이 보급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난방은 땔감을 이용해 아궁이에 군불을 지폈다. 온돌방 아랫목은 어른들이 몫이다. 어른이 없을 때엔 서로 차지하려고 형제들의 다툼이 벌어졌다. 이후 연탄이 등장하자 부엌도 개량되었다.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월동준비로 연탄을 헛간에 쌓아올렸다. 연탄배달은 리어카나 지게를 이용했다. 높은 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연탄 확보에 애로를 겪었다. 이 시절엔 불행한 사고도 잦았다. 즉 연탄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사경을 헤매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었다. 위생상태는 불결했다. 오래된 목조건물엔 빈대들이 살았기에 사람들은 피빨리며 살고 있었다. 또 사람들의 머리카락이나 몸에는 이가 득실거렸다. 박멸을 위해 DDT를 뒤집어썼다. 이 시절엔 회충약 먹기, 쥐잡기운동도 있었다. 쥐약을 잘못 먹은 개가 죽는 불상사도 잦았다. 숙제로 학교에 제출했던 쥐꼬리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에 빗대어 중년을 예찬한다. 청춘이 꽃피는 봄이라면 중년은 열매 맺는 가을이다. 청춘이 날 선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라면 중년은 중후한 음을 전하는 첼로다. 청춘이 화려한 청담동 거리나 압구정 로데오 거리라면 중년은 호젓하고 운치 있는 덕수궁 돌담길이다. 언제라도 그 나이에 어울리는 삶이 있는 법, 오늘날 '인생 100세 시대'에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중년에게는 '가지 않은 길'이 놓여 있다. 언제라도 그 나이에 어울리는 삶이 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가장 빠른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제 '인생 100세'의 시대가 되었다. 당신은 이제 겨우 인생의 반환점에 와 있을 뿐이다. 흔히들 첫사랑은 깨어진다고 한다. 그러기에 더욱 애잔하고 오랫동안 아니 한평생 가슴에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은 아름다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이 배경이다. 이제 할머니가 된 어느 여인이 50년 전에 이유 없이 헤어진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 우편번호부에서 첫사랑의 이름으로 나와 있는 모두 주소들을 찾아 다니며 방문한다. 희미한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다정한 시간을 함께 했던 포도 농원들을 찾아 헤맨다. 아직도 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할까 하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서 말이다. 하지만 50년의 세월이 그리 짧을까?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두 연인은 얼굴을 마주한다. 아직도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해피엔딩이다.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중에서 첫사랑, 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을 가졌다. 그래서 서정범 교수는 '놓친 열차가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놓친 열차 내 옆자리에 앉을 또 다른 아름다운 인연을 아쉬워하며 내 앞에서 아스라히 사라져 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주제 또한 첫사랑이다. 음대생 서연과 건축학도 승민, 두 연인은 작은 오해로 말마암아 멀어지게 된다. 15년이 지난 어느날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건축 의뢰를 위해 서연이 불쑥 나타난다. 시간을 되돌리며 지난 오해를 풀지만 이미 승민에게 약혼녀가 있다.
영화 <건축학 개론> 첫사랑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당신은 지금 첫사랑과 함께 살고 있나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년)은 <가지 않은 길>이라 시를 통해 우리의 인생은 선택임을 연상시킨다. 우리 모두 자신의 길을 향해 걸어간다. 그 길이 원해서든 혹은 원치않았든 간에 선택을 했기 때문에 나아가고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는 운명이 된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가 있겠지만,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그러하다.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택했더라면 나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에 대한 호기심과 아쉬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그 사람을 선택한 것이 당신 인생 최대의 선물이란 것을! 만약 다시 태어나거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현재의 배우자를 또다시 선택할까? 아니면 다른 일과 첫사랑을 택할 것인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23살의 한 청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길버트 카플란, 그는 1965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1882~1977년)가 지휘하는 구스타프 말러의 2번 교향곡 <부활>을 듣다가 마치 번개에 감전된 듯한 충격을 받고 그날부터 자신이 죽기 전에 이를 지휘해 보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었다.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월스트리트로 진출해 금융잡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를 창간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업을 성공 궤도에 올린 후 그는 하루 5시간 이상 음악공부에 매달렸다. 악보 읽는 법, 화성학, 대위법 등 음악의 기초부터 하나씩 익혀 나갔다. 18년이 지난 1983년 그는 마침내 카네기홀에서 아메리칸심포니를 이끌고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이후 런던심포니, 로스엔젤레스필 등 전세계에서 지휘 요청이 쇄도했다. ●인생은 선택이다. 누구를 만난다는 것이 우연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선택이다. 배우자는 특히 더 그러하다. 그때 다른 사람을 선택했더라면 운명이 달라졌을까라는 호기심과 아쉬움이 공존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놓친 열차가 아름답게 보일 뿐이라는 것을. 지금 내 곁을 지키는 사람을 선택한 것이 인생 최대의 선물이란 것을. 지금의 중년들은 세상의 변화 물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이들은 거세게 몰아치는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물살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변화 물결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한탄과 함께 말이다. 세월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중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슬로시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생산성과 빠른 속도만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 인간, 그리고 환경이 상호 조화를 이루며 여유 있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1999년 이탈리아의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느린 마을 만들기 운동'에서 시작된 '치타슬로'가 그 효시다. 2010년 현재 유럽을 비롯한 20개국 132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다. 가입조건은 인구가 5만 명 이하이고, 도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환경정책 실시, 유기농 식품의 생산과 소비, 전통 음식과 문화 보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아시아 최초로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이 지정된 후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등 총 12곳이나 된다.
삼지천 마을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만물이 바뀐다고 해도 오래된 것이 좋다. 길들여진 것이 좋고 익숙해진 것이 좋다. 추억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씻기고 닳아서 희미해지지만, 색이 바랜 추억이라도 다시 꺼내 볼 수만 있다면 즐거울 것이다. 우리에게는 소중하고 아끼고 싶은 오랫동안 함께한 우정이, 물건이, 추억이, 환경이 많아서 다행이다. 그중에서도 오랜 세월 함께 삶을 같이해 온 반려자가 가장 소중하다.
중년을 상징하는 가을 낙엽길 ●한강의 기적, 그리고 양극화 우리나라 경제사에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기간을 '개발연대'로 일컬을 정도로 이 시기에 한국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거의10%수준에 달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중요했던 요인은 경제를 일으키려는 지금의 우리 중년세대들의 열정적인 의지와 투지라 하겠다. 하지만 성장 일변도의 정책 탓에 기본에 소홀하거나 무시하는 풍토가 조성되면서 국가 경제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1997년 1월, 한보철강의 부도로부터 촉발된 사태가 삼미그룹, 진로, 기아자동차 등으로 연이어 지면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 놓이게 되었다. 정부는 1997년 11월 22일 IMF에 긴급 구제금융의 지원을 요청하게 되었다. IMF 경제위기의 상처가 점차 아물어갈 무렵 또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그 파장이 우리나라에도 밀려왔음은 물론이다. 더욱이 갈수록 잠재성장률이 추락하고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는 등 새로운 성장통을 심하게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주어진 이 시대의 숙제라 하겠다. 헤르만 헤세는 '사랑은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과거 우리가 받았던 그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이를 돌려주어야 한다. 이제 남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게 되었다니 참으로 상전벽해가 아닌가 말이다. 우리는 원조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 양쪽을 다 경험한 유일한 나라이다. 그동안 우리는 선진국가의 문화를 거의 받아들이기만 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그들에게 우리 문화를 수출, 보급하고 있다. '한류열풍', 물론 이는 우리 젊은이들의 눈물겨운 열정과 노력, 담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지금의 중년들이 7080시절 통기타문화를 만들어냈던 그 감성과 열정이 결실을 맺은 것이기도 하다.
뮤직뱅크 인 멕시코 세계무대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은 이미 달라졌다. 우리는 더이상 변방이 아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시하는 세계사의 중심에 서 있고, 또 그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진정 세계시민이자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려면 가난을 벗어 나고자 우리나라를 차잦아 온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옹졸한 국수주의를 던져 버리고 열린 자세로 그들을 포용해야 한다. 이런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지금의 중년들은 중추적 역할을 다해왔다. 경제발전의 후유증으로 소득불평등과 경제력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불편한 진실이 생겨났다. 앞으로 우리가 선진경제 사회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양극화 현상을 시정하고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 물론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양극화 현상이 태동하고 심화된 원인만큼은 뚜렷이 밝혀져 있다. 따라서 그 처방책 또한 분명할 것이다. 왜 우리에게 '세월호 참사'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 중장년층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유산이 피어나려는 꽃망울들을 주검으로 몰아넣었다는 회한이 가슴을 찢어질 듯 아프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딸들아!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내려진 파벌주의 유산이 남긴 폐해는 무엇일까? 우선 국가의 분열을 조장하여 상생과 공존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분열주의를 조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사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온정주의 대신 '합리주의'를 패거리 파벌문화 대신 '공동체 문화'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 체면치레와 허례허식 풍조는 어쩌면 치열한 경쟁과 성과만능주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동물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의 중년세대들은 이런 성향을 근절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켜 놓았다. 이는 아마도 그동안 가난하게 살아왔던 열등감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었던 것 같다. 기성세대들은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 풍조를 확산시켰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경쟁의식도 조장했다. 그 결과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내 이익을 위해서는 공익을 등한시하는 좋지 못한 유산도 남기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고 희망이 없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책임이 크다고 할 것이다.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 이곳에서 작품 <수련>이 탄생했다 행복한 여생을 위하여 "현재를 즐겨라, 되도록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 호라티우스
흔하게 볼 수 있는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다. 반면, 우리가 수많은 세잎클로버를 짓밟으면서 찾아 헤매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행운 하나를 찾겠다고 주변의 수많은 행복들을 마구 짓밟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리는 작은 행복 대신 커다란 행운을 찾아 헤매고 있다. 워렌 버핏은 "부자는 자기 자식들이 앞으로 무엇인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해야지, 돈을 남겨주어 아무 일도 안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무 많은 상속은 오히려 자녀들의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망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탈무드에서 말하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이다. 날이 갈수록 이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루에 몇 차례 웃을 일을 만들도록 하고, 또 웃을 때는 되도록 크게 소리 내어 웃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한다. 어쩌면 이 웃음이 가장 중요한 건강비법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웃으며 즐겁게 살자. 유머와 웃음이 있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감사하는 생활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내 사랑이 가족들의 마음에 느껴졌을 때 자신 또한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 그러기에 근엄한 아버지보다는 친절하고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소통은 우리들 삶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소통 기회를 넓히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들에게 취미생활은 가뭄의 단비처럼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이다.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사람과의 관계성을 좋게 하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여행도 좋은 취미활동이 될 것이다. 여행이란 미지의 세계를 향해 훌쩍 떠났다가 자신이 살던 곳이 그리워질 때 다시 찾아드는 과정의 연속이다. 여행은 피곤하면서도 즐겁다. 인간이 사후세계를 인정하면 삶이 변화된다. 삶이 계속 이어진다는 걸 안다면, 보다 멀리 내다보고 보다 더 사랑과 자비심으로 모든 것을 대할 수 있다. 이것이 종교의 본래 목적인 것이다. 모태신앙이든, 자발적 신앙이든 우리는 종교를 통해 평점심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아침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歸天> 담 아래로 늘어진 능소화 중년들은 언젠가 자신이 직접 설계한 집을 지어 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물론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곳이다. 앞마당에는 빨간 석류와 홍시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를 심으면 좋을 것이다. 또 예쁜 홍매화와 담장 너머로 살포시 고운 얼굴을 내미는 새색시같이 수줍은 모습의 능소화도 심어보자. 향긋한 라일락 향기로 뜰을 가득 채워보면 어떨까? by/오대석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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