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일) pm 10시
사냥놀이 중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저 검은색 꼭다리 부분 아래가 통째로 사라진 것을 발견
총 길이는 31cm인데 저게 되게 허벌 장난감이라
윗부분 15cm정도는 다 떨어져 나가서 그냥 실이었고, 아래쪽 15cm는 저 형광털이 달려있었음!
장난감을 삼키는 걸 목격한 게 아니라 잠깐 시선을 뗀 상태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거였어
장난감있던 위치를 중심으로 집을 뒤집어엎었는데 발견 못했고
사냥할 때 장난감을 두 앞발로 입에 우겨넣는 습관이 있어서 ㅡㅡ 이자식이 먹었다고 확신하게 됐어
그 후에 바로 속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토하게 하려고 습식캔 먹였는데 그냥 배부른 고양이 됐어
나중에 개같이 후회함 절대 밥 먹이지마
* 22일(월) am 12시
우리 지역에는 야간진료하는 병원이 없어서 타지역에 있는 24시간 동물병원에 내원했어
X-ray 찍어본 결과, 위장에 음식물이 가득차서 장난감이 보이지 않았어;;;;
아래는 뭐가 음식물이고 뭐가 장난감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한 사진이야
병원에서는 나에게 두가지 방법을 제시했는데
1. 내시경 시도
피 검사 + 마취 후 내시경을 진행해야함
발견해서 제거하면 다행이지만 위가 음식물로 가득 차있어서 장난감을 발견하지 못하고
위장만 헤집어놓는 최악의 결과가 생길 수 있음
최소 백만원 예상
2. 소화제 먹고 귀가 후 금식하여 재방문
위를 빠르게 비우기 위해서 소화제를 먹이고 집으로 돌아가서 12~24시간정도 금식한 뒤
병원에 재방문하여 x-ray를 다시 찍어본다
그 후 장난감을 발견하면 내시경 시도
내가 한 선택은 2+입원
재방문이 힘들기 때문에 입원 후 지켜보며 금식시키고
바로바로 진료를 진행하는거였어
소화제 먹고 입원 완
여기까지 야간진료비 + X-ray + 입원(1일)해서 143,000원 나왔어
@ 구토유도제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 @
고양이 구토유도제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않아!
마취제의 부작용인 구토유발을 이용해서 구토하게 하는 방법인데, 부작용이 일어나서 구토할 확률 50%!
몸에 잘 맞아버리면 걍 마취상태가 될 뿐이고, 잘 들어서 구토로 이물을 뱉어냈다고 해도 정상적인 마취에 따라오는 부작용이 커서 병원에서 애초에 권하지 않았고 나도 할 생각 없었음
* 22일(일) pm 12시15분
초음파 결과 장 속에 이물질도 장폐색도 없고, 위장에는 아직도!!! 음식물이 남아있다는 전화를 받음
퇴원 후 지켜보다가 이상증상을 보이면 내원하라고 권유 받았는데
수의사 개인적인 생각으로 80%는 이상 없을 거라고 했고 나머지 20%는 뭐냐니까 사망;;이라길래
도박하기 싫어서 하루 더 입원하겠다고 우김
말했듯이 병원위치가 우리 지역이 아닌 타지라서 이상증상이 생겼을 때 이동하면 너무 늦을 것 같았는데,
지금 당장 CT를 찍어봐도 위에 남아있는 음식물 때문에 100% 정확하게 볼 수 없을거라고 했고
오후에 내가 내원하면 시간 맞춰서 그때쯤 다시 초음파를 찍어두겠다고
아기는 더 입원할 필요가 없으니 집에 데려가라고 해서 일단 ㅇㅋ하고 병원에 갔어
* 22일(월) pm 4시 40분
오후 12시에 한 번, 4시에 한 번
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초음파를 찍었어
모든 소화기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찍었는데
이물 없었음...
X-ray에도 약간 남은 음식물만 보이고 이물은 보이지 않았어 ㅠ..
초음파에서 이물이 잡힌 다른 고양이의 사진을 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저것이 이물이구나!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보였고
다시 우리 애기 사진을 봤는데 전혀,, 깨끗하고 정상적이었음......................................
담당의는 애기가 먹은 걸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니까
우선 퇴원 후 이상증상을 지켜보라고 했고
나는 저놈이 먹었다고 99.9% 확신했는데
직접 보지 못했으니까 빡빡 우기지 못하고 퇴원함 ㅠ...
여기까지 X-ray + 초음파해서 132,000원 나왔어
* 22일(월) pm 6시
20시간만에 집으로 컴백했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
병원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계속 자려고 했고 밥도 안 먹고 물도 안마셔서
츄르탕 만들어 주니까 그건 한종지 다 마셨어;;;
병원 냄새가 나니까 다른 고양이들이 하악질하고 지랄염병을 다 떨어도
반응 1나도 없이 누워만 있었음 ㅠㅠ....
* 23일(화) am 8시 37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애기가
아침밥을 먹었나봐 (아무도 목격 못 함)
그 뒤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ㅠㅠ 장난감 그대로 토해냈어
이자식이 이걸 어케 순식간에 꿀꺽 삼켰는지...
병원에 전화해서 이물 토했다고 연락하고
엄마가 계속 애기 상태 살펴봤는데
그 뒤로 물도 마시고 평소처럼 여기저기 참견도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대
약 35시간만에 구토로 이물질을 뱉어냈어
병원비는 총 275,000원 들었고 병원에서 이렇다한 수익을 얻은 건 없었지만 절대 후회 안 해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해도 병원으로 들고 뛸거야
선형이물은 고양이한테 너무 위험하고 생명에 치명적이라서
운을 바라며 아기 목숨가지고 도박하는 것 보단 돈 깨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 ㅠㅠ..
앞으로 저 악마의 장난감과 비슷한 st 절대 안살거야 ㅠ!
빅테이터 + 개인적인 기록 겸 남겨봤어
되도록 이런 일이 없어서 내 글을 찾아오는 일이 없길...!
첫댓글 아이구ㅜㅜㅜㅜ저걸어째삼켰대 고생했네
아이고 저큰걸 어케 먹었어!!
어후 뱉어서 다행이다.. 냥이도 집사도 넘 고생했네ㅠㅠ
저거 우리집 고양이도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다행이 아직 한번에 꿀꺽은 안했지만...
항상 조금씩 사라짐 꼬리부터 ... ㅋ
집사가 고생 많았네 ㅠㅠㅠㅠㅠㅠ
뱉어내서 너무 다행이다
고양이 토하게 하는 법.. 금식 시켰다가 갑자기 밥먹으면 토하는 게 고양이 특이라... 마취 이런 거 시키기 전에 하루정도 이 방법 써보길 바람 다들ㅠㅠㅠ!!
맞네 금식 후 밥 먹으면 토한다
나도 진짜 실 장난감으로 놀다가 잠깐 전화하는 3분 사이에 장난감 없어져 버려서 바로 병원 데리고 가서 내시경으로 빼낸 적 있어.. 쎄하면 무조건 병원으로 뛰어가야해 고양이들은 저걸 먹으려고 먹는게 아니라고 앙앙 물다가 실이 끊어져서 혀뒤로 넘어가면 뱉고 싶어서 못뱉는 다고 하더라고 ㅠㅠ 그 이후로 선형으로 된 장난감 가지고 놀때는 내가 못보면 바로 숨겨버려
으휴 ㅠ 울집애도 실다뜯어먹고 병원 간게 한두번 아니라 진짜 공감간다,,,다 똥으로 나오거나 토하긴했는데 진짜 최악이었음 먹은걸 안 그 뒤는...
헐 저게 어떻게 초음파랑 엑스레이에 안 찍혔지 ... 울 고양이도 저거 좋아하는데 조심해야겠다ㅜㅜ 고생했어 아가
진짜 진짜 구토유도제 권하는 동병있으면 걸러야함..
우리 고양이도 깃털 장난감 먹고 병원 갔는데 토한것도 보고 괜찮네 했거든
근데 새벽부터 피 토하더니 간, 위, 췌장 모든 장기가 다 안좋아져서 나흘정도 입원했었어… 옮긴 병원에선.. 급하게 토해야 하니까 과용량을 쓴거 아닌가 이런 얘기 하더라고.. ㅜㅜ
저런장난감은 그냥 무족권 숨겨놔 먹으려고가 아니라 잘근거릴라고 입에 물었다가 혀때문에 못뱉고 다 삼킴 큰일남 진짜..다행히 울애기는 끊어먹는 스탈이라 중간실 끊어서 길게 안먹어서 응가로 나옴…
아이고 고생했다
헐 나도 저거 자주 썼는데 안사야겠다
아이고ㅠㅠㅠ 토해서 다행이다 어휴 철렁
허.. 그래도 건강에 이상없어서 다ㅙㅇ이다;;; 사진찍었었는대도 이럴수가잇구나
헐 우리 냥이는 저거 조금씩 뜯어가면서 작살을 내던데 저걸 아예 통째로 삼키다니ㅜㅜㅜ뱉어내서 넘 다행이다ㅜㅜㅜ
아니...저렇게큰게 엑스레이 초음파 다 안보이다니...여시도 야옹이도 너무너무 고생햇어 ㅜㅠㅠㅠ
진짜 행운이다 이건 ㅜㅜ 기적이여... 그리고 병원 입원해서 긴장+스트레스 받은 게 오히려 효과적이었던 듯. 스트레스 받아서 토한 거 같어. 진짜 넘나 다행이야... 병원에서 돈 쓴 거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 나도.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판단미스로 잘못됐더라면 너무 후회했을거야.
아이고ㅠㅠㅠ너무다행이다ㅠㅠㅠ고영도 집사도 너무 고생했어ㅠㅠ
와진짜 우리집고영이도 저거 그대로 먹어가지고 밤에 동물병원가서 구토유발했는데 안나오고 밥많이먹어서 내시경도 안되가지고 절개하는건 아닌것같아서 하루종일 관찰하고 똥으로나왔어 ㅠㅠㅠ 고양이키우면 저 네빌스네이크 사지말고 놀아주더라됴 숨겨놔 저거 먹는고양이많더라 진짜 피말렸어 ㅠㅠ
천만다행이다
아이고 ㅜㅜㅜ진짜 다행이다 ㅜㅜㅜㅜㅜ
우리 냥이도 장난감 삼켜서 계속 병원 왔다갔다했는데
한달만에 응가로 나왔었어..
진짜 심장 떨리면서 매일 응가 뭉개고 울고 병원가고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
헐 울냥이들 저거 되게좋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