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을 빼앗는것, 다른 하나는 공을 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스페인전과 카타르전에서 같으면서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만, 카타르전에서는 분명 스페인전과 비교해 수정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문제라면 카타르전에서 곽태휘 선수와 이정수 선수가 상황인식에 오류를 범하는 상황이 두어차례 나왔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까지 했지요.
공을 빼앗을 때 역시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공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유한 상대에 들러붙어 그것이 기술이 되었든, 힘이
되었든 빼앗아 오는 것과, 공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전에 달라붙어 경합을 벌여 빼앗아오는 것입니다. 앞의 것은 이해
하기 쉽다면, 뒤의 것은 이런 것입니다. 패스를 받았을 때 패스를 받은 선수는 왠만해서는 받음과 동시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는 못합니다. 기량이나 패스의 질에 따라 시간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짧은 시간 이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수비입장에서 이를 노린다면 패스가 전달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달려들어 패스를 받을 선수를 압박하는게 중요합니다.
스페인전에서의 문제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공을 빼앗는것을 포기하고 경로를 차단한다거나 전진이나
돌아서는 것을 막고자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면 좋았겠지만, 여러차례 이미 공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향해 달려들어 불필요한 체력낭비와 더불어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차단 목적에서도 간격을 지나치게 벌린 탓에 제대
로 막아서는 것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카타르전에서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카타르 선수들은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전에 우선 공 소유
권을 두고 한국 선수들과 경합을 벌여야했습니다. 이는 공격전개는 나중문제고 당장 소유권을 지켜야하는 싸움을 먼저 해야했
습니다. 결국 공을 간수하는 것이 투박해질 수 밖에 없었을 뿐더러 공을 빼거나, 빼앗기는 것으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를테면
확실히 순간포착과 그 순간에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가 스페인전과 비교해 월등히 나아진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문제라면 첫 실점 장면이나 유세프에서 추가 실점을 할 위기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중앙수비가 너무 안이하게 대쳐했다
는 것입니다. 첫 실점 장면에서도 보면 곽태휘 선수는 순간포착을 잘해 달려들었습니다. 유세프가 다른 선수들처럼 공을 받아놓
고 플레이하려 했다면 분명 실점은 나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세프는 런위드볼이라 하던가요? 트래핑으로 공을 진행
방향 앞쪽으로 떨구며 그대로 나아갑니다. 곽태휘 선수는 180도 방향전환에 걸려 제때 대응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미들라인에서라면 큰 위험이라고 보지 않아도 되는 장면일 수 있습니다. 뒤에 수비라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장면이 벌어진 장소는 최종수비라인이었습니다. 곽태휘 선수가 달려나가는것이 성립이 되려면 이정수 선수가 커버플레이
위치에 들어와 있었어야했습니다. 곽태휘, 이정수 두 선수 모두의 잘못입니다. 곽태휘 선수는 커버가 없는 상황에서 뒤를
신경쓰지 않고 최종수비라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듯 도전적으로 나갔고, 이정수 선수는 곽태휘 선수가 나가 비게된
공간에 커버를 하지 않았습니다.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먼저 반응한 것일 수도 있지만 분명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이런 장면은 이미 여러 축구경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당장 세계정상급 선수들의 수비를 보게되면 PA밖에리면 부딪치기라도해서 끊습니다. 심판이 반칙
을 선언하고 안하고는 복불복이겠지요. 앞으로 떨군 공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가 경합으로 보는가에 따라 나뉘겠지요.
PA안에서는 좁은 간격을 잡고 각을 줄입니다. 최소한 앞으로 뛰어나가는 움직임을 자제하지요. 돌파당하더라도 슈팅을
하기전에 방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를 남겨두기 위함입니다. 중앙수비를 누가 맡건 이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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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십색히... 근성이네.
ㅋㅋㅋㅋ 개리님 아 ㅋㅋㅋ 욕이 찰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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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이 길게 넘어와서 바로 최후방 수비라인까지 들어왔으니까요. 흠. 어제 레바논 전에서는 확실히 커버를 감안한 수비위치 조정이 있었지요. 긴 패스를 통한 역습에 보다 주의한 포지셔닝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