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
흘러가는 시간을 歲月이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변하고 이와 반대로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내 형부의 ‘마음’일 것이다.
8남매의 중 여자 자매는 7명이다.
막내 동생만 결혼을 안 하고 수녀님이 되었고
모두 출가하여 살아가고 있다.
8남매는 유난히 깔끔장이라 듣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반짝반짝 윤이 나게 살림을 산다.
우린 만나면, 그만 깔끔 떨라며 서로 말하고 웃는다.
큰 언니가 고추장을 맛있게 담았다며
둘째 언니네 들리면서 고추장을 놓고 가서
엊그제 가져와 오늘그릇에 옮겨 담으려는데 이상타?
플라스틱 뚜껑 실금 쪽이 지져 분한 것이다.
생전 세월이 가도 너무 빨리 간다는 탓을 안 해본 내가
강력 세제로 닦으며 세월 탓을 했다.
“음~깔끔장이 울 언니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구나.”
깔끔장이가 아니더라도 플라스틱은 몇 번 쓰고 나면,
영 지저분하고 미운 게 단점이라 할 수 있다.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하며 수다 좀 떨려고 전화를 했는데
형부가 받는다.
감기 든 형부목소리를 듣고 ‘아니, 목소리가?....“
“아니 예요. 처제, 내가 여자에게 전화만 받으면
코맹맹이 소리가 나요.“
호호 하하 센스 쟁이 형부와 처제의 웃음은 행복 바이러스 되고
언니는 마실가고 없다하여 형부에게
플라스틱 뚜껑 이야기를 전하며 세월의 무게에
언니도 어쩔 수 없다하며 말했더니, 형부는 정색正色을 하신다.
“아고~처제 그런 말씀 마세요. 언니가 얼마나 깔끔한데요.”
형부, 그게 많이 더러워서가 아니고요.~~
“언니는 지금도 너무 깔끔한 게 탈이고 그 그릇이
체제 집에 가면 안돌아 올 줄 알고 헌 통에 보내서 그래요.“
세대(世代)를 초월(超越)하고 아픔도 순화(純化)시켜주는
법을 난 일찍이 어려서부터 형부에게 배웠다.
세월의 무게에도 늘 변함없이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분이다.
내 멋진 형부는 세월 앞에서도 당신의 아내는 변함없이
깔끔하다고 처제 앞에서 변호辯護를 하는 모습은 참사랑이다.
사랑합니다.
2009.1.30.세실리아
벗님네들~!
오후엔 호수를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어찌나 날씨가 좋던지 햇살이 내 사랑하는 사람들
환한 미소와 같다며 몇몇 향기로운 벗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언니가 보내준 고추장은 맛깔스럽습니다.
저녁에 잘난 아들떡볶이를 해주었는데 연신 고추장 맛
일품이라 말합니다.
맛을 가늠할 줄 아는 그런 아이로 어느새 성장한 걸 보니
세월의 무게에 삶이 곱게 얹혀 가는 걸 느낍니다.
언니에게는 그냥 수다 떨려고 전화 했을 뿐
내 집은 먼지투성입니다.
이젠 날씨도 풀리고 했으니 집안 청소도 좀 하고
먼저 내 마음에 낀 먼지부터 털어내야겠습니다.
음악은...삶의 위로될 수 있는 여러 곡으로
묶여있습니다.
마이웨이 / 윤태규 킬리만자로의 표범 / 조용필 거위의 꿈 / 인순이 일어나 / 김광석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안치환 아름다운 강산 / 이선희 아름다운 세상 / 유리상자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자전거 탄 풍경 행복을 주는 사람 / 해바라기 좋아좋아 / 일기예보 모두가 사랑이예요 / 해바라기 사랑을 위하여 / 김종환 내일로 가는 마차 / 이재성 축제의 노래 / 트윈폴리오 작은 섬 / 박강수 상록수 / 김민기 행복의 나라로 / 박강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유심초 사랑이여 / 유심초 여행을 떠나요 / 조용필
세실리아
|
첫댓글 저도 어렸을때 먹어본 고추장 생각이 나네요. 맛있으면 조금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