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과거에 알았던 건 지금 사실이 아닐 수도 오직 우린 지금 사실만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톡보내고 밖으로 나서니 서늘 아직 아침 저녁은 기온이 낮다 해가 떠오르니 금방 기온이 오른다
작물들에게 물주기 이번엔 구덩이에 바케스 하나씩 대여섯번 왔다갔다하니 꽤 힘들다 작물에 직접 닿지 않게 주변에 주었다 그래야 뿌리가 물을 빨아 먹기 위해 쭉쭉 뻗을 것같다 오늘은 한바케스씩 주었으니 하루 띄워 주어야겠다
동물 챙겨 주기 뻥이가 닭장을 잘 지켜 주어 고맙다 뻥이가 밤이면 닭장에서 지낸 뒤로 한 마리도 잃지 않았다 이 녀석 지 밥값은 하는 것같다 오늘은 식빵 한조각을 주었다 나도 보답해야겠지
물과 사료를 챙겨 주었다 닭장 안에 따로 키우고 있는 청계는 아직 중닭이 되지 않았지만 후기 사료를 먹인다 녀석들이 전기사료보다 잘 먹지 않는다 저 정도 컸으면 후기 사료에 입맛들어야 클건데... 어미닭이 되면 싸래기를 먹이는데 어미닭되기 전까진 사료를 먹이는게 좋다 그래야 닭이 빨리 큰다 어미닭도 싸래기만 먹이려면 자주 풀밭에 풀어 주어야한다 가두어 두고 싸래기만 먹이면 알을 낳지 않는다 알을 잘 낳게 하려면 조개 가루와 풀등을 먹이면 좋다
아래 연못 언덕에 갓이 자라 씨가 많이 맺혀 있다 갓씨를 받기 위해 베어 말려야겠다 포장과 낫 예초기를 가지고 아래 연못 언덕으로
우선 열매 맺은 갓을 베었다 벤 자리를 예초기로 다듬고 그 위에 포장을 펼친 뒤 벤 갓을 모두 가져다 놓았다 갓이 하나둘 자란게 엄청 가지를 뻗어 씨앗이 많이 맺혀 있다 이 정도면 씨앗이 거의 한되 정도 나오지 않을까?
아래밭 언덕 잔디도 베었다 집사람은 내려와 고추를 둘러 본다 괜찮지만 오그라든 잎도 있다고 아마 응애나 진딧물이 생긴 것같다 다음 주엔 약을 해주어야겠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꽤 집사람이 아침을 차려 놓아 상추쌈으로 맛있게 집사람은 한술 뜨다가 입맛 없다며 숟가락을 놓는다 요즘 들어 자주 아프다고 갑자기 기운이 쑥 빠져 버린단다 왜 그럴까? 아직은 팔팔할 나이? 어떻게 해야 이겨 낼 수 있을까?
친구 전화 내일 집에서 친구들 모임 하기로 했는데 몇친구가 사정이 생겨 모임이 안되겠단다 어? 친구들 집에 오면 주려고 몇가지 준비도 했는데... 또 음식은 이미 주문해 놓았는데.... 음식 준비하라 했으니 다 오지 못하드라도 몇사람들이라도 오면 어떠냐고 회장과 이야기 해보겠단다 참 난감하다
집사람이 이미 음식 준비되었다면 우리가 비용 지불하고 먹잔다 김가네 사장에게 실수하면 안된다고 그도 괜찮을 것같아 김가네 사장에게 전화 음식 준비할 재료 샀냐고 물어 보니 아직 사지 않았단다 다행이라며 내일 모임 취소되었으니 음식 준비하지 마라고 다음에 내가 따로 주문 하겠다고 했다
친구에게 전화하여 음식 취소 되었으니 다음에 보자고 미안하다며 친구들과 이야기하여 7월에나 우리 집에서 하잔다 니네들 편할 때 오라고 이 나이되니 약속된 모임보다 더 중요한 개인사가 생기는 것 같다
처 작은 어머님이 별세 하셔서 천지 장례식장으로 조문갔다 강진에서 처남도 올라오셨다 여든 아홉이시란다 떠날 때도 되었지만 이별은 항상 가슴 아픈 일 영정 사진을 보니 예전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 아니다 작은어머님이 참 고우셨는데 완전 노인네 파킨스 병으로 오래 고생하셔 그 모습이 남아 있는 것같다 훗날의 우리들 모습이 아닐까?
큰처형도 오셨다 오랜만에 큰처형을 뵈었다 너무 야위셨다 연세 들면 야윈다하지만 그래도.. 야윈 모습에 울컥해진다 우리가 모두 건강히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처가 식구들도 온다는데 우린 먼저 일어 섰다 오늘 바둑 모임도 있고 집사람이 아프다 하여 일찍 가는게 좋겠다
황룡농협프라자 들러 닭전기사료 한포를 사왔다 병아리가 30여마리 되니 잘도 먹는다
아산형님집을 들렀다 형님이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가라기에 사거리 나가 막걸리를 사 왔다 노열동생도 오라고 요즘 선거 안주 삼아 주거니 받거니 내가 원하는 군수후보가 당선되면 마을 일에 협조를 하란다 마을에서 그 후보님을 적극 밀어주어야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여튼 잘되면 마을 일을 위해 힘써야겠지
요즘 마을에 썩은 냄새가 진동 재백동생이 퇴비한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 논에 쌓아놓았다 발효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라 마을 안에 냄새가 지독 우리집은 마을 위쪽에 있어 냄새가 덜하지만 마을로 내려오면 숨을 쉬기 어렵다 왜 이리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도 참고 있냐고 하니 집안간이라 차마 말을 못한단다 집성촌은 그게 문제 잘못된게 있어도 누가 나서서 말하지 않는다 우리 마을은 자연조건이 여러 가지로 좋은데 몇사람들이 좌지우지 하며 마을 환경을 참 후지게 만들고 있다 아산형님이 항렬론 마을에선 가장 어른이지만 전혀 권위가 없어 말씀이 먹히질 않는다 그런 것부터 고쳐가자며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술을 꽤 마셨다
다음주 아짐이 수술하러 병원에 가신다기에 화요일 저녁에 식사나 같이 하자고 가시기 전 식사라도 대접해야겠다 김가네에게 맡겨 둔 메기로 탕을 끓여 몇 사람들과 함께 해야겠다
오늘은 바둑 모임 집에 와 옷갈아 입고 바둑휴게소로 김사범님과 김사장 형수 권이장등이 바둑을 두고 있다
조사장에게 전화하니 바빠서 안되겠단다 재봉동생에게 전화하니 지금 나오고 있다고
재봉동생과 한수 내가 흑으로 판을 잘 짰는데 중반들어 수읽기를 잘못하여어 내 돌이 죽으며 팽팽 끝내기 들어 덤을 낼 수 있겠다며 끝내기를 해가는데 그만 또 실수 뭐 이러나? 저번에도 재봉동생과 두면서 이런 실수 나왔는데... 내가 너무 성급히 바둑을 두나 보다 결국 불계패
김사장이 바둑은 이따 두고 막걸리나 한잔하러 가잔다 모두 낙지세상에 가서 파전과 아구찜 시켜 막걸리 한잔 함께 나누는 술한잔이 좋다 오늘은 서로 술한잔 사겠단다 좋은 일이다
팀바둑 한판 하자고 난 김사범님과 두었다 김사범님과 재봉동생 바둑두는 스타일이 비슷 잔 수에 밝다 초반에 귀를 내주며 외곽을 둘러 쌓다 공방을 벌리며 굳이 잡으러 들지 않고 집 챙기기 그러다 보니 바둑이 풀린다 죽자 살자 잡으러 들면 한순간 실수로 바둑이 끝장나 버릴 수 있다 느긋이 기다린게 주효해 결국 아홉집 반을 이겼다
우리팀인 김사장도 아홉집 반을 이겨 우리가 승 오랜만에 팀바둑에서 이겨 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술을 많이 마셔 더 놀기 어렵겠다 일찍 들어가 자는게 좋겠다
엶은 아침 안개 노적봉을 감쌌다 오늘도 햇빛 쨍 하려나보다 님이여! 오늘도 나누고 베풀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