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
리플이 안올라온다고 제게 메일까지 보내시다니~
다시한번 님의 열정과 집요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을지면옥이 안맞으시다면 을밀대도 그러할 것입니다.
다만 냉면나오기전 후후 불며 마시는 뜨거운 을밀대 육수는
고기육수라 맛은 있을겁니다. 을지면옥은 면수죠~
강조하건데 고기육수가 나오건 면수가 나오건, 또는 두가지가
섞여 나오건 그건 그 집의 특성이지 정답은 없습니다.
찬 냉면을 먹기 전 속을 달랜다는 취지에서 생겨난 풍습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매니아 중에선 그 면수의 독특한 맛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취향에 따라 후추나 간장 몇방울 떨어뜨려 먹는 맛도
구수하기도 하고 삼삼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또 다시한번 말하지만 님이 매력을 느끼는 새콤달콤한 냉면은
어디까지나 이남사람들 입맛에 맞게 변형된 남한식 냉면이지
고유의 냉면은 아닙니다.
취향은 각자의 자유지만, 본래의 풍미가 아닌 냉면이 주류가 되어있고
또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맛이기 때문에 주로 여기 냉사모에선
전통의 맛을 추구하는 몇 안되는 집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뿌리가 없는 냉면은 네오든 퓨전이든 발전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또 한가지..
냉사모에서 정통파라고 꼽는 몇 집들도 다 제각기 고유한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향민들 중에서도 각자 출신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집이
제각각입니다.
예로부터 장맛이나 김치맛이 집집마다 고장마다 다르듯이, 관서지방의
냉면(물냉면)도 그 집의 동치미 맛이나 숙성정도, 고기육수 고는 방법,
그 둘을 배합하는 비율에 따라 맛이 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냉사모는 규모는 작고 누추하지만 손수 면을 내고 육수를 끓여대는 집을
지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