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代와 世, 代數와 世數 比較表/최종론
[대(代)와 세(世)는 같으며 기준인 나(己)를 포함한다] [대조와 세조는 같으며 기준을 포함하지 않는다] [대손과 세손도 같으며 기준을 포함하지 않는다]
사람은 태어나 평생 배워야 한다 하였습니다. 특히 예법이란 태어난 환경이 다르며, 씨족이 다르며, 성장환경이 다르며, 지방마다, 문중마다, 정치행태나 학통에 따라서도 예를 달리합니다. 심지어는 한 핏줄을 같이한 형제간에도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예법들은 수천년 수백년동안 내려온 우리민족의 정체성으로 사실상 대동소이합니다.
그런데 가장 심각한 것은 옛날에도 그러하였듯이 어느 스승에게서 학문과 예법을 배웠느냐에 따라서 목숨걸고 자존심을 지키려하였던 것이 우리네 선비들이었던것 같습니다. 시생은 국가전례 기능보유자이신 인간문화재로부터 사사를 받아 스승님으로 뫼시고 있지만 그래도 그분께서 가례를 포함한 예법의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상 이 모두를 안다는 것은 아마 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시생이 요즘 예법의 근원을 찾아 용어 한마디, 글자 하나라도 학문적 근원을 찾아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다 쉬운방법으로 익히고 행하게 하기 위하여 교수법을 연구 정립하고 있습니다. 앞선 글 중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국민들이 옛것, 전통, 유교, 유학하면 고개를 돌립니다.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어려워서 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글이 어려워서 이해를 못한다 그럽니다. 예법이나 전통하면 온통 한문으로 되어 있으니 요즘사람들이 이해는 커녕 읽지도 못합니다. 눈먼 장님이지요. 그러니 유학은 고리타분하다 하며 외면해버리고 맙니다.
우리의 전통이, 2500여년을 지켜온 공맹사상이 위기의 귀로에 서 있습니다. 나는 유교를 믿는다, 라고 하는 사람은 전 인구의 1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40%나 되는 서양종교는 대부분 사람들이 손에 성경 한권 정도는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에 비하여 우리 유교 인들은 어떻습니까? 만났다 하면 밥그릇 싸움만 할게 아니라 심각하게 반성하여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유교인 스스로 유학의 발전을 위해서 혁명을 일으켜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여러 선생님들의 주옥같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남았다면 첫째 시생부터서라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은채 상대와의 대화를 원했던 것이고, 이러한 마음으로 토론에 참여하다 보니 문제의 핵심은 피해가고 인신공격성 발언과 자신의 주장만을 반복해서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는 상대를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했고, 나를 낮추려하는 겸양정신이 부족 하였던것 같습니다. 다산 정약용선생께서는 겸양사상을 한 문장으로 남겼었으니 [自上者人下之, 自下者人上之]라 하였습니다. 글자도 간단하고 쉽죠? [스스로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들이 나를 끌어 내리고, 스스로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나를 높게 받들어 준다] 이는 교만하지 말며, 거만하지 않아 늘 겸손하여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혀주라는 말인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말만 늘어 놓기 보다는 남의 말에 귀 기울려준다면 가히 군자라 하겠습니다.
이제 대략의 토론이 매듭지게 되었으니 또하나의 배움을 얻게 되었다는 기쁜 마음으로 토론을 종료할까 합니다. 저간의 뜨거웠던 논쟁은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혹 마음이 불편하였다 싶으면 다 이해하시고, 우리 성균관 사이버공간에서 행하였던 설전은 어디까지나 토론은 토론일뿐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얼굴색은 밝게하여 미소로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혹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면 보고싶어 미쳤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로서 토론을 마치며 토론의 결과는 도전사청재(李星衡)님, 예사랑(김정곤)님, 권태현님, 설종윤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잠정 귀결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는 이번 토론회의 결과일뿐 확대해석하여 또다른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같이 노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혹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향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자료를 분석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갔으면 합니다.
그간 토론에 참여하여 주신 도전사청재(李星衡)님, 이준설님, 예사랑(김정곤)님, 권태현님, 설종윤님, 박승규님, 리효재님, 그외 유학을 사랑하시는 유림제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토론후기> 사실상 이번 토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된 세와 대, 세조와 대조의 세수와 대수의 계산법을 두고 설전이 오가게 된 근본원인은 너무 복잡한 계산법과 난해한 어문때문에 일으나게 되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위 동의론이니, 이의론이니, 대불급신이니, 상대하세니 하면서 학설을 펼치다보니 보는 이로 하여금 큰 혼란을 초래하게 하였으며, 같은 말들이 반복되는 어눌한 예설에 강요당하는 듯 하였으므로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혹 유림인들의 분열만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이 문제에 대하여 집중토론을 벌여 "세와 대"의 "허와 실"을 소명해 보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사실 따져 지나고 보니 숫자 0과 1의 차이로 그토록 격론을 벌였으며, 자신을 더하고 빼는 수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견해를 달리하였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의 합의점에 도달하였다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으로 남게 되어 크나큰 보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향후에도 어떤 문제점이 발생되면 이같이 자료를 찾고, 검증하고, 서로의 지혜를 맞댄다면 더없는 영광으로 남겠습니다. 이제 토론의 결과인 도표 하나만 가지고도 모든 셈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니, 복잡한 부연설명은 불필요 할 듯 하며, 장황한 설명이 오히려 혼란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11월28일 성균관 토론주관 이효재 [출처] 성균관 代와 世, 代數와 世數 比較表/최종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