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봉행(信受奉行)하면무량대복(無量大福)이 있느니라. 불법승 삼보를 믿고 받들어 행하면한량없는 복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입니다.어떻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느냐.우선 복이 무엇인가 알아야 합니다.행복한 조건 가운데 인연이 좋아야복이 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초년에 부모를 잘 만나면 부모복이 있다 하고,말년에 자식을 잘 두면 자식복,중년에 처를 잘 만나면 처복,남편을 잘 만나면 남편복 있다 합니다.또 가는 곳 마다 먹을 것이 생기면식복이 많다 하고매일 일만 생기면 일복이,돈이 자꾸 생기면 돈복이 많고재복이 있다 합니다.인연(因緣)이 없으면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인연 따라 태어나서인연 따라 살다가인연이 다하면 간다고 말합니다.인생은 인연 놀음입니다.전생의 업력을 따라서인연이 생기는 겁니다.인연은 인(因)과 연(緣)이합쳐서 이루어진 말입니다.인이라는 것은 자기 업이고,연은 환경의 조건 연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금강경>에서는 인연따라근기따라 산다고 했습니다.인연이 좋아야 하지만 본인이근기가 훌륭해야 한다는 뜻입니다.세상이라고 하는 것은전부 인연이 있어 생기는 것입니다.이것을 연기법(緣起法)이라고 합니다. 요즘 세상은연기법이라고 하는화엄의 세계,사사무애(事事無碍)의 시대입니다.이무애(理無碍)사무애(事無碍)이사무애(理事無碍)를다 뛰어넘은 굉장한 시대입니다. 여러분은 복이 많아요.그러나 복만 가지고 사는시대는 아닙니다.부처님께서는‘인연을 아는 자 나를 본다’고 하셨어요.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부모 자식은 말할 것도 없고친구 친척 이웃이 내 몸과같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깨달음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현실을 직시하면 깨닫게 되어 있어요. 행복하게 잘 살려고 하면좋은 인연 지어서좋은 복을 받으면 됩니다.생활 속에서 어떻게 해야 우리가복을 짓고 받고 누리느냐.개인은 우선 자기완성이라고 하는상구보리(上求菩提),깨달음의 길과 같은 건데우선 정견(正見)을 가져야 합니다.바른 생활을 해야 해요.바른생활이란 견해가 바르게 되어야 해요. 바른 견해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귀로도 듣고 입으로 먹어보고 등등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육근(六根) 전체가작용하는 것이 보는 거예요.자기가 보는 것만이최고라고 생각하면 안돼요.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어요. 물은 한 가지인데 업에 따라중생이 달리 본다는 뜻이에요.사람은 물을 볼 때 음료수 아니면 농수로 봅니다.귀신들은 물이 불로 보이고,신들은 유리로 보인답니다.과학자는 H2O라고 수소 산소가2대1로 모이면 물이라고 해요.물고기에게 물은 그저 집이에요.우리가 공기를 의식 못하듯이물고기는 물을 의식 못해요. 이렇게 견해라는 것이 무서운 겁니다.업견(業見)이라 해서 업에 따라 견해가 달라집니다.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하는 것처럼자기가 보는 것만 주장하게 되면소견이 좁아집니다.팔정도(八正道)는 개인완성이고바르게 잘사는 행복한 길입니다.아주 쉽죠? 정업과 정견을 하면 정념이라,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그리고 정정진.정성껏 밀어붙이면수도도 생활도 성공해요.특히나 수도하는 사람은팔정도대로 살아야합니다.마지막으로 정정(正定)입니다.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정진하다보면선정삼매에 들어가게 되어 있어요.정진하면 니르바나라 하는 열반의 세계에 들어요. 팔정도만 하고 끝낼 수가 없어요.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부처님의 자비 정신으로 보시를 많이 해야 합니다.요즘 말로 봉사라 할 수 있는데보시를 많이 하게 되면 자연히남도 나를 도울 수밖에 없어요. 자비심을 갖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물질적으로 봉사를 해야 해요.진리를 가르쳐 주는 법시,재물로 도와주는 재시,놀라지 않게 하는 무외시가바로 봉사의 근본 정신입니다.무외시는 다른 사람을 친철하게안심시키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어요. 그리고 계율을 잘 지켜야 합니다.보시 다음에 지계(持戒)라고 하잖아요.계율을 잘 지키면 자신이 건강해져요.살생하지 말라면 안해야 해요.살생 안하면 건강해요.전생에 살생을 많이 한 사람은금생에 아픈 치례를 많이 해요.병만 나는 게 아니라 단명해요.상대를 많이 단명하게 했기 때문에그 과업으로 금생에 와서 단명하는 겁니다. 인연법이 그래요.복을 지어놓으면받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복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특히 무량대복은 금방 안 생겨요.큰 복은 잘 참는사람이 받는 거예요.참는 것이 인욕바라밀입니다.보살행 중에서도잘 참는 것이 최고에요. 그러나 참기만 하고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참으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지요.그래서 정진바라밀이 중요합니다.일반 사회에서도 노력은성공의 어머니라고 합니다.노력 안하면 되는 일이 없어요.성공의 아버지는 정진입니다.그냥 노력이 아니고 정성껏 해야 합니다. 이게 복 받는 법입니다.복을 받으면 누릴 줄 알아야 합니다.누리기 위해서는 지혜로워야 합니다.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복을 누릴 수 있어요.지혜는 긍정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현실을 부정하면 도피하게 돼서복 지을 기회가 없어요. 헌신적으로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복을 누릴 수 있는 지혜의 삶입니다.육바라밀 가운데 최고가 지혜로서피안으로 도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복을 누리는 방법은 정신 통일을 해서선정삼매에 드는 것입니다.사람들도 나름대로 정신 통일되어 살고 있어요.삼매 아닌 사람이 없는데 강도와 순도의 문제예요. 독서하다 정신통일되면 독서삼매라 하고검도 하다 들어가면 검도삼매,일하다 들어가면 사사삼매,화두 들고 들어가면 간화삼매염불 하다 들어가면 염불삼매,기도 하다 들어가면 기도삼매삼매 아닌 것이 없어요. 복을 누리는 방법은 마음이,정신이 통일되어 정신 질서가 생겨야 합니다.모든 질서는 정신 질서부터입니다.정신 통일을 하면정신ㆍ행동ㆍ사회ㆍ국가 질서가 확립됩니다.정신 질서가 없으면 행동도 사회도 정신이 빠져버립니다. 우리 마음은 본래가 우주심이예요.그것도 대우주와 같이넓고 크고 깨끗합니다.정신통일을 해서수다원(須陀洹) 사다함(斯陀含)아나함(阿那含) 아라한과(阿羅漢果)를증득해 부처님같이 대아라한이 되어야 합니다.그것이 정신문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생활을 열심히 잘하고 수도를 잘하면수다원이라고 하는정신세계에 올라가요. 지성인이 되는 겁니다.지성이 개발되면미신도 불신도 없어집니다.사다함은 일심으로정신 통일해의지의 인간이 되는 겁니다.또 수도를 열심히 하면아나함에 올라가요.이건 현인이예요.현인이 되면 율곡 선생 정도 되는 겁니다. 더 수행을 많이 하면 아라한이 됩니다.아라한이 되면 성인이라,부처님은 대아라한 대성인이라고 합니다.심리적으로도 차원이 높아지면 해탈을 해요.인간으로서는 완전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아라한이라는 말은 전지전능하다는 뜻입니다.아라한이 되려면 의식구조를 바꿔야 해요.의식구조를 바꾸지 않으면깨침의 세계가 열리지 않아요. 우리가 중생의 의식구조를 가지게 되면아무리 수도해도 중생계를 떠날 수 없어요.스스로 부처라고 생각해서 노력하면 되는데나는 처음부터 중생이라고 생각하면백날 가봐야 중생일 뿐입니다.여러분보고 중생이라고 안하고불자라고 하잖아요.정신은 의식구조에 따라 나와요.사고의 틀생각의 틀이의식구조인데밀가루가 빵틀에 들어가면 빵이 나오고국수틀에 들어가면국수가 나오는 것과 같아요. 우리 생각 생각이모두 다 의식구조에서 나와요.제일 중요한 사고방식이라는 것이 의식 구조예요.사고는 생각인데 방식이의식구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피조물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노예근성이 생겨요.주인의식은 책임의식과 동시에보시하는 생활로 이어지게 됩니다.내 몸을 똥덩어리로 취급할 수 있지만정신문화를 창조하려면 잘 관리해야 합니다.몸 관리 잘하는 것이 행복의 기본입니다.적당히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움직이면서 중도로 살아야 합니다. 이론만 중도가 아니라생활도 중도여야 합니다.열심히 정신수련을 하는 것은대단히 훌륭한 정신문화를 창조하는 것이에요.언제나 어디에 가든지절을 잘하세요.절을 많이 하시고염불도 좀 하시고참선도 시간나면 하시고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함으로써건강하고 정신이 건전해져서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정리=강지연 기자·사진=박재완 기자암도 스님은30여년 6000회 설법…눈높이 인생강좌 유명지난 30년간 6000여회에 달하는 설법을 해온,설법의 대가로 불리우는 스님이 바로 암도 스님이다.허를 찌르는 유머와 맛깔스러운 말솜씨,현실에 뿌리 내린 근기설법으로 버무려진 ‘암도식 인생강좌’로도 유명한암도 스님은 1955년 17세의 나이로 백양사에서 출가했다.서옹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1972년 서른을 넘긴 나이에동국대 불교학과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1980년 백양사 주지, 1990년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1997년 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했다.평생 전국을 돌며 불자들의 근기에 맞는 설법을 해온 암도 스님이초발심으로 돌아가 백양사 청량원에서 선방 살림을 꾸린지 5년 남짓 됐다.인연 닿는 불자들에게 복 짓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할아버지처럼 인자한 모습으로 변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