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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 3. 2. 수요일.
아내와 함께 오전에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로 나갔다. 동사무소 건물 옆에는 신천초등학교가 있다.
친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학교 교문 앞에서 며느리와 큰아들을 보았다. 학부모인데도 교문 안에 들어가지 않고는 바깥에서 서성거렸다.
입학식이 끝났는지 키 작은 손자가 혼자서 걸어나왔다. 큰아들이 산 꽃다발, 내 큰딸이 산 꽃다발을 두 손에 안은 손자를 향해서 큰고모인 내 큰딸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할아버지인 나도 아내와 함께 손자 곁에서 포즈를 잡았다.
정말로 이상한 입학식이었다.
코로나-19가 겁이 난다며 학부모는 자식의 입학식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입학생인 아이들끼리나 참석했나 보다.
손자는 1학년 2반이며 한 반에 14명이란다. 몇 학급인지는 몰라도...
상상이 안 된다. 입학생이 이렇게 적어?
나는 68년 전인 1950년대 중반에 시골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호적신고가 몇 달 늦어지는 바람에 동무들보다 1년 뒤에서야 입학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모여서 줄을 나란히 섰다. 두 손을 길게 뻗어서 앞뒤 간격을 맞추고... 학교 운동장에는 정말로 많은 학부모들이 모였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것도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지역의 초등학교 입학식날. 한 반에 입학생이 고작 14명이라니..
학부모는 입학식에 참관조차도 하지 못하고...
교문 바깥에서 서성이며 30분 정도 더 기다리니 2학년이 된 친소녀가 혼자서 나왔다.
2학년 1반이란다. 고만고만한 아이가 두어 명 나왔을 뿐.
아이들이 반대편 쪽의 교문으로 나갔을까 싶을 만큼 2학년생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정말로 시시한 입학식 날이었으며, 그 큰 아파트단지 안에서 어린아이가 별로 없다는 사실에 나는 고개를 가로 내저었다.
인구/주민 감소현상이 뚜렷한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코로나1-19가 두려워서 이내 헤어졌다(하루 21만 9천 명이 넘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큰아들네는 자기네 집으로 갔고, 큰딸은 직장으로 향했고, 아내와 나는 잠실아파트로 되돌아왔다.
1.
오후에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한국국보문학> 사무실에 들러서 '국보문학 2022년 3월호'를 수령했다.
요즘 등허리가 아픈 탓일까? 책이 든 가방을 어깨에 들쳐맸더니만 등허리가 더욱 굽어져서 걷기에도 힘이 들었다.
책 무게에 지친 탓일까? 이내 낮잠을 잤다. 아내가 깨웠기에 일어나서 저녁밥을 먹었다.
월간문학지를 보면서 이상하다 싶은 문장 문구에는 연필로 표시를 한다. 이렇게 살짝 표시한 책을 나중에 무심코 남한테 선물할까봐 조금은 걱정이다. 책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문학지에 내는 원고(글)는 한번이라도 더 다듬었으면 싶다. 회원들이 함께 참여해서 만드는 문학지에서 내 글은 어떠했을까 조금은 걱정이다. 나는 책에 내려는 글은 50번도 더 다듬고 고친다. 그런데도 나중에 책으로 나온 내 글을 읽어보면 여전히 어색한 부분이 보인다. 별 수 없이 연필로 긁적거려서 표시하고... 물론 덕분에 글쓰기 공부를 더 한다지만 책은 더럽혀진다.
나중에 보탠다.
은근히 지친 하루였다.
밤중에 잠이 오지 않아서...
지금은 2022. 3. 3. 새벽 3시 30....
첫댓글 도통 잠이 오지 않아서 최윤환 선생님의 글을 차려대로 읽었습니다. 2시부터 읽었는데 3시 30분이 지났네요
긴 글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배울 점이 많네요 다른 사람의 시를 가져다가 인용해서 올려주시니 참고도 되고요
구성이 좋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정말로 이상한 입학식날이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아이를 넷이나 두었지요. 걔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인데도 제가 학부모로서 참가한 적은 딱 한 번. 큰딸 입학식날에만 참석했고, 나머지 아이들 셋에 대해서는 불참했지요. 직장에서 빠질 수가 없어서.
입학생들이 득실벅실거리는 그런 국가 사회였으면 합니다만 아이들 출산율이 자꾸만 감소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겠지요.
저는 글... 그냥 다다닥 빠르게 자판기를 눌러서 씁니다. 오탈자도 많겠지요. 생활일기이기에 그냥 아무 것이나 다 글감이 되데요.
남의 글 특히나 시를 읽으면서 저도 배우지요.
우리말을 우리글자(우리글)로 쓰는 게 쉬울 것 같은데도 사실은 어렵데요. 특히나 띄어쓰기가....
댓글 거듭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