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시장이 하수상 하니까 별별 소리가 다 나오는데...아무리 봐도 20~30대 영끌족들은 2010~2012년 무렵의 하우스푸어 시기를 겪어보지 못했고...맨날 2014년 이후 시작된 부동산 폭등만 경험해봤기 때문에...
20대 30대 영끌족들은 하우스푸어 시기를 물리적으로는 겪었으나 부동산 매수에 관심이 있을 리 없었으므로 그냥 무심하게 보냈기 때문에...이론적으로 아무리 설명해줘도 실감이 나지 않을 겁니다. 글구 40대 중반 이상이라면 즉 1970년대 중후반 무렵 출생자라면 사실 물리적 나이로는 2005년 무렵의 버블세븐시기, 2010~2012년 무렵의 하우스푸어 시기를 겪었을 겁니다.
한데 문제는 그 시기를 겪었을 때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 분석하면서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은 희미한 단편적인 기억만이 있을 뿐 당시 부동산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즉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이끌어 내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20~30대 영끌족들의 부모들은 분명히 과거 부동산 상승기와 하락기를 3~4번 이상 겪어봤지만 부동산에 대한 치밀한 분석, 또는 관심 없이 그냥 길가는 행인 지나듯 경험했기 때문에 되레 정확하게 모를 수 있는 겁니다.
내가 하우스푸어 시기 가장 기억나는 사건은
(1) 영종도 하늘 신도시에서 발생했던 일이던가? 수도권 몇곳에서 발생했던 일인데...미분양 가운데 제일 악성 미분양이 입주 뒤 미분양입니다. 우리나라는 선분양제도인데,,,,왠만큼 미분양이 나도 건설사가 어찌저찌 자금을 융통해서 아파트는 완성합니다.
그런데 아파트 완공되고 준공검사 받고 입주까지 시작됐는데 이른바 '불꺼진 아파트'인 겁니다. 아파트 단지 1000세대인데 실제 입주한 것은 500세대, 심지어는 300세대...100세대도 안되는 거죠. 그러니까 밤에 보면 불이 켜진 집이 별로 없을 수밖에...입주 뒤 미분양 상태도 건설사가 어찌저찌 견디기는 하는데...,보통 판매가 아니라 건설사가 전세를 놓습니다. 그리고 전세 기간이 끝나면 다시 분양을 시도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재고 떨이'에 나섭니다.
그니까 예를 들어 3억원에 분양했던 아파트를, 이 때되면 5000만원 심지어는 1억원정도 깎아서 팔아치웁니다. 그러면 이미 선분양 받았던 아파트 주민들은 눈이 획돌아버립니다. 3억원에 분양 받았던 아파트가,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그 아파트를 판매했던 건설사 때문에 순식간에 2억5000, 또는 2억원으로 떨어져버리니까...
이렇게 떨이 처리된 아파트를 매수해서 이사 오는 주민들을, 기존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정문, 후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사 못 오게 막아버립니다. 그런 사건이 수도권 여러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당시 네이버 댓글을 보면 "쓰바...삼성이 갤럭시 휴대폰 출고 때 100만원짜리 나중에 50만원에 팔면 제일 먼저 100만원에 산 사람들이 반발하냐? 자본주의 원리에서 뭔 생떼냐~" 이런식의 댓글이 우수수 달렸는데..
분명히 맞는 말이기는 한데...휴대폰과 자동차 등의 상품과 아파트가 같이 비교가 됩니까? 집 한채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전 재산입니다. 한 사람의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집 가격이 이렇게 뭉텅뭉텅 떨어져 나가면...사실상 산 채로 자기 몸뚱아리가 잘려 나가는 거죠...이성적, 합리적으로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바로 이런 시기가 부동산 폭락기입니다. (자료 다시 찾아보니까 영종도 하늘신도시 한라비발디 아파트가 준공 뒤 미분양 물량 30% 깎아 파니까 입주민이 이에 항의하다가 분신자살까지 한 사건이 있었더군요.)
(2) 몇 년 전 어떤 부동산 카페에서 읽었던 글인데... 2013년 무렵이던가 그니까 하우스푸어 최악의 시기...
어떤 분이 용인의 대형평수 아파트를 매수했답니다. 식구가 많아서요. 공인중개 사무실에서 잔금을 다 치르고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하고 법무사가 집 등기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갖고 사무실을 떠나니까...아파트를 매도한 30대 중후반 정도의 여성이 사무실 바닥에 주저 앉아서 대성통곡을 하더랍니다.
알고보니 그 아파트 소유주는 의사였고 그 아내분은 당연히 의사분의 아내. 문제는 용인 그 대형평수 아파트를 2006년 무렵 10억 넘게 주고 매수했는데...2013년 무렵 4억인가 4억5000에 매도했다는 거죠. 의사 수입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10억 넘는 물건을 무려 60% 이상 깎아서 팔아야 하는, 그 찢어지는 심정...그 용인 아파트는 남편이 싫다고 했는데 아내분이 우겨서, "숲세권이 대세"라면서 무리하게 매수했던 것인데...그걸 60% 떨어진 가격에 어쩔 수 없이 매도해야 하니까 아내분이 너무나 분하고 서러워서 엉엉 울었다는 것...
그 수입 좋다는 의사도 헐떡거리며 지내야 하는 시기가 바로 부동산 폭락기입니다.
(3) 2015년 무렵 아름집에서 본 글인데...제가 쓴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다셨는데...그 분이 도곡렉슬 소유주였더군요. 요즘 젋은 분들을 모르실텐데...2005년 버블세븐시기 강남3구의 대장...그러니까 우리나라 아파트 대장주는 대치동 타워팰리스와 도곡렉슬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양반이 2007년 무렵이던가 2008년 무렵...그러니까 도곡렉슬 최고 꼭지였을 때 매수했답니다. 그것도 40평대던가 50평대를....매수 당시에는 사업이 잘돼 괜찮았는데 이후 사업이 좀 기울어져 자금이 필요해 매도하려고 했는데...문제는 그때가 하우스푸어 시기...2년간 단 1명도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죠.
더군다나 대형 평수라서 더욱더 안 팔린 거지요. 결국 2년 반이던가 3년만에 매도했는데 애초 자기가 매수한 가격에서 딱 반토막 난 가격에 땡처리 했다는군요. 근데 그 양반 "반토막 나게 팔아서 분하고 억울하기는 커녕...이노무 집구석 이렇게 라도 팔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ㅋㅋㅋ
이게 바로 부동산 폭락기입니다.
(최근 붇카페에서 글 읽다보니까 어떤 분이 "부동산 폭락기에도 학군지는 끄떡 없다"고 댓글을 단 게 있던데....ㅎㅎㅎ 전형적인 부린이들이 이렇죠. 대치동 학군 지금도 유명하지만 버블세븐시기의 대치동 학군 위상은 지금의 2~3배였습니다. 그런 대치동 도곡렉슬....대한민국 대장 아파트가 하우스푸어시기 특히 대형평수는 아작 났습니다. 하우스푸어시기 학군으로 유명한 목동 아파트가 정확하게 반토막 났습니다. 암 것도 모르는 부린이들이 지들 대가리 속에서 행복회로 마구 돌리는 거야 자기 맘대로지만 그걸 객관적 현실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면 경을 칩니다....알았습니꽈?)
부동산 카페에서 보면 부동산 하락기를 말하면 무주택 대깨문이니, 좌빨이니, 퐁락이니,,,평생 가난뱅이를 살놈들이니...별 소리들 해대는데...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가운데 부동산 폭락기 제대로 겪어본 분들 단 1명도 없다는 것 제가 장담합니다. 부동산 폭락기 한번 제대로 겪어본 사람 입에서는 절대 그런 소리 안 나옵니다.
저도 유튜브를 하지만, 요즘 부동산 유튜버들 보면 20~30대가 제일 많고 40대도 드물고...저같이 50대는 정말 보기 힘들더라구요. 근데 20~30대 부동산 유튜버들 보면요...이 사람들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몰라요. 부동산 유튜버들 대부분은 폭등론자들이죠? 그래야 조회수도 늘고...또 업자분들이 유튜브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아무튼 부동산 무조건 오른다고 해야 사업상 도움이 되니까...
그러니까 이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실 부동산 폭락기, 하락기를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인 겁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볼 때는 분명히 등기 한 번 쳐 본적이 없는 젊은 애들이 부동산은 이렇고 저렇고 떠들어대지 않나...
정비사업 절차 및 충족 요건 몇 개 안다고 재건축재개발 전문가 행세를 하지 않나...
나이 40대 넘었다고 해도 분명 과거 버블세븐시기, 하우스푸어 시기를 제대로 분석하면서 보내지 않고 길가는 행인 만나듯 보낸 사람이 분명해 보이는데....부동산 고수로 자처하지 않나...
결론은....부동산 폭락기, 하락기는 참혹합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재라도 남지만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근데요 부동산 퐁낙기가 지나고 난 자리에는 곳곳에 해골, 송장이 널부러져 있어요. 영끌했다가 굶어죽은 시체들 말이죠...표현이 좀 과격했지만 그만큼 잔혹한 시기가 부동산 하락기입니다.
(쩝... 실제로 버블세븐 시기 부동산 과다 영끌 매수했다가 나중에 은행 빚 못 갚아 일가족이 자살하거나,,,,가장이 자식과 아내 죽이고 자신은 자살에 실패한 사건 등 여러 건 발생했죠. 은행 빚 못 갚아 아파트 경매 넘어간 건 쫌 과장해서 부지기수였고...)
추가) 부동산 카페에서 보면 "부동산 폭락기가 되면 매수 기회다. 좋은 물건 저가에 잡으면 나중에 상승기 되면 대박 난다"는 글들이 아주 많죠? 근데 말이죠...부동산 폭락기 닥쳐봐요....아파트 매수할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방금처럼 말한 자들 가운데 부동산 폭락기에 진짜 매수할 사람 단 1명도 없다는 게....ㅋㅋㅋ 제 손모가지 겁니다.
방구석 여포, 방구석 코난이 무슨 말을 못해??? 인생은 실전입니다....알겄습니꽈?
[출처] 2030영끌족들에게..."당신들은 부동산 폭락기의 참혹함을 모른다"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길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