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시아의 힘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빌게이츠 추천도서에 혹해서 샀다가 한참만에 읽었네요.
책 내용은 왜 동아시아(한국, 일본, 대만)는 경제 발전에 성공했고 동남아시아(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는 실패 했는가를 분석한 책입니다. 서양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우리의 경제발전사가 소개되는 부분이 꽤 재밌습니다.
저자는 민족성, 지리적 요인, 해외의 지원 등의 원인은 주요원인이 아님을 얘기하고 절대적으로 국가 정책에 그 성패가 갈렸다고 얘기합니다.성공한 국가와 실패한 국가들의 산업화 시기의 정책을 비교해 줍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성공한 국가의 특징은 첫째 토지개혁을 통한 대지주 농장의 혁파가 있었고, 둘째로 수출위주의 강력한 산업화 정책을 추진하였고, 셋째로 금융부분의 철저한 통제로 수출 위주의 기업 집단에게 자금이 공급되도록 강제하였다는 것입니다.
구체적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데이터와 논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재미난 것은 거침없이 아시아 지도자들을 평가한 내용들이 재밌습니다. 필리핀 현직 대통령의 무능을 지적하고 그게 뻔히 예상되는 그의 배경을 말하며 그런 지도자를 뽑는 필리핀 국민의 수준을 비아냥(?) 댑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가차없이 까고요.
우리나라 대통령은 두명의 이름이 주로 나옵니다. 이승만과 박정희입니다. 이승만은 정통성 없이 미국의 앞잡이인 덕에 대통령이 되었고 토지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반대만 한걸로 얘기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토지개혁 성공을 논하며 "이승만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적었습니다.
반면 박정희에 대해서는 이 책 전체에 나오는 모든 아시아 지도자 중 가장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집권과정을 본인들만 혁명이라 부르는 쿠테타라고 비난하지만 산업화 과정에 대해서는 극찬을 하고 있습니다. 사다리를 걷어차려는 서구세력의 방해에도 가장 성공적으로 산업화를 이루었다고 평가합니다.
대한민국의 앞으로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자유화가 너무 일렀다고 얘기합니다. 결국 자본은 리스크는 적게 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곳을 쫓게되고 그곳은 대부분 부동산 개발이었음을 얘기합니다. 동남아가 그런 길을 갔고 결국 부동산 거품만 끼고 산업은 자본의 부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죠.
2016년 책이었음을 생각할 때 지금 우리나라의 거대한 부동산 PF 대출과 세계 최고의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을 예견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결국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경제 성장에 중요한 것은 과거와 주변환경 보다 지금 정부의 방향성이란겁니다.
개인적으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많이 걱정스럽습니다만 앞으로 정말 잘했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이 책 절판인데 진작 구매하셨었군요. 좋은 평을 접해서 구매하려고 보니 절판인데 중고가도 사악해서 재판 내지는 저렴한 중고가로 풀리는 거 틈틈이 눈팅 중인데 ㅠㅠ 소개글 보니 더더욱 흥미가 생기는데 아쉬운대로 도서관 대출 해서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책 감상평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선진국을 유지하냐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냐의 기로에 서있는데 아쉽게도 후자로 가고있는듯 합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