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팬들과의 만남을 꺼린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 있을 때 김병현은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채 변장을 하고 다녔을 정도이니깐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김병현을 알아보는 팬들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애리조나를 벗어나면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김병현은 원정지에서는 그냥 편안한 복장으로 다닙니다.
팬들이 알아보면 사인을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죠.
김병현을 알아보는 팬들은 두 가지방법으로 사인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한 방법은 100% 사인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방법은 0% 입니다.
100% 사인을 받을 수있는 방법은 "김병현 선수 사인좀 해주시겠습니까"라고 단도 직입적으로 묻는 팬들입니다.
자신을 알아보기 때문에 김병현은 어쩔수없이 사인을 해줍니다.
하지만 "김병현 선수 맞죠"라고 말을 건네는 팬들은 백발백중 이같은 대답을 것입니다.
"아닌데요." 아니라는데 사인을 해달라고는 할 수가 없겠죠.
자신을 알아보는 눈길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김병현은 이 거짓말 때문에 톡톡히 당한적(?)이 있습니다.
올 해 김병현은 애틀랜타 원정길에서 한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가족으로 보이는 5~6명이 김병현의 옆 식탁에 자리를 잡았고요.
음료수를 마시던 그 사람들은 우연찮게 옆자리에 앉은 김병현을 봤고 사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바로 "김병현 선수 맞죠"였습니다.
당연히 김병현의 대답은 "아닌데요"였습니다.
일은 다음부터 벌어졌습니다.
그 가족들간에 논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가족 1(고개를 갸우뚱 거리며):김병현 맞는데.
가족 2:아니라고 하잖아
가족 1(김병현을 쳐다보며):아냐 맞아.
가족 2(다소 화난 표정으로):본인이 아니라고 하잖아
가족 1(고개를 끄덕이며):그래 TV에서 봤는데 김병현이는 저렇게
잘생기지 않았어. 내가 잘못 본거야.
세상에는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많으니깐.
가족 2:그래. 저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김병현보다 훨씬 인물이 낫다.
TV에서 보면 김병현은 인상도 좋지않아.
물론 옆자리에 앉은 김병현은 이 말을 모두 들을 후 앞에 앉아 있는 아는 형에게 딱 한마디 하고 밥만 먹었습니다.
"형. 욕이야. 칭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