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진장(無盡藏)이라는 말의 의미 ♡
어느 시인이 말하기를
"임실에 가면 그리운 임이 살고 있을것 같고
무주·진안·장수에 가면 무진장 좋은일이 많이 생길것만 같으며
양양에 가면 기가 양양하게 살아날것만 같다"고 했지요
여기서 그는 전라북도의 무주군(茂朱郡) 진안군(鎭安郡) 장수군(長水郡)에
첫머리 글자를 따서 무진장(茂鎭長)이라 불렀어요
이 세 지역은 전북에서 가장 내륙 지방이고 산세가 험한데다 사람의 접근이 힘들어
예로부터 오지의 대명사로 '무진장(茂鎭長) 지역'이라 불려왔다 하지요
그러나 '무진장'이란 말은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음'이라는 의미인데
"사람들이 무진장 모여 있더라"
"차가 무진장 밀리더라"
엄청나게 혹은 하염없이 많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 말이 무진장 이지요
무진장(無盡藏)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다함이 없는 창고"라는 뜻인데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 재물과 보화가 있는 곳을 무진장 이라고 하지요
그러므로 전북의 무주, 진안, 장수 앞 글자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무진장(茂鎭長)'이란 말은
우리가 자주쓰는 무진장(無盡藏)이라는 말과는 어원이 다르지요
그렇지만, 무주와 진안, 장수 지역은 예부터 엄청난 오지여서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어렵고
경치가 아름다워 한번 가면 나오기가 싫은 곳이어서 무언가 ‘엄청나게 많고 다함이 없을때'
‘무진장’이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수 있어요
또 무주, 진안, 장수가 우리나라 내륙의 대표적 산악지대 이므로
볼만한 자연경관이 무진장 많다는 건 사실이며
이곳 사람들은 '무진장' 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것도 사실이라 하네요
사실 이 무진장이란 말은 불교용어 이지요
무진장(無盡藏)의 원래의 뜻은 ‘엄청나게 많고 다함이 없는 상태’를 나타내지만
무진장(無盡藏)을 한자 뜻대로 풀이하면 '그대로 끝없이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어요
불교의 대승의장(大乘義章)에 보면 덕이 넓고 궁(窮)함이 없는 것을 무진(無盡)이라 하고
이 무진한 덕을 포함하는 것을 장(藏)이라 한다고 되어 있어요
여기서 무진(無盡)은 '다함이 없다'는 뜻이고 장(藏)은 '곳간'이란 뜻이지요
다시말해 불법의 무궁무진함을 비유한 것이지요
우리말에 써도써도 한없이 나오는 보물그릇을 빗대 '화수분(河水盆)'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집안에 무진장한 화수분 한 동이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했어요
이런 의미가 변하여 무진장(無盡藏)은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을 만큼 많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지요
그러므로 무진장을 말할때는 한자어를 병기해야 하지요
전북의 무주, 진안, 장수를 의미하는 무진장(茂鎭長)인지
아니면 '엄청나게 많고 다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무진장(無盡藏)인지를 구분해야 하지요
그런데 옛날 중국 사찰에서는 불교 신자들이 희사한 보시금을 자본금으로 하여
서민들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대출해 주는 일을 했어요
이것이 번성하여 당나라때에는 불교 교단 차원에서 이를 운영하였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에서도 이 제도를 받아들여 고리대금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돕기 위해
사찰에서 무진재(無盡財) 혹은 무진장원(無盡藏院)이라는 금고를 운영하였어요
고려시대때 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때 까지도 활발하게 유지됐지요
그러나 이것이 절이 타락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후에는 고리대금의 원류가 되기도 했어요
사찰에 돈이 무진장 많이 들어오게 되므로 사찰이 무진장 타락하게 된 원인이 되었지요
그런데 이 제도가 일제 강점기에 와서는 일본인들에 의해 더욱 크게 발전하였어요
1922년 ‘조선무진업령’과 시행규칙이 제정되었고 1931년에는 그 내용이 대폭 개정되었다고 하지요
그 이유는 지나친 경쟁을 억제하고 군소회사의 난립을 방지한다는 견지에서 진행됐다고 하나
이는 우리나라 서민들의 피와땀을 더욱 쉽게 갈취하는 수단으로 변모 하였지요
그러던 것이 8.15 해방 이후에도 존속되어 왔는데
1970년대 말까지 무진회사(無盡會社) 또는 무진금고라는 이름으로 설립 운영됐어요
그러나 미국에서 건너온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한국 전쟁으로 피폐(疲弊)해진 삶을 협동운동만이 살길임을 확신하고1960년 부산 지역에 성가신협을 창립하여 신협운동의 씨앗을 뿌렸지요
그 뒤 부산 성가 신용조합을 만든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
서울 가톨릭중앙신용조합을 만든 '장대익 신부'가 힘을 합처 신협 부흥 운동을 벌였어요
이때만 해도 서로 잘 알고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가톨릭 신자들을 중심으로
'믿을수 있는 사람들끼리 상호부조하는 조합'이라는 신협의 공동유대 정신 아래
신뢰할수 있고 믿을수 있는 사람들끼리만 소규모로 운영되었지요
이때의 가장 중요한 담보는 사람의 '정직성과 좋은 인격'이었다고 하지요
이러던 것을 박정희 정권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난립하는 소규모 금융회사들을 정비하고자
1972년 8월 신협법을 만들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군소 무진금고와 신생 신협들이
대거 제도권안으로 흡수 되었어요
이것이 현재의 상호신용금고(相互信用金庫)의 원류가 되었지요
1989년 9월에는 '신용협동조합연합회'를 '중앙회'로 전환하여
지금의 '신협중앙회'가 창립되었어요
그러던 것이 2001년 상호신용금고법이 상호저축은행법으로 개정됨에 따라
기존의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이 ‘상호저축은행’으로 바뀌었으며
2009년부터 상호명 단축이 허용되면서 ‘저축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요
그러나 일제의 우리나라 서민들의 수탈은 끝나지 않았어요
현재 우리나라 대부업의 대주주는 일본자본이라는것을 아시는지요?
우리나라 최대 대부업을 자랑하는 "러시안캐시"를 비롯하여 "산과대부" 등
상위 10위 대부업체가 모두 일본계가 대주주로 되어 있어요
아직도 일본인들은 못살고 헐벗은 우리나라 서민들의 목을죄는 수탈은
끝나지 않았다는것을 명심해야 하지요
어찌되었든
세상은 넓고 먹을건 무진장 많아요
세상은 넓고 가볼데도 무진장 많지요
지구는 넓고 볼것은 많고 알아야 할것도 무진장 많은것이 인생사가 아닐런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
▲ 전북의 무주, 진안, 장수를 달리고 있는 무진장여객 ...
▲ 전북의 무주, 진안, 장수 축협 ...
▲ 옛날 숙녀무진금고 ...
▲ 가브리엘라 수녀 ...
▲ 우리나라 최초의 성가 신용조합 ...
▲ 장대익 신부 ...
▲ 상호신용금고에서 상호저축은행으로 변경되었지요 ...
▲ 멀리 진안군 마이산의 아름다운 봉우리가 보이네요 ...
첫댓글 무진장에 그런 깊은뜻이 있군요 ^^
그래요 맞아요
무진장이라는 말에는 많은 사연이 숨어 있어요 ~~
잘 알고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
어릴적 친구가 남자형제만
셋이었는데
이름이
무궁
무진
무한 였지요
허허 그렇군요
아주 잘진 이름들이네요
탁월한 선택이 아닐수 없네요 ~~
무진장에 대해서
잘 읽었습니다..
상식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허허 그런가요?
그리 말씀해 주시니 넘 고맙네요 ~~
잘 배웠습니다.
그래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