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구름도 끼고 산들바람 불지만 식지 않은 한낮 열기에 바짝 마른 잔디 언제나 푸르름 되찾을까?
아침에 톡보내고 활동하려 나서려는데 몸이 묵직 어제 과음 되었나 보다 이 나이 되어도 술 하나 제어를 못하니 참
다시 침대에 누우니 집사람은 나가서 꽃밭에 물을 준단다 가뭄이 심하다 보니 꽃들도 말라 비틀어지고 핀 꽃도 곱지 않다 가뭄이 언제나 해소될까?
안되겠다 나도 나가서 한바탕 물 주어야지
참외와 호박에 물을 주었다 이게 크려고 생각을 안한 듯 처음 사 온 그대로 물을 더 많이 주어야할까?
동물 챙기기 뻥이 녀석 덕분에 요즘 닭장안에 족제비가 들어오지 않는 것같다 크고 있는 병아리가 20여마리 기러기 새끼가 17마리다 이대로 옴쓰락 컸으면 좋겠다 그러나 언제 또 습격당할지 몰라 모두다 클 수 있을 는지...
마당가 백봉들은 문을 열어 주었다 녀석들은 문밖으로 나오드라도 지 집주변에서만 논다 멀리 가려 하지 않고 조그만 소리에도 병아리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보통 닭보다 겁이 더 많은가?
뻥이는 앞마당으로 데려다 놓았다 녀석이 사료를 잘 먹질 않는다 자주 다른 걸 주어 그런 것 같다 지가 배고프면 먹겠지 물만 떠다 주었다
집사람이 아침 일찍 일하니까 덥지 않아 좋단다 여름 한낮은 일하기 어려우니 아침저녁으로 하는게 좋다
상추쌈으로 아침 한술 맛있게 먹었다
특별히 할 일 없어 침대에서 뒹굴뒹굴 누우면 잠이 와 자다깨다를 반복
동생이 매제랑 같이 왔다 눈이 좀 나아지는 것같지만 아직도 힘들단다 언제 건강을 완전 회복할 수 있을까?
머위대를 베었으면 하길래 많지 않지만 작은거라도 베어가라고 머위대를 베어 야외솥에 삶았다 집에 가서 삶는 것보다 불 때서 큰 솥에 삶는게 더 편하겠다
집사람은 삶은 머위대를 껍질까지 벗겨 가면 좋단다 시골에선 껍질 버리기도 쉽다 삶아서 같이 껍질을 벗겼다 한끼는 맛있게 해 먹겠다
집사람은 햇양파와 어제 삶아 놓은 죽순도 준다 우린 한번 해 먹었으니 가져가서 죽순된장국 끓여 먹으란다 조금씩 서로 나누는게 좋겠지
동생이 김가네 가서 삼겹살이나 먹자고 토요일 침구들 모임 때 김가네에 식사를 부탁했다 문사장이 잡아 다 준 메기와 빠가 붕어 새우를 챙겼다 미리 김가네에 가져다 주고 그날 탕을 끓여 달라고 해야겠다 냉동해 둔거지만 자연산이라 양식보다 낫지 않을까? 친구들이 집까지 찾아 준다고 하니 나도 특별한 걸 대접하고 싶다 김가네에 가져다 주니 그날 알아서 해주겠단다 비교적 음식을 맛있게 하니 탕도 잘 끓일 것같다
삼겹살에 난 막걸리까지 엊저녁 많이 마셨건만 그래도 잘 들어 간다 오늘은 매제가 사겠단다 내가 사주어야할건데... 고맙다
집에 와 바로 가겠다고하니 집사람은 상추를 따준다 상추가 아삭아삭하며 맛이 괜찮다 별것도 아니건만 많이 얻어 간다고 있으면 서로 나누어 먹어야지
날씨 더워 꼼짝 하기 싫다 또 낮잠 한숨 틈만 나면 자는게 일
문사장 전화 저녁에 막걸리 한잔 하잔다 아구찜 사가지고 오겠다고 고맙기도 하지 문사장에게 자주 얻어 먹는다 나도 한번 사주어야겠다
집사람이 참깨 두둑에 물을 주잔다 저번에 주었으니 괜찮다고 해도 참깨가 싹트지 않는다며 줄 수 있는 물이니 주자고 호스를 연결해야하는데 좀 귀찮다 그래도 물을 줄 수 있도록 해야겠지
나가서 동물 먼저 큰기러기 세마리가 병아리장으로 들어가 있다 저 녀석들이 어릴적 병아리장에서 컸기에 풀어주면 이곳을 찾는다 오늘은 아예 안까지 들어가 있다 병아리장에 들어가 쫓아 내는데 나가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잘도 피한다 한참을 실랑이해서 겨우 쫓아 냈다 이 녀석들 이젠 여기가 너네집 아니다
닭장에 내려가 보니 하우스 안에 가두어 둔 기러기 새끼와 병아리들이 잘 놀고 있다 어미가 데리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잘 자라고 있는 것같다 이대로만 커주었으면 좋겠다
닭장안에 떠다 놓은 물이 오래되어 냄새가 난다 물을 바닥에 뿌려 버리고 새로 물을 떠 다 놓았다 병아리들에게도 새 물을 떠다 주었다 부지런히들 먹고 잘 자라렴
모터를 연결하여 오이와 황칠나무에 물을 주었다 너무 가물어서인지 황칠나무 잎도 말라 떨어진다 언제나 비가 내리려는지...
집사람이 조루로 물을 떠다 참깨두둑에 물을 주고 있다 호스를 연결하여 호스로 물을 주도록 했다 물을 후북하게 주어야 참깨가 싹이 틀 것 같단다 또한 지금 싹 터 자라는 것도 오그라들고 있으니 줄 수 있으면 자주 주어야한다고 두둑에 물 주고 밭 가에 심어 놓은 옥수수에도 물을 준다
솔밭에 심은 갓에서 씨가 떨어진다 저런 진즉 베었어야하는데... 포장을 가지고 와서 바닥에 깐 뒤 갓을 베어 널었다 씨가 거의 다 떨어져 버려 갓씨가 얼마 나오지 않을 것같다 유채도 씨가 맺어 떨어진다 내일 아침엔 유채도 베어 말려야겠다
먹구름이 몰려 오며 바람도 분다 집사람이 소나기라도 한바탕 떨어졌음 좋겠다고 예전 같으면 저리 먹구름 몰리면 반드시 비를 뿌렸는데 지금은 아니다 지독히 비 내리기 싫은 것같다
벌써 여섯시가 훌쩍 넘었다 문사장이 퇴근해 올 것 같다 안주와 술을 가져온다고 해서 잔과 앞접시만 베란다 탁자에 준비해 두었다 노열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지금 일하고 있다고 문사장이 술 사온다고 하니 잠깐 쉬었다하라고 하니 올라오겠단다 집사람은 아구찜 가져 온다니 밥도 한술 하라며 얼른 밥을 짓는다
문사장이 아구찜을 사가지고 왔다 반찬도 가져왔는데 깔끔하다 노열동생도 올라와 함께 어울렸다 아구찜이 그런대로 괜찮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오늘도 꽤나 왜 이리 술을 좋아하는지... 갓지은 밥을 아구찜에 비비니 맛도 좋다 밥도 한그릇 야무지게 먹었다
문사장이 어려웠던 학창 시절 이야길 한다 나도 가난에 찌들었던 시절이 있어 충분히 공감 이런저런 이야길 듣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어간다 우리의 삶도 그만큼 깊어져 가겠지
먹구름이 노적봉 위로 흘러간다 저 구름속에 비라도 좀 들었으면... 님이여! 계절의 여왕 오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주어진 오늘의 삶을 즐기면서 마음만은 항상 청춘으로 님의 시간이 젊음으로 가득 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