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FLOWER 02
“ 먼저 연락드렸는데. 받질 않으셔서‥. ”
“ …. ”
“ 이거, 한다발 놓고 가셨길래. ”
쭈뼛되며 수선화 한다발을 품에 들은 그녀가 말을 이었다. 늘 보던 유니폼이 차림이 아니였다. 그녀가 늘 끼고 있던 면장갑도, 높게 묶어 올린 머리도 아니였다.
푸른 원피스차림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모습은 정말 처음인데.
“ 꽃은 금방 시들거든요‥ ”
왜 저여자는 저런 모습도 예쁠까요. 뱉지 못한 감탄사는 속에서 연발되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 여자가 생각보다 더 예쁘고, 귀여워서─ 이젠 하다못해 그녀가 똥을 싸고, 코를 판대도 그 모습마저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 같았다. 물론 제 눈에만 그렇다 한더래도. 아니, 내 눈에만 그랬으면 좋겠는데.
“ 저번에 주셨던 명함 보고 찾아 왔어요. ”
“ …. ”
“ 아하하! 여기까지 찾아오시고. 이 자ㅅ‥, 아니 공사장님 때문에 고생하셨네요. 날도 더운데. ”
넋 놓은 내 발을 세게 밟은 유기웅이 제가 머뭇거리는 동안 저가 했어야 할 멘트와 행동을 던지며 그 여자가 품에 앉은 수선화 한다발을 받아 들었다.
녀석이 뒤로 향할때 놈은 입은 내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부으며, 눈을 위아래로 뒤집고 있었는데.
븅신아, 데리고 나가라고!
하는 입술이 거세어 정확한 소통을해줌에 감사함까지 느꼈더랬다. 녀석이 아니였더라면 난 이 자리에 굳어 이로와씨가 미친놈인가? 생각하고 나가버릴때까지 이대로 굳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나갔던 내 정신이 정상회로로 온전히 돌아올때쯤 그 여자의 동선은 뒤였다. 말똥거리는 눈으로 인사까지 마치고. 더러 유기웅이 조급해졌다. 빨리! 하는 목소리는 저만 들었길 바란다. 그 때에서야 반응하는 내 뇌가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쳐선 안돼! ’ 하는 훌륭한 격언을 던지는 소리도 저만 들었길 바란다. 한동안 굳어 있던 입술이 짧게 열리었다.
“ 저기‥! ”
제 애타는 외침에 그 여자가 돌린 몸을 멈춘체 자신을 향했다. 눈빛이 와다았다. 마스크를 벗은 제 모습과 처음 마주하는 그녀였지만 전혀 어색해 하지 않으며 자신을 알아봐준 것에 대한 감사함은 이제서야 느끼고 있었다.
“ 네? ”
“ ‥걸어오셨죠. ”
“ 아, 네. ”
“ 태, 태워다 드릴께요. ”
유기웅의 시선도, 그 여자의 시선도 모두 나였다. 유기웅은 더러 긴장한 눈빛이였고, 여자의 눈빛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체 올곧이 저 였다. 그러고 보면 그녀는 내가 14일동안 마주하고, 마주치는 동안 다갈색 눈동자를 항상 저의 시선에 맞췄던 것 같다.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 갈색 눈동자가 담은건 항상 저였다. 여자의 눈이 반달로 휘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로와의 이로운 웃음이였다.
그녀가 웃고있었다.
“ 감사합니다 ”
부정이 아닌 긍정을 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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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용 소설이기 때문에 분량은 굉장히 짧습니다 하하하핳..
다다음편이나 다다다다음편 쯤 완결나는 소설이니만큼 예쁘게 읽어주셔요! 노래는 딱히 넣을것이 없어어 흑.. ㅠ
화요비씨 노래 들으며 썻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6.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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