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함'의 기준
'부족하지 않으면 충분한 것이다'
'좋은 것은 아무리 많아도 충분하지 않다'
너희가 생각하는 '충분함'의
기준은 무엇인가?
- 찰스 핸디의《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중에서 -
* 같은 조건에서도 어떤 사람은 늘 부족함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늘 충분함을 느낍니다.
'충분함'의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자기 마음의 방향과 기준에 따라
천지 차이가 날 뿐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나이가 준 선물
https://m.cafe.daum.net/dreamt/Snn0/8728
마당 잔디가 말라 비틀어졌다
파릿한 기가 사라진 곳
황량함만 남아 있다
오늘도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아침부터 햇살 따갑다
비가 내려 주면 좋으련만 비소식은 감감
한달이상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나가서 작물에 물주기
물을 주어도 잘 크질 않는다
주위의 땅이 워낙 말라 있기에 물한바가지 가지곤 자라기 어려운가 보다
하늘에서 비가 떨어져야 쑥쑥 클건데...
그래도 이 물이라도 주어야 죽지 않겠지
동물들도 챙겼다
닭장에 별다른 이상 없다
뻥이 덕분인가?
달걀 하나로 보상
물과 모이를 주었다
큰 닭들은 모이보다 밖으로 나가려 안달
아침엔 안되겠다
일찍 내보내 주었더니 밖에다 알을 낳아 버리는데 찾을 길이 없다
10시 넘어 내보내 주기로
마당가 병아리장 백봉들도 잘 있다
집사람이 엊저녁 개가 심하게 짖었다고 했는데 다른 이상 없었다
들어갈 구멍이 없어 포기하고 갔나보다
항상 주변을 잘 살펴 보아야겠다
죽순이 4개 나왔다
지금쯤은 죽순이 많이 나와야할건데 비가 오지 않아 죽순이 자라질 않는다
죽순 4개를 꺾어와 통째로 넣어 삶았다
죽순을 통째로 삶는게 맛이 좋다
집사람이 고춧잎을 데쳐 맛있게 무쳐 놓았다
아침에 상추도 뜯어 놓고
갓 뜯은 상추와 무친 고춧잎으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이리 맨날 잘 먹는데 왜 아프려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유후보님이 황룡시장에서 유세가 있다
장구경도 하고 유세도 들어 보아야겠다
노열동생이 장에 가서 살게 있다하여 같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시장안에 들어서니
이미 군수 후보들의 유세차량이 자릴 잡고 유세를 시작했다
김후보님은 닭전 머리 유후보님은 시장 주차장
서로의 세 싸움에 열기가 뜨겁다
김후보님은 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원 유세
내가 좋아하는 정청래의원도 서울에서 내려 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얻어야 지금 대통령을 견제하며 폭주를 막아 낼 수 있을 건데...
그래도 난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인 유후보를 지지 해야겠다
어릴적부터 함께 해 왔는데 배신 때릴 수 없는 거지
한참을 서서 들어 보다 노열동생이 인삼을 산다기에 인삼전을 들러 인삼 사고 돌아 섰다
청둥오리 새끼가 나왔다
청둥오리를 키워 보아도 괜찮은데..
청둥오리는 알을 많이 낳는다
알을 받아 먹으려면 길러볼 만하다
지금 있는 병아리와 기러기 새끼가 꽤 되어 망설여진다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겠다
유세 끝나기 전에 집으로
특별히 할 일 없어 가요 들으며 잠 한숨
날씨도 워낙 더워 일하기도 어렵겠다
여동생 전화
머위대 있냐고
다 베었지만 그래도 네 먹을 정도는 남아 있지 않겠냐고
있는 것 다 자르면 한끼는 충분히 해 먹을 수 있을 것같다
내일 봐서 동생이랑 같이 오겠단다
그래 와서 같이 점심이나 하자 했다
일어나니 1시가 다 되간다
한 일 없어도 점심은 먹자고
점심 때도 상추쌈
돼지고기 한점 넣어 싸면 더 맛있겠다
오늘 장에서 고기 좀 사올건데 깜빡했다
다시 또 잠 한숨
잠은 잘수록 늘어나는 걸까?
누우면 잠이 온다
주문한 호스가 택배로 왔다
난 말랑한 고무 호스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이건 꼬이면 구부러져 사용하기 불편한데...
그래도 별 수 없지
이왕 산거니 아예 설치해 두고 그대로 써야겠다
부화기 안에서 삐약소리
열어보니 기러기 새끼한마리가 태어났다
거위가 부화하려면 앞으로 9일 정도 남았는데 이건 9일 먼저 부화기에 넣었기 때문에 태어난 것같다
무척 귀엽다
알을 4개 넣어 주었는데 알 하나만 부화
한 마리 밖에 태어나질 않아 어떻게 하지?
닭장에 어미가 키우고 있는 기러기 새끼가 있으니 거기에 넣어 줄까?
일단 넣어 주었다 안되겠음 가져다 따로 키워야겠다
녀석을 넣어주니 다행히 새끼들과 어울리는 것같다
어미가 쫓아내지 않으면 이 녀석들과 같이 크면 좋겠다
사거리 나가 호스 연결고리와 휘발유를 사 왔다
예초기에 휘발유를 채우고 어제 다 베지 못한 솔밭과 집옆 언덕을 베었다
집사람은 들깨와 서리태 콩을 심는단다
좀 빠른 것같은데...
알아서 잘 하겠지
두어시간 베고 나니 땀으로 범벅
안되겠다
잠깐 쉬어야지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일하고 나서 마시니 기분 좋다
다시 한바탕 예초길 돌렸다
베란다 아래 언덕과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잔디를 베었다
워낙 가물어 잔디가 자라질 않는다
그래도 한번 베어주는게 좋을 듯
잔디를 베고 난 뒤 갈퀴로 풀을 긁어 모았다
많지 않으니 그대로 두어도 괜찮겠지만 긁어서 버리는게 보기가 나을 것같다
옆집 임사장님이 보시더니 나에게 참 부지런하다고
매일 무슨 일을 그리 하냔다
별 한 일 없지만 매일 조금씩 일이 있다
저녁에 김치찌개나 먹으러 가잔다
임사장님이 사시겠단다
그도 괜찮겠다며 마무리하고 나가자 했다
집사람이 아직도 올라오질 않는다
내려가 보니 참깨에 물을 주고 있다
아이구 어제 주었으니 그대로 놔두어도 되련만..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식물의 자생력이 떨어진다
임사장님과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며 같이 올라왔다
베란다 아래 풀을 베어 베란다에 먼지와 풀이 날렸다
호스를 끌어 와 베란다 물청소
먼지가 씻겨 가니 깨끗하다
임사장님이랑 같이 김가네로
김치찌개에 난 막걸리 임사장은 소주
임사장님은 지금껏 소주 밖에 드시지 않는다고
다른 술은 입맛에 맞질 않는다신다
각자의 기호가 다른 거겠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막걸리를 세병이나 마셨더니 꽤 취한다
내 정량이 한병 반인데...
무리하지 말자 하면서도 이거 말뿐
임사장님과 언제 조개 캐러 같이 가자고
임사장님 친구분이 그런 걸 좋아하신단다
시간 한번 내보자 했다
뻥이를 데리고 닭장에 가 보니 낮에 넣어 준 기러기 새끼가 죽어 있다
어미가 품어 주지 않았나 보다
차라리 내가 육추기 안에서 키울건데...
아이구 아까운 생명 죽였다
술이 넘 취해 바로 떨어져 버렸다
은은한 아침 안개 노적봉을 둘렀다
오늘도 햇빛 쨍 하려나 보다
님이여!
연일 맑은 날만 계속되니 궂은 날이 그리워 집니다
비 한번 내리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님의 시간이 웃음으로 가득 채워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