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직 풍경 16(대한민국 백수노인)

[가라성]

☆정년 퇴직 풍경 16 ☆

은퇴 후 어떻게 살아 가는가?
대한민국 백수노인

1. 주야장창 배낭에 막걸리 한병 넣고
청계산에서 북한산으로
핸드폰들고 무릎 연골 남아 있을 때 까지 심마니 흉내내며 살아가기.

2. 손자가 좋아 죽겠다고
카톡 손주사진 도배해 놓고 7살 될 때 까지
보육원장 놀이하기.

3. 허리가 온전한날 까지 선블록 떡칠하여 전국 골프장 순회 나이스 샷에 중독 닐니리야 죽을때도
호주머니에 티 넣고 화장터 가기.

4. 말죽거리에서 쓰리 쿠션 치다가 저녁에 영동족발 막걸리 마시고
왕십리 읊으며 집으로 가기.

5. 옆집 눈치보며 섹스폰 대가리 유트브끼워 자칭 예술 하다가 비오는날 밤 양재천 다리 밑에서 소원없이 빽빽거려보기.

6. 박물관 미술관 순회하며 노년의 품위에 심오한 예술적 기품 심겠다 경복궁 담벼락 옆 현대 미술관에서 대형 추상화 앞에서
귀신 튀어 나올 때 까지 서 있거나 인문학적 소양 업하기 위해 장 쟈크 루소의 800페이지 짜리 에밀 부터 칸트 행님 순수이성
비판 까지 돋보기 끼고 수면제 먹기.

7. 저푸른 초원 위에 전원 주택 짓고 좋은 공기 마시며 내입에 들어 갈 풀쪼가리 유기농으로 키워서 먹겠다
온갖 씨앗 봉다리사서 밭에 뿌리고 주말이면 친구불러 장작불에 삼겹살 구워 먹고 테레비 삼시세끼 프로그램 살아가기
그것도 성에안차 아예 귀농하여 태백산 골짜기 입산하기.

8. 이미 한물간 큼직한 DSLR카메라 묵직한 접사 렌즈달고 뒷산 흔하게핀 야생화 앞에
안쓰럽게 쭈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눌러대어 정말 잘 찍었다 SNS에 올려 자랑하며 지내기.

9. 실업자에게 국비지원 공짜로 해주는 바리스타 교육 받고 집에서 커피콩 볶다가 후라이판 다 태우거나,

10. 폼나게 살기 위해
만화신 물방울 44권 마스터 하고 이마트 5천원 짜리 와인으로 디캔팅 맹물 만들기 하면서
클래식과 재즈 곁들여 마이가리 품격 LIFE 즐기기.

11. 종교적 신념으로
(이건 뭐라고 쓰고 싶지만 클레임 들어 올것 같아서 포기)
하느님과 부처님 모시고 살아가기.

12. 그냥 낙시터에서 찌만 쳐다보며 평생살기

13. 배달되는 조선일보 처음부터 사설까지
혼잣말로 대통령 욕 곁들여 완독, 삼식이의 의무인 분리수거 마치고
마누라 이마트 코스트코 짐꾼겸 기사노릇 뿌듯함 만끽한다.

14. 디지털 청첩장 받아
유행지난 기장길고 헐렁한 양복 걸치고
예식장에서 오랫만에 친하지 않은 친구와 뷔페 퍼다 날으며 정치와 코로나 이야기 입에 거품 내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길.

15. 존재감 없는 단체 카톡방에서 남이 퍼올린 글 읽어 보다가 공감이 가면 퍼다가 옮기면서 남도 좋아 할거라고 핸드폰을 닫는다.

16. 가끔 약속도 없고 심심하면 밀리터리캡 쓰고 황학동 벼룩시장 부터 모란역5일 시장터 기웃거리며
칼국수집 한끼 떼우며 한나절 지운다.

물론 코로나가 끝나면
그림이 달라지겠지만~~

딱히 뭐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현시대의 여유로운 풍경이다..!!!

☆정년퇴직후 대다수가 이렇게 지낸다☆

[뜬구름,]

내 인생 후기여~~ㅎ

[가라성]

즐겁게 사시네요 ㅎ

[러브행]

카페활동을 하시면 잼날텐데요~~ㅎ

[가라성]

그래서 이렇게 모여있지요

[남동이]

진짜 리얼한 얘기 같은데요..ㅎ

[가라성]

사실이지요 거의다 그렇게
지내지요

[스위트리]

해당되는것이
몇개 됩니다..
산에도 가고
사진도 찍고
손주들하고
놀고~~

[가라성]

저역시 몇개 되는군요 ㅎ

[자하]

맞습니다. 맞고요~~~

[가라성]

동의하시죠? ㅋ

[자하]

상정해서 유추해 보건데 전부 팩트 입니다 ㅋㅋ

[가라성]

동감입니다

[고품격]

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라성]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의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