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가 오는 11월 국내 시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는 그동안 라이벌이라고 불릴만한 제품이 없어 독보적 행보를 보였는데, 아이폰6 출시 후 맞대결이 예상된다.
아이폰6, 큰 화면에 대한 소비자 욕구 반영해
아이폰시리즈는 타사 스마트폰들이 크기를 점점 키울 때, 항상 일정한 크기의 화면을 고수해왔다. 타 스마트폰에 비해 작은 화면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 이번 아이폰6시리즈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면'으로 출시됐다.
▲ 왼쪽부터 아이폰6플러스, 갤럭시노트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이 커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라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준하는 대화면의 아이폰이 등장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대화면' 스마트폰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제품을 사용했던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어 모았다.
한 소비자는 "라식 수술을 해서 눈이 금방 피로해지는데, 이전의 아이폰은 작은 화면때문에 보기 힘들었다"며 "애플이 이번에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애플의 iOS 업그레이드 또한 '매력적'
애플의 운영체제(이하 OS) iOS 역시 아이폰 매니아 뿐만 아니라 아이폰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인이다.
▲ iOS8 홍보 이미지 (사진=애플 홈페이지)
갤럭시노트4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데, 안드로이드의 경우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도 업데이트가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글이 출시한 OS를 각 제조사 스마트폰에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애플의 iOS는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면 그와 동시에 전 세계 아이폰·아이패드 등 iOS를 사용하는 스마트 제품에 업데이트 알림이 도착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업데이트 소식을 접할 수 있고, 바로 업데이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적극적인 애플의 iOS 관리 체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iOS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마치 새로운 스마트폰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제품 강도에서 갤럭시노트4가 압승
그러나 아이폰6시리즈의 강도에 문제가 생기며 좋던 분위기는 반전됐다. 일부 외신은 아이폰6시리즈의 내구성을 알아보는 낙하실험 영상을 올렸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모두 전면 및 후면 낙하의 경우는 문제가 없었지만 측면으로 떨어졌을 때 액정이 깨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갤럭시노트4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내구성 실험 영상을 통해 제품의 강도가 얼마나 우수한 지가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를 통해 갤럭시노트4의 전·후·측면을 대리석 바닥에 떨어뜨리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단말기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아이폰6플러스가 휘어짐에 약하다는 '밴드게이트' 논란도 갤럭시노트4를 우세하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다.
▲ 아이폰6플러스(위)와 갤럭시노트4 모습 (사진=스퀘어스페이스, 삼성TV)
아이폰6플러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 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온라인상에는 제품이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애플은 공식적으로 해명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근 중국의 한 이통사는 고객들로부터 아이폰6플러스가 바지 주머니 속에서 구부러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제품 구매 고객에게 바지 주머니를 무료로 확대 수선해주기도 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애플의 '밴드게이트' 논란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성인 남성이 깔고 앉아도 휘어지지 않는다는 내구성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내구성 비교에서 갤럭시노트4가 아이폰6시리즈에 압승을 거뒀다.
카메라·배터리 성능도 갤럭시노트4 우세
카메라 성능 테스트에서도 갤럭시노트4가 아이폰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실시한 스마트폰 카메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갤럭시노트4가 43%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아이폰6가 22%로 2위를 차지했다.
▲ 배터리 성능 비교 테스트 (사진=GSM아레나)
배터리 역시 갤럭시노트4가 우세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플러스 배터리를 가지고 ▲그냥 둘 때 ▲통화할 때 ▲웹서핑할 때 ▲비디오를 시청할 때 등의 경우로 나눠 실험해본 결과, 갤럭시노트4의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아이폰6는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갤럭시노트4는 착탈식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과는 아이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폰6 출시 소식에 갤럭시노트4 보조금 '꿈틀'?
지난 1일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도 두 제품간 경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단통법 이전에는 출시된 지 얼마 안된 기기에도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급됐지만, 이후 분위기는 다르다.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야 보조금이 풀리는 등 환경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가 출시된 후 갤럭시노트4가 반사이익을 얻어 현재보다 보조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가 출시되면 현재 10만원 안팎인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이 최대 15만원까지는 올라갈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