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너무길어 뒤에 기사는 짤라씃ㅂ니다..
근영이는 어떻게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나문근영의 힘
[필름 2.0 2005-05-02 23:50]
문근영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스타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대중이 보내는 한결같은 찬사는 경이로울 정도다. 4천만이 격려하고 4천만이 염려하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과연 어떻게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는가.
“제가 연기 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도 조르니까 우스개처럼 약속을 하나 하셨어요. 마침 대통령 선거 때였는데 김대중 할아버지가 대통령이 되면 학원 보내주겠다고 하신 거죠. 보아하니 이회창 후보가 될 거 같으니까, 엄마 나름대로는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약속을 하신 거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무래도 김대중 할아버지가 대통령이 되면 전라도 지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좀 제작될 거고, 아이든 어른이든 전라도 사투리 잘하는 사람이 필요할 텐데 그러면 네가 좀 쓸모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시는 거예요.”
때는 1997년. 밤마다 기도하는 한 아이가 있었다. “제발 김대중 할아버지가 대통령이 되게 해주세요.” 사상 최초 전라도 출신 대통령의 당선을 그 누구보다 바라던 아이가 간절히 기도해준 덕분인지, 늘 떨어지기만 하던 김대중 할아버지가 덜컥 대통령에 당선되고 말았다. 자식과 한 약속 대충 얼버무리는 부모도 많지만 일평생 광주시립도서관에 근무하신 공무원 어머니는 그렇게 바르지 못한 어른이 아니셨다. 아이는 약속대로 연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1년 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 서울의 한 방송국으로 불려갔다. 연기 학원에서 각 방송국으로 보낸 프로필을 눈여겨본 PD가 있었던 것이다.
에 출연한 야구 선수 박재홍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짝사랑한 여자 친구를 찾는 날,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아역 배우들 중에는 유난히 크고 새까만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 아이는 배우 박용우와 개그맨 심현섭의 초등학교 시절 여자 친구로도 잇달아 출연했다. 그러다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라는 어린이 드라마에 일곱 개 감자 중 하나로 전격 캐스팅됐다. 당시 누룽지 선생님을 연기한 유동근은 2년 후 <명성황후>라는 드라마에서 이 어린 배우의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이 되어 다시 만난다. 아, 그땐 이미 이 아이가 제법 유명해진 뒤다.
어린 명성황후 민자영으로 초반 12회분에 출연하기 딱 1년 전, 장안의 화제가 된 드라마 <가을동화> 초반 3회분에서 송혜교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는데, 그 연기가 얼마나 출중했는지 그만 수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훔치게 만들었던 것이다. 맹맹해진 코를 한바탕 풀고 나서 겨우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유난히 크고 새까만 눈망울 가득 그렁그렁 눈물을 고여내던 이 아이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순전히 탤런트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을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던 아이, 문근영이라는 이름 석 자는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 자체에 대한 관심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탤런트가 되면 여러 배역을 맡으면서 이런 역할도 해보고 저런 직업도 가져보고 하잖아요. 그런 게 참 좋아 보였어요. 솔직히 저는 잘하는 건 없는데 원하는 게 너무 많아요. 모험심이 많아서 새로운 걸 해보려는 욕구도 강하고요. 스쿠버 다이빙, 경비행기 조종, 번지 점프처럼 활동적인 것도 좋고 가만히 앉아서 퍼즐 맞히고 뜨개질하는 것도 좋아요. 광고에도 관심 많고 사진도 배워보고 싶고 국문과도 가고 싶고. 정말 세상은 넓고 할 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첫댓글 아이고 눈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