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가 행복한 공간은 그 집 자체도 빛이 나기 마련이다. 오늘은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선물한 공간, 울산 미호 집에 대해 살펴보자. 10년 전 집 지을 땅을 마련한 건축주는 틈틈이 집을 디자인하고 지어줄 사람도 물색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오늘 주택의 건축가인 주택설계전문 디자인그룹 홈스타일토토를 점찍고, 무려 7년을 관찰한 끝에 은퇴를 1년 앞둔 시기, 드디어 집 짓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인연을 맺은 후 건축주는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축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였고 그 결과, 오늘의 모던한 주택이 탄생하게 되었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건축주는 지금도 집이 예쁘다는 지인들의 칭찬에 함박웃음을 짓곤 한다. 잔잔히 흘러가는 여유로운 인생의 2 막의 첫 운을 띄운 오늘의 집으로 들어가 보자.
활력 있는 에너지가 넘치는 테라스
가족들이 현관보다 자주 드나드는 주방 옆 출입문은 안과 밖을 만나는 완충 공간이자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길목이다. 삼각 지붕 형태를 빼닮아 아늑하게 공간을 감싸는 건물의 굴곡은 빛을 보다 다각도로 받아낸다. 오렌지 컬러의 활력 또한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덧붙이데 한몫한다. 붙박이 의자에 걸터앉아 일광욕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이 노닐다 가는 곳
자연과 함께 노닐 수 있는 테라스에는 바람이 신선함을 전해주고 햇살은 온기로 데워준다. 저녁에 가족이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할 때도 진가를 발휘한다. 주방과 간편하게 이어진 동선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여유로운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우드가 감싸고 푸른 전경이 펼쳐진 곳에서는 캠핑만이 주는 소박한 행복까지 겸비하고 있는 듯하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장소
밝은 컬러 속에 매입된 조명은 그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이 되고 무늬가 된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지나는 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반 바깥이며, 반 실내의 모던한 포치에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폴딩도어가 자리한다.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된, 모두가 함께 하는 공간이다.
시원하게 오픈된 공간
주방에서 테라스를 바라본 모습이다. 원목 자재가 배경이 되고 포인트로 찍힌 오렌지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원하게 오픈할 수 있는 폴딩도어는 요리 후 실내 환기를 시킬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어디서든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개방감도 지니고 있다. 노출되어 있는 보의 존재가 든든하게 느껴진다.
다용도로 활용하는 주방
테라스를 지나 들어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주방의 모습이다. 차분히 공간을 나눠내는 ㄷ자 구조 덕분에 분위기 좋은 카페에 온듯한 셀렘이나 초밥집에 온 듯한 프라이빗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주방 벽기둥 수납공간 또한 인상적이다. 같은 유리병 안에 나란히 배열된 각종 요리 재료들은 제 빛깔을 뽐내며 그 자체로 하나의 디자인 소품으로써 제 역할을 해낸다.
한옥의 툇마루를 떠올리게 하는 거실
집 전체를 중앙으로 모아 내는 집중력과 뒹굴뒹굴할 수 있는 포근함을 둘 다 느낄 수 있는 안락한 거실이다. 동시에 손님을 맞이하기 좋겠다는 고풍스러운 인상을 주는 이유는 마치 한옥의 툇마루를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 덕분이 아닐까. 거실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파티션은 또한 전통 가옥을 떠올리게 하는 또 하나의 유니크한 멋이다. 계단 옆 큰 창으로는 밖이 열려 있어 답답하지 않다.
자연스러움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공간
2층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층고를 한껏 높인 덕에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다. 구조재인 공학 목재와 나무 패널의 아트월의 조화가 내추럴한 감성을 잔뜩 자아낸다. 거실 조명을 바라보자. 원목이 다수의 자리를 채우는 공간에 묻어난 자연스러움과 우아한 분위기를 더욱 올려내고 있다.
가끔 머물다 가는 자녀를 위해 꾸며진 다락 방
툇마루 거실에서 계단을 오르면 가끔 놀러 오는 딸과 아들을 위한 공간이 숨어있다. 중앙을 기준으로 공간을 좌우로 나눠 침실과 거실로 분리했다. 사선형으로 기울어진 지붕의 매력을 그대로 내려받는 다락에는 그에 어울리는 아늑한 가구만이 심플한 형태로 자리한다. 소파 뒤 벽면에는 블랙 컬러로 마감한 것 또한 주목해보자. 작지만 알차게 채워진 공간이다.
차 한 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주택 뒤편
주택의 뒤편으로 가보자. 하얗고 깔끔한 선만이 공간을 이루는 이곳에는 우드 데크과 벤치형 의자가 놓여 있다. 뒤쪽으로 보이는 넓은 창은 거실과 이어진다. 주방과 연결된 테라스가 왁자지껄한 즐거움을 담아낸 장소라면 사진 속 공간은 그보다는 조용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스한 차 한 잔의 정취가 어울린다. 오롯이 혼자 느끼는 사색의 깊이가 어울리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