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절뚝거리면 무릎 때문, 통증 심해지면 척추에 문제
5월이 부모님의 건강에 신경이 쓰인다. 여쭤보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곳이 많다면서 나이가 들면 당연한 일인 것처럼 통증을 삶의 일부로 여길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리 통증으로 일상적인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다면 척추·관절 건강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 다리가 저리고 아픈 허리 병, 척추관협착증
허리 통증보다 허벅지부터 종아리로 이어지는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일 때가 많다.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이 다리와 엉덩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척추관 면적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원인으로는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50~6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았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화로 뼈와 관절이 쉽게 약해져 척추 질환에 가장 취약한 상태가 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가만히 누워 있으면 증상이 없고 서거나 걸으면 그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특징으로 걸을 때 다리 통증을 꼽는다. 통증으로 인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어 병원을 찾을 때가 많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어 허리디스크와 구별된다. 어르신이 길을 걷다 쪼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와 같은 보행 기구에 의지해 걷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척추관협착증 초기라면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 및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신경이 눌렸다면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 강도가 심해지거나 마비가 오면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는 ‘마미증후군’이 동반된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법으로는 관절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신경이 압박되는 부분을 넓히는 감압 수술, 척추 내시경술, 압박 부위가 광범위하다면 나사로 척추 관절을 고정하는 척추 고정 수술 등이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고령이라면 수술은 더욱 신중히 택해야 한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거나 만성질환자가 많으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을 정해야 한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방치할수록 증상과 통증이 심해지며, 신경이 눌린 상태가 오래 되면 신체에 마비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허리나 다리 통증, 저림 등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했다.
◇ 걸음걸이 살펴보면 무릎 건강 알 수 있어
무릎 통증이 있으면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고, 걷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절뚝거리는 등 걸음걸이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나 걸음걸이가 습관이 돼 장시간 지속되면 척추나 무릎 관절에 손상을 유발하고, 손상이 누적되면 질환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쏠리는 무릎은 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걸음걸이만 잘 살펴도 부모님 무릎 건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고령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관절 통증은 밤잠을 설치게 만들기도 하고, 거동을 불편하게 하면서 외부 활동을 줄게 만드는데, 신체 활동 저하는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며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이라면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증상 개선 효과가 없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중기 관절염 환자라면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로 통증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으로 악화했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택할 수밖에 없다.
무릎 관절염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 쪼그려 앉거나 책상다리로 앉는 자세는 가장 좋지 않은 습관으로 피하는 게 좋다.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새우나 콩, 아보카도, 강황 등 연골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허벅지 근력 강화가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들고 버티거나, 두 다리를 뻗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건강 상태는 걸음걸이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부모님 걷는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걸음걸이가 이상하지는 않은지, 잠깐만 걸어도 쉬고 싶어 하시는지, 무릎 사이가 벌어져 있지는 않은지, 통증이 있다면 아픈 부위가 어디인지 꼼꼼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일보(2024-05-20)
'이 음식' 먹을 때 속 메스꺼우면… 췌장 건강 빨간불!
배꼽 주위부터 왼쪽 윗배와 옆구리까지 가늘고 길게 뻗어있는 췌장은 소화액과 호르몬 등을 분비한다. 췌장은 암이 생겨도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장기’로도 불린다. 췌장이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위험 신호에 대해 알아본다.
◇ 속 메스꺼움, 설사
췌장은 소화기관 중 유일하게 지방을 분해하도록 돕는 효소를 생산한다.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지방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메스꺼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화·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변에 녹아 그대로 배출되면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대변의 색이 옅어지고 밀도도 낮아진다. 때로 소화되지 않은 지방 성분에 의해 변기 물에 기름띠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나 고기 등을 먹고 나서 전에 없던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췌장 건강을 한 번쯤 살펴봐야 한다.
◇ 복통과 등 통증
복통은 췌장암과 급성 췌장염의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이때 췌장의 위치가 등에 가까이 있어 복통과 함께 등 쪽으로 통증을 같이 호소할 수 있다. 복부 통증이 몇 주 지속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때는 췌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다른 문제로 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췌장암으로 유발된 통증을 역류 또는 기타 위장장애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통증이 갑작스럽고 격렬하며 복부 중심에 집중된다면 급성 췌장염일 수 있다.
◇ 체중 감소
췌장암으로 인한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 또는 기간과 관계없이 4.5kg 정도 체중이 감소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확인하는 게 좋다.
◇ 당뇨병 악화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자 결과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50세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을 경우 췌장암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췌장의 세포 중 베타세포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췌장염이나 췌장암 등이 진행하면 췌장 세포가 파괴되면서 이 베타 세포도 같이 파괴된다. 이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잘 조절되던 당뇨가 심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만성췌장염 환자는 질병이 진행하면서 환자의 90%에서 당뇨가 발생한다.
헬스조선( 2024-05-20)
“뇌혈관질환 치명률 왜 여자가 더 높나?”… 가장 좋은 식습관은?
질병관리청이 4월 29일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남자보다 음주-흡연을 적게 하는 여자의 2021년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이 4만 8043명이나 된다. 남자는 6만 907명이다. 특히 뇌졸중 1년 치명률은 여자 21.1%로 남자(19.3%)보다 3.3%p 높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평소 혈압, 혈당 높은데 담배까지 피우면… 뇌혈관 막혀서 피 공급 중단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심장이 가늘게 떨리는 증상), 흡연 등이다.
평소 혈압, 혈당이 높은데도 담배를 피우면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피가 흘러나올 수 있다.
담배는 이미 좁아진 혈관을 더욱 수축시키고 유해-발암물질을 핏속에 퍼뜨리기 때문이다. 고혈압-당뇨병 전 단계인 경우 담배부터 끊어야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왜 여자의 치명률 더 높나?… 호르몬의 변화로 노년층 환자 증가
음주-흡연을 많이 하는 남자는 50~60대에 심뇌혈관질환이 많이 생긴다. 중년이라서 혈관 노화 상태나 투병 환경 등에서 노년층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여자는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갱년기에 사라지면서 뒤늦게 혈압, 혈관이 나빠진다.
65세 이후는 여자 고혈압 환자가 남자보다 더 많아지고 70~80세에 혈관이 막히기 시작한다. 80세 이상 뇌혈관질환 환자의 치명률은 35.1%나 된다. 남자보다 늦게 혈관이 나빠져 노쇠기에 뇌졸중이 발생,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는 술–담배 적게 하지만… 음식 관련성 많아
갱년기에는 핏속에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크게 늘기 때문에 식단 관리를 해야 한다. 쌀밥 위주에서 벗어나 잡곡을 먹는 등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하고 단 음식, 짜게 먹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고기 비계도 절제해야 한다. 대신에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에 있는 통곡물-콩 음식을 자주 먹고 생선-견과류 등 불포화 지방산 식품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
증상은?… 한쪽 몸 마비, 말 어눌, 심한 두통–어지럼증 등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직행해야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증상을 ‘이웃, 손, 발, 시선’으로 기억하면 쉽다.
1) “이~”하고 웃지 못한다(안면 마비) 2)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더 없다(한쪽 몸 마비) 3) 발음이 어눌해진다(언어 장애) 4) 시선이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다. 심한 어지럼증, 몸 중심 잡기 어려움, 감각 저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도 나타난다.
kormedi.com(2024-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