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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칭기력(不稱其力)
그 힘을 칭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외적인 재능과 재주보다는 내적인 덕성과 인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不 : 아닐 불(一/3)
稱 : 일컬을 칭(禾/9)
其 : 그 기(八/6)
力 : 힘 력(力(/0)
출전 : 논어(論語) 憲問篇(헌문편) 35章
子曰: 驥는 不稱其力이라 稱其德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말(馬)에 대하여 그 힘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칭찬하는 것이다."
(憲問 3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리마(千里馬)를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그 천리를 달릴 수 있는 힘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양순한 덕(德)을 칭찬하는 것이다."
(注)
驥는 善馬之名이라 德은 謂調良也라
기(驥)는 좋은 말의 이름이다. 덕(德)은 조련이 잘 되었음을 말한다.
○ 尹氏曰: 驥雖有力이나 其稱은 在德하니 人有才而無德이면 則亦奚足尙哉리오.
윤씨가 말했다. 명마는 힘도 있지만 찬양받는 것은 덕 때문이니, 사람이 재주가 있어도 덕이 없다면 어찌 숭상할 만하겠는가?
전국책(戰國策)에 보면, 명마(名馬)를 알아본 백락(伯樂)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말 장수가 백락을 찾아왔다. 그는 자신에게 훌륭한 말이 한 필 있는데, 팔려고 시장에 내놓아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 자신의 말을 한 번만 감정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백락은 시장에 가서 그 말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좋은 말이라는 듯 눈길을 보냈다. 당시 최고의 말 감정가였던 백락이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서로 사려고 경쟁하여 결국 말의 값은 순식간에 껑충 뛰었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말이 있더라도 그 능력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말에서 백락일고(伯樂一顧; 백락이 한 번 쳐다봄)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예로부터 준마(駿馬)를 알아보는 것을 흔히 유능한 인재 발굴에 비유하곤 했다. 훌륭한 재능이 있는 사람도 그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뜻이다. 눈앞에 여포(呂布)의 적토마(赤兎馬)가 있더라도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면 그저 한 마리의 평범한 말에 불과하게 된다.
이처럼 뛰어난 신하가 있더라도 이를 알아보는 현명한 군주가 없다면 그 재능은 결코 발휘될 수 없을 것이다. 제갈량(諸葛亮)이 유비(劉備)를 만나 세상에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이 그 예이다.
공자는 명마를 가리키는 기(驥)의 기준을 '힘이 세서 무거운 것을 싣고 먼 곳까지 가는 말이 아니라 잘 길들어지고 성질이 온순한 말'이라고 정의했다. 즉 몸집이 크고 힘 센 것만으로는 결코 명마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것을 현대사회의 인재 발굴에 적용해 보자. 만일 어떤 사람이 아무리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성격과 심성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그는 결코 좋은 인재가 될 수 없다. 이것은 외적인 재능과 재주보다는 내적인 덕성과 인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결국 인재의 기준은 단순히 재능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 장점과 특기가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아무리 많은 재능을 가졌더라도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마음자세에 문제가 있다면, 그 재능은 오히려 사회적으로 큰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제대로 값어치를 하게 된다는 말이다.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현업(現業)에서 좋은 인재를 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최근에는 개인과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마저도 신자유주의라는 미명하에 무한경쟁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난세(亂世)라고 말할 만하다. 그러나 난세일수록 새 시대를 열어갈 영웅호걸을 알아보는 훌륭한 지도자의 혜안(慧眼)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불칭기력(不稱其力) 칭기덕야(稱其德也)
새로운 봄이 오면서 많은 조직에서는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자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주고 있을까요?
子曰: 驥 不稱其力이라 稱其德也니라
공자께서는 "기(驥) 즉, 천리마라는 말이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그 힘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덕을 일컫는 것이다"고 이야기 합니다.
논어(論語) 憲問篇(헌문편)에 나오는 이 말은,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기(驥)라는 말을 사람들이 칭송하는 것은 힘이 세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힘센 말 중에는 사납게 굴어서 사람을 해치는 말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통제되지 않는 말은 못 쓰는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기'라는 말은 힘이 세기 때문에 훌륭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잘 통하는 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훌륭하다는 것이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능력이 있고 품행이 바른 사람'을 뽑는 것이 최선이죠. 이런 사람에게는 마음 놓고 일을 맡길 수 있지만 사실 둘 다 겸비한 사람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급한대로 품행이 나빠도 능력을 우선하여 뽑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 최고의 CEO로 꼽히는 GE사의 잭 웰치 전 회장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경영 초기에는 품행이 나빠도 능력 있는 사람을 고용한 것이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늘 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직원을 뽑고 평가할 때, '인품'이 영원불변의 제일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품행이 바르지 않은 사람은 능력이 뛰어날수록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요즘은 힘쓰는 일은 기계와 로봇이, 복잡한 계산 등의 정확성을 요하는 일은 컴퓨터가 대신해 주는 시대입니다.
이런 때에 더 중요한 것은 뽑을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덕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천리마라는 말이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그 힘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덕을 일컫는 것이다는 "기 불칭기력(驥不稱其力) 칭기덕야(稱其德也)"의 지혜는 품행이 바른 사람을 찾아 교육을 통해 덕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
子曰: 驥, 不稱其力, 稱其德也.
논어(論語) 헌문(憲問)편에 출전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천리마는 그 힘으로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덕으로 일컫는 것이다."
驥(기)은 천리마, 준마(駿馬)라는 뜻이다. 현능(賢能)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자(朱子)는 좋은 말의 이름이라고 풀었다. 德(덕)을 주자는 조량(調良), 즉 순종하고 착한 것이라고 풀었다. 調(조)는 길이 잘 들여 다루기가 쉬운 것이고, 良(량)은 사납지 않은 것이다.
이 장에 대해 북송의 형병(邢昺)은 공자께서 "당시에 힘으로 남을 이기는 것을 숭상하고, 덕을 중시하지 않는 것을 미워하신 것이다"고 보았다.
윤돈(尹焞)은 "천리마는 비록 힘이 있지만 천리마라 불리는 이유는 그 덕에 있는 것이니, 사람이 재능은 있지만 덕이 없으면 또한 어찌 숭상할 수 있겠는가?"고 하여 사람의 재능과 덕에 비유한 말씀으로 본다.
정약용(丁若鏞)은 윤돈의 설에 반대하며, "말이 순종하고 착한 것은 또한 재능이다. 옛사람들은 덕을 재능라고 여겼으니, 어찌 재능을 경계하였겠는가? 羿(예)가 활을 잘 쏘고, 奡(오)가 배를 끌고, 우직이 농사를 지은 것은 힘과 덕이 함께한 것이다"고 하여 형병의 설을 지지한다.
공자가어(孔子家語) 오의해(五儀解)에는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사람을 취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공자는 "활은 조율한 뒤에 굳세어지고, 말은 길들인 뒤에 순종할 수 있고, 선비는 반드시 진실한 뒤에 지혜롭고 능력 있는 사람을 구합니다. 진실하지 않고 능력이 많은 것은 비유하자면 승냥이나 이리와 같으니,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이리나 승냥이는 사람의 몸을 해치지만, 도덕성 없는 인재는 나라를 망치는 법이다.
지식과 능력도 소중하다. 하지만 신실함과 같은 내면의 덕이 없으면서 지식과 능력만 많은 사람은 오히려 사회에 害惡(해악)을 끼칠 수 있다. 공자는 그 점을 경고한 것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는 후대의 사람이 만든 책이어서, 노나라 애공과 공자의 문답은 꾸며낸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공자가 인재 선발에서 덕(德)을 강조한 말은 바로 논어(論語) 헌문(憲問)의 이 장과 뜻이 통한다.
기(驥)는 천리마와 같은 준마(駿馬)를 말한다. 기주(冀州)라는 곳에서 양마(良馬)가 많이 나왔으므로 준마를 기(驥)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칭(稱)은 稱頌(칭송)이다. 역(力)은 하루에 천리(千里)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덕(德)은 여기서는 말이 훈련을 받아 지니게 된 순량(順良)한 바탕을 가리킨다.
준마는 오래 잘 달리는 힘이 중요하다. 하지만 힘만 있고 조련(調練)이 되어 있지 않다면 결코 훌륭한 말일 수가 없다. 말이 조련되어 지니는 순량한 바탕은 사람이 수양을 통해서 지니게 되는 德을 비유한다.
말의 예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에 대해서도 외적인 재능만 높이 치지 말고 인격 전체를 살펴야 한다. 공자의 당시 사람들은 재능과 역량만 존중하고 덕을 경시(輕視)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공자는 이런 비유의 말씀을 했다. 우리 시대는 어떠한가?
기미(驥尾)
‘높은 곳에서 손짓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보게 되는데 그것은 팔이 길어져서가 아니다. 또 바람을 등지고 외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듣게 되는데 그것은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 아니다. 수영을 못해도 배를 타면 강을 건널 수 있다.’
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編)에 나오는 말이다. 요컨대 사람이란 처해 있는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에 반기를 들고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했지만 교육을 중시하고 또 교육에서 환경이 무척 중요하다고 설파한 점은 같다.
기미(驥尾)는 '천리마(千里馬)의 꼬리'다. 얼핏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지만 사실은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말이나 소에 보면 흡혈충(吸血蟲)이 있다. 아주까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고 산다.
이 놈은 워낙 느림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움직임을 느끼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느린 놈도 일단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천리 길을 가게 된다. 그것은 흡혈충이 빨라서가 아니라 천리마에 빌붙었기 때문이다.
'기미'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사마천(司馬遷)이다. 그는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충절을 높이 평가해 70열전(列傳)의 맨 첫 편에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충절로 유명했던 사람이 어디 그들 둘만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아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곧 기록의 유무가 중요하다는 뜻인데 그것을 높이 평가해주고 기록해 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성인 군자들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훌륭한 인물일지라도 그들의 붓끝 밖에 있다면 그 명성은 후세에 전해질 수가 없게 된다.
사마천에 의하면 백이와 숙제의 이름이 후세에 전해지고 또 충절의 대명사로 인구에 회자될 수 있었던 까닭은 공자(孔子)라는 성인이 그들의 충절을 높이 기려 기록해 두었기 때문이다. 만일 공자가 아니었던들두 사람의 이름이 전해질 수 있었을까? 마치 흡혈충이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 있으면 하루에 천리를 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백락(伯樂)이 있고부터 명마(名馬)가 알려지고 명군(明君)이 있었기 때문에 현상(賢相)이 있을 수 있었던 것처럼, 훌륭한 인물은 그를 알아주는 이가 있기 때문에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청마 이야기
새해(2014)는 갑오년, 말띠 해다. 갑오의 갑(甲)은 청색을, 오(午)는 말을 상징한다. 이에 올해를 '청마의 해'라고들 하는 것이다. '갑'이 왜 청색과 관련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오행사상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십간의 첫 번째인 '갑(甲)'은 출생을 뜻하므로, 자연스레 싹의 색깔인 청색과, 해 뜨는 동쪽 방위를 그 속에 담은 듯하다. 오행설은 중국에서 나온 것이라 그 동방에 위치한 조선을 청색의 땅으로 여겼다. 하여 우리나라를 청구(靑丘)라, '푸른 산등성이'로 이름 붙이기도 했던 것이다.
또 한낮, 정오를 뜻하는 '오(午)'가 왜 말을 상징하게 된 것인지는 더욱 알쏭달쏭하다. '갑골문사전'에서 '오'자를 찾아보니, 그 형상이 '짧은 끈 아래 매달린 동그라미 두 개'로 되어 있다. 이것은 말 잔등의 좌우에 늘어뜨린 등자(말을 탈 때 발을 넣은 고리)를 본뜬 것이다. 이제야 '오'자의 본래 글꼴은 사람이 말을 타고 발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묘사한 글자인 줄을 알겠다.
이런 모습은 '말을 제어한다'고 할 때의 어(御)자 속에 살아 남아있다. 이 글자의 가운데 부분을 꼼꼼히 관찰해 보면 '午'와 '止'로 이뤄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止'는 발모양을 상형한 것이니까, 이것들은 말을 탈 때 등자에 발을 집어넣는 것을 응축한 모습이다. 곧 제어하다는 뜻의 '어'는, 주인이 말을 제 마음대로 이리저리 부리는 행동을 묘사한 글자가 된다.
이런 행태가 임금의 권능에 비유되면서, '어(御)'는 군주를 상징하는 말로 전변되었다. 임금의 명령은 '어명(御命)'이요, 임금의 용품은 '어용(御用)'이고, 임금의 자리를 '어좌(御座)'라 하고, 또 임금이 친히 보낸 감사관을 '어사(御使)'라고 이름 붙인 것은, 두루 '말'과 관련을 맺고 있다. 요컨대 말 등자를 형상한 '오'가 말 전체를 상징하게 된 것이다.
말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은 가축들 가운데 인간과 밀접하게 연결된 동물이다. 역사서에도 말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만큼 사람과 긴밀하였다. 역사서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은 우리에게 낯익은 인물이다. 그의 성씨가 사마(司馬)다. '사마'는 글자대로 새기자면 '말을 맡아보는 직책'이다.
옛날 문자사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니, '말은 전쟁을 뜻한다(馬, 武也)'고 되어 있다. 곧 옛날에 말의 쓰임새는 운송용이나 농업용이 아니라, 군사 용도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사마는 군사 책임자를 뜻한다. 오늘날 식으로 하자면 국방부 장관이거나, 국방 관련 고위직이다. 그런 직책을 대대로 계승한 데서 생겨난 성씨임을 알겠다. 그것이 가문 전승으로 이어지다 보니 사마천이란 이름에까지 이른 것이다.
올해의 명칭 갑오년의 문자적, 역사적 의미를 결산해보니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새해 운수를 보는 길거리 철학관에서 신수풀이하는 말투를 흉내내어 읊어보자면 이런 식이다. '에~ 갑(甲)은 청색이요 청색은 동방인지라 조선을 뜻하고, 오(午)는 말이라 전쟁을 뜻하는데, 에또~ 지난 1894년도 갑오년 해에, 조선 땅 안팎으로 전쟁이 터졌던 것이 그 증거라. 올해가 어찌 될 줄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으나, 나라 안팎으로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인데, 다만 동쪽의 일본이 독도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 조짐이 하수상하고, 또 북녘에서 김정은이 자기 인척을 살상한 것도 괴상한 일이라. 운운.'
그러나 공자라면 이런 술사의 해설에 콧방귀를 뀌리라. 그 스스로 '점치지 않는다(논어)'라고 공언했기에 하는 말이다. 하면 공자에게 새해의 전망을 물어본다면, 어떨까. 그도 말에 의탁하여 올해를 예측하리라.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빌려본다. "천리마 기(驥)를 칭찬하는 까닭은 그 힘 때문이 아니라, 그 덕 때문이다."
당시 천리마로 소문난 '기(驥)'를 명마로 일컫는 까닭으로 공자는, 그 말의 빠른 속력이나 지구력 때문이 아니고 승마자의 안위를 배려하고 그 뜻을 헤아리는 덕(德) 때문이라고 짚은 것이다. 본시 말은 무력이요, 전쟁을 뜻한다. 청색은 동방을 의미했다. 지난 120년 전, 갑오년에는 조선땅 안팎으로 전쟁이 났었다. 하나, 같은 갑오년이라고 유독 전쟁과 재난이 일어나라는 법은 없으렷다.
공자가 '천리마 기(驥)'를 힘이 아니라 덕 때문이라고 칭찬한 까닭 속에는, 곧 덕행이 천지의 운수를 이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공자의 뜻을 이어, 맹자는 "전쟁에 천시와 지리도 중요하지만, 인화(人和)만은 못하다"고 하였고, 서양의 마키아벨리도 "운명을 이기는 것은 덕성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올해가 아무리 힘들다 한들 상대방을 아끼고, 그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며 또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의 고유한 덕성을 발휘할 수 있기만 하다면, 그깟 운수타령이야 어찌 감히 범접할 수 있으랴. 나라 밖 일도 마찬가지다.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예로 대함이, 날뛰는 청마의 고삐를 잡고 길들이는 방법이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稱(일컬을 칭/저울 칭)은 ❶형성문자로 称(칭), 穪(칭)은 속자(俗字), 秤(칭)은 통자(通字), 偁(칭)은 본자(本字), 称(칭)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벼 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일컫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爯(칭)으로 이루어졌다. 禾(화; 벼)의 수효를 소리내어 세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稱자는 '일컫다'나 '저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稱자는 禾(벼 화)자와 爯(들 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爯자는 한 손에 물고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무게를 달다'나 '저울질하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禾자가 없는 爯자가 이미지 '저울질하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禾자가 더해지면서 곡식의 무게를 잰다는 뜻의 稱자가 만들어졌다. 稱자는 후에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제시한다는 뜻이 파생되면서 '부르다'나 '일컫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稱(칭)은 ①일컫다 ②부르다 ③칭찬하다 ④저울질하다 ⑤무게를 달다 ⑥드러내다 ⑦들다, 거행하다 ⑧걸맞다, 부합하다(들어맞듯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다) ⑨알맞다 ⑩헤아리다 ⑪좋다, 훌륭하다 ⑫저울(=秤) ⑬명칭(名稱), 칭호(稱號) ⑭명성(名聲) ⑮무게의 단위(單位) ⑯벌(의복을 세는 단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름 명(名), 고함지를 포(咆), 권세 권(權), 이름 호(號), 기릴 포(褒), 기릴 찬(讚), 기릴 송(頌)이다. 용례로는 좋은 일을 한다거나 했다고 또는 어떤 일을 잘 한다거나 했다고 말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것을 칭찬(稱讚), 공덕을 칭찬하여 기림을 칭송(稱頌), 어떠한 뜻으로 일컫는 이름을 칭호(稱號), 칭찬하여 감탄함을 칭탄(稱歎), 무엇 때문이라고 핑계함을 칭탈(稱頉), 칭찬하여 천거함을 칭거(稱擧), 칭찬하여 높임을 칭상(稱尙), 맡은 직무에 맞게 책임을 다함을 칭색(稱塞),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들어 맞음을 칭시(稱是), 옷이 몸에 꼭 맞음을 칭신(稱身), 병이나 탈이 있다고 핑계함을 칭양(稱恙), 칭찬하고 부러워함을 칭염(稱艷), 원통함을 들어서 말함을 칭원(稱冤), 칭송하고 축하함을 칭하(稱賀), 전부를 총괄하여 일컬음 또는 그 명칭을 총칭(總稱),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임시로 거짓으로 일컬음 또는 그 이름을 가칭(假稱), 불러 일컬음 또는 이름을 지어 부름을 호칭(呼稱), 어떤 대상을 가리켜 부르는 것 또는 그 이름을 지칭(指稱), 존경하여 높여 부르는 명칭을 존칭(尊稱), 존경하여 일컬음을 경칭(敬稱), 세속에서 보통 일컫는 칭호를 속칭(俗稱), 이름이나 호를 고침 또는 그 이름이나 호를 개칭(改稱), 공통으로 쓰이는 이름 두루 일컬음을 통칭(通稱), 간략히 줄인 이름을 약칭(略稱), 다르게 부르는 칭호를 이칭(異稱), 본이름이 아닌 귀엽게 불리는 이름을 애칭(愛稱), 몸에 맞추어 옷을 마른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칭체재의(稱體裁衣),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같지 않고 차이가 나는 형상을 일컫는 말을 불상칭형(不相稱形), 여러 사람이 모두 한결같이 칭송함을 일컫는 말을 만구칭송(萬口稱頌), 무릎을 손으로 치면서 매우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칭찬(擊節稱讚) 등에 쓰인다.
▶️ 其(그 기)는 ❶상형문자로 벼를 까부르는 키의 모양과 그것을 놓는 臺(대)의 모양을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나중에 其(기)는 가리켜 보이는 말의 '그'의 뜻으로 쓰여지고 음(音)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其자는 '그것'이나 '만약', '아마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其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키'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其자를 보면 얼기설기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가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받침대를 그려 넣으면서 지금의 其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其자는 본래 '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나 '만약'과 같은 여러 의미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그래서 후에 竹(대나무 죽)자를 더한 箕(키 기)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其(기)는 ①그, 그것 ②만약(萬若), 만일(萬一) ③아마도,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④어찌, 어째서 ⑤장차(將次), 바야흐로 ⑥이미 ⑦마땅히 ⑧이에, 그래서 ⑨기약하다 ⑩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정해진 시기에서 다른 정해진 시기에 이르는 동안을 기간(其間), 그 나머지나 그 이외를 기여(其餘), 그것 외에 또 다른 것을 기타(其他), 그 역시를 기역(其亦), 그 세력이나 형세를 기세(其勢), 그 밖에를 기외(其外), 그 벼슬아치가 그 벼슬을 살고 있는 동안을 기등(其等), 그때를 기시(其時), 실제의 사정이나 실제에 있어서를 기실(其實), 그 전이나 그러기 전을 기전(其前), 그 가운데나 그 속을 기중(其中), 그 다음을 기차(其次), 그 곳을 기처(其處), 그 뒤를 기후(其後), 각각으로 저마다 또는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을 각기(各其), 마침내나 기어이나 드디어를 급기(及其), 어린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을 아기(阿其), 한 달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그믐을 이르는 말을 마기(麻其), 마침내나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그때에 다다라를 급기시(及其時),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중간쯤 되어 있음을 거기중(居其中), 알맞은 자리를 얻음을 득기소(得其所), 일을 일대로 정당하게 행함을 사기사(事其事), 그 가운데에 다 있음을 재기중(在其中), 마침 그때를 적기시(適其時), 그 근본을 잃음을 실기본(失其本), 절친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기이단금(其利斷金), 또는 기취여란(其臭如蘭), 모든 것이 그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각득기소(各得其所),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말을 거기지엽(去其枝葉),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이르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일컫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겉을 꾸미는 것이 자기 신분에 걸맞지 않게 지나침을 일컫는 말을 문과기실(文過其實), 훌륭한 소질을 가지고도 그에 알맞은 지위를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부득기소(不得其所),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착한 것으로 자손에 줄 것을 힘써야 좋은 가정을 이룰 것임을 일컫는 말을 면기지식(勉其祗植), 미리 말한 것과 사실이 과연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을 과약기언(果若其言),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용이 그의 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영걸이 제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용반기연(龍返其淵), 어떤 일을 할 때 먼저 그 방법을 그릇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선실기도(先失其道) 등에 쓰인다.
▶️ 力(힘 력/역)은 ❶상형문자로 팔에 힘을 주었을 때 근육이 불거진 모양으로, 농구(農具) 가래의 모양이다. 나중에 일하다, 힘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 '일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力자를 보면 밭을 가는 농기구가 그려져 있었다. 농사일에는 고강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본래 밭갈이용 농기구를 그렸던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힘'이나 '힘쓰다'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力자가 '힘'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후에 耒(쟁기 뢰)자가 '쟁기'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力(력)은 ①힘 ②하인(下人) ③일꾼, 인부(人夫)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힘쓰다, 부지런히 일하다 ⑥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어렵다, 매우 힘들다 ⑦힘주다 ⑧있는 힘을 다하여, 애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힘쓸 노(努), 힘쓸 면(勉), 힘쓸 무(務), 힘쓸 욱(勖), 힘쓸 려(勵), 힘쓸 자(孜), 무성할 무(懋)이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역능(力能), 자기의 의도를 힘주어 말함을 역설(力說), 사물의 중심이 되는 점을 역점(力點), 힘써서 배움을 역학(力學), 힘써 행함을 역행(力行), 힘써 공격함을 역공(力攻), 힘껏 달림을 역주(力走), 부지런히 힘씀을 역면(力勉), 어떤 일을 감당하여 해낼 수 있는 힘을 역량(力量),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힘을 들이어 일함 또는 그 힘을 노력(勞力),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이나 괴로움 등을 이겨 내면서 애쓰거나 힘쓰는 것을 노력(努力),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권력이나 기세의 힘 또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힘을 세력(勢力),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협력(協力),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이상하게 사람의 눈이나 마음을 호리어 끄는 힘을 매력(魅力), 사람의 힘이나 능력을 인력(人力), 무슨 일이나 말을 한 데 대하여 돌아오는 좋은 결과를 효력(效力),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일을 감당해 나갈 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힘을 기력(氣力), 살아 움직이는 힘을 활력(活力), 목적에 달할 가능성이 많음을 유력(有力), 주된 일을 하고 아직 남아 있는 힘을 여력(餘力), 한 나라가 가진 힘을 국력(國力), 힘이 부족하여 생각한대로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역부종심(力不終心), 꾀가 막히고 힘이 다하였다는 뜻으로 더는 어떻게 할 방법과 수단이 없다는 말을 계궁역진(計窮力盡), 어떤 일에 모든 힘을 다 기울임 또는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모든 힘을 기울여 공을 던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전력투구(全力投球),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하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력갱생(自力更生), 전념하는 힘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진심으로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리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염력철암(念力徹巖), 인간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저항해 볼 수도 없는 힘이라는 뜻으로 천재지변 등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이르는 말을 불가항력(不可抗力), 한 팔이 힘이라는 뜻으로 보잘것없게나마 남을 도와주는 조그마한 힘을 이르는 말을 일비지력(一臂之力), 마음과 힘을 기울여 애를 쓰나 아무런 보람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도비심력(徒費心力), 부나 병력이나 위력 등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어진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처럼 본심을 가장함을 일컫는 말을 이력가인(以力假仁), 많은 사람이 서로 힘을 합하면 태산도 옮길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력이산(衆力移山), 문장을 자유자재로 잘 지음을 이르는 말을 필력종횡(筆力縱橫), 부모를 섬길 때에는 마땅히 힘을 다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효당갈력(孝當竭力),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면서 역동적인 행정을 펼치자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의역동(創意力動), 다리와 팔의 힘이라는 뜻으로 온몸의 힘을 이르는 말을 고굉지력(股肱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국궁진력(鞠躬盡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