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인사드립니다
극장 관람 4편, 집에서 넷플릭스 관람 1편이고요
관람날짜가 오래된 순으로 올렸습니다
스포는 제가 생각하기엔 없는것 같지만 혹시 스포라고 생각되시는 부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습니다
제목-관람방법-후기-별점 순이고요
블로그에 먼저 일기 비슷하게 올린 글이라 문체가 딱딱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2023)
- 영통 메가박스 MX관에서 관람.
톰 크루즈는 이 시대의 가장 정직하고 믿음직한 무비 스타이다. 이 영화도 우직한 그의 영화 철학과 액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영화를 두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좀 루즈해진다는 점, 전작에 빌런이 모호하고 약해보이는 점은 다소 아쉬워도, 요즘 시대에 이런 퀄리티를 꾸준히 유지하는 시리즈는 없다. 톰 아저씨, 다치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물론 가끔은 매그놀리아에서의 톰 크루즈의 연기가 보고 싶긴 하다.)
★★★★
<밀수>(2023)
-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관람.
감독 류승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영화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류승완의 최저점, 류승완의 심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매 쇼트가 예측 가능한 어설픈 케이퍼 무비. 세련되지 못할지언정 산만하고, 배우들의 연기톤이 다 달라서 몹시 당황스러웠다. 이 정도 베테랑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 정도 연기 합이라니. 그렇다면 각본 혹은 감독의 디렉팅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CG와 같은 요소는 평가에 배제하였음에도 실망하였다. 클라이맥스 때 쏟아져나오는 졸음을 참으라 힘들었다. 호평이 많아서 기대했는데, 순간 몰래카메라인가 싶었다. 박정민, 고민시의 연기는 좋았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 수원역 롯데시네마에서 관람.
한국에서 보기 힘든,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영화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한국배우는 아니지만) 이병헌의 연기는 독보적이었고, 현 한국 사회의 굵직한 문제점을 고루 녹여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극 중 특정 캐릭터의 단순한 장치적 이용, 결말 부분의 감독의 노골적 메시지 표출 등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명확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만족하며 본 한국영화이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헤어질 결심> 이후로. <헤어질 결심>은 지난 10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
<오펜하이머>(2023)
- 수원역 메가박스 Dolby Cinema에서 관람.
용산 IMAX는 도저히 자리가 안 나서 돌비 시네마로 타협하여 관람하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IMAX비율로 촬영한 영화지만 IMAX 비율이 빛을 발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되며 오히려 음향이 더욱 중요한 영화이기에 음향이 좋은 관에서 관람하는 것을 권한다(MX 관, 돌비시네마 관 등등)이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영화는 훌륭하게 만들지만 너무 기계적이고 쓸데없이 어려운 영화를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인간미가 없달까.) 이 영화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놀란의 가장 인간적인 영화라고 느껴졌고, 그의 탁월한 연출은 3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였다. 융합과 분열의 플롯으로 핵폭탄 개발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인간 오펜하이머의 삶을 더욱 중시하는 연출이기 때문에 엄청난 폭발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실망감을 안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미리 예습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일 것이고, 법정 영화나 인물 영화,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싫어할 수 없을 것이다. 강력한 플롯과 이를 받쳐주는 놀란의 탁월한 연출이 영화의 긴장감을 3시간 내내 유지하는 명작.
★★★★☆
<애드 아스트라>(2019)
- 넷플릭스를 통해 집에서 감상함.
제임스 그레이는 평론가를 사로잡는 능력은 가졌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오랫동안 외면받아온(흥행 실적은 그저 안습...) 작가주의적 감독이다. 이 영화는 내가 감상한 첫 제임스 그레이의 연출작이었다. 후기들을 보면 그레이의 가장 대중적인 연출작이라는 평도 많았고, 그럼에도 호흡이 느리고 잔잔한 작가주의적 연출이라 지루하다는 평도 꽤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과 출신이라면 다소 불편해 할수 있는 과학적 검증 오류는 넘어가고(영화적 허용이라 치자.) 우주와 가족, 그리고 개인이라는 주제를 훌륭하게 묘사한 명작이라고 생각된다. 그 황망한 우주에서 개인이 느끼는 허무감을 섬세하게 묘사해냈고, 이러한 감독의 묘사를 훌륭하게 연기로써 표현해낸 브래드 피트의 공도 컸다. 아마 <머니볼>과 더불어 브래드 피트 최고의 연기가 아닌가 싶다. 비슷한 맥락을 가진 <인터스텔라>와 비교해도 나는 이 영화가 더 좋았다.
★★★★☆
첫댓글 모야 영통사람이셧습니까?
영통 사람은 아닌데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2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ㅋㅋ 영통 MX관은 정말 좋은 관이에요... MX관 중에서도 탑티어...
역시 평론가분들치고 오펜하이머가 평이 안 좋은 분을 못 본 거 같습니다 ㅋㅋ 반대로 시원한 폭발과 오락을 기대하고 가면 대실망하는 거 같구요, 좋은 평 잘 보고 갑니다
초라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용아맥에서 오펜하이머 봤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남돌비에서 또 보려고요
아무리 아맥 별로 상관없다는 평이 많아도... 용아맥이면 얘기가 달라지긴 하죠ㅜㅜ 어제도 예매 열렸다해서 들어가봤는데 좋은 자리는 죄다 매진...
애드 아스트라 한번 봐야겠네요!
후기 감사해요 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놀란 영화를 보면 구조적으로 정교하고 매끈한 건축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본인도 영화감독 안됏다면 건축가가 됏을거 같다고 해서 신기햇어요
구조적으로 정교하고 매끈한 건축물, 공감합니다 되려 너무 매끈해서 별로 안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그 옛날 프리미어라는 잡지를 보며 영화평론가를 꿈꾸던 제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훌륭한 영화평입니다.
과한 기교 없이 각 영화의 본질을 잘 전달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프리미어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ㅎ 국내 창간호부터 4년 정도 모았죠 ㅋ 중딩때였나 시사회 티켓 얻을라고 잡지사면 있는 응모권 들고 평일 아침 학교 섭 제끼고 종로쪽 프리미어 본사 가서 줄서고 그랬는데...ㅋ 잡지 사면 주는 브로마이드가 아주 퀄리티가 좋았던 기억 나네요 ㅋ
아유 본문은 그저 못 쓴 감상 후기죠 과찬이십니다 😅😆
큰 참고가 되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꼭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