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핸드 속공에 특화된 스핀핍스 레드 사용 후기

[곡현]

 안녕하세요, 간만에 용품 후기로 글 적어봅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풀리며 인터넷 생활이 뜸해졌습니다. 요즘 식은 용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여 글을 자주 적을 예정입니다(게을러지지 않는다면..)
 

오늘 소개하는 러버는 TSP 사의 회전계 텐션 숏핌플 러버, '스핀핍스 레드'입니다. 슈퍼스핀핍스(현 빅타스 스핀핍스D1)와 유사한 탑시트 구조에 붉은 하이텐션 스펀지가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경도는 40도이며 돌기는 전형적인 회전계 숏핌플의 형상(두꺼운 사다리꼴 모양, 가로배열)을 띄고 있습니다.

(스핀핍스 레드는 리베로스포츠의 지원을 받았고 타 용품은 자비로 구매했음을 알립니다.)

사용 조합:
아이스크림AZX + MX-K + 스핀핍스 레드(Z면)
36.5 ALXi + 다이나리즈ACC + 스핀핍스 레드

목차
1. 성능, 감각적 측면
2. 기술적 측면
3. 타 용품과 비교
4. 최종평가

1. 성능, 감각적 측면
-경쾌면서 단단한 타구감
40도 스펀지답게 기본적인 타구감은 단단한 편지만, 경쾌하게 튕기는 느낌이 있어 단단함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적당한 깔림과 너클볼
정통 회전계 숏핌플 중에서 평면러버보다는 숏핌플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강한 임팩트에 극대화되는 성능
스매시 강타 시 파워가 스핀핍스 시리즈 중 가장 좋았습니다. 또한 고회전 루프드라이브의 회전이 아웃미스를 유발할 정도로 강합니다. 결정력을 중요시하는 사용자에게 메리트가 될 것입니다.

-애매한 임팩트에서 떨어지는 성능
위의 장점과 반대로, 임팩트를 확실하게 주지 않으면 찬스볼을 내줄 수 있습니다. 숏핌플 숙련도가 높으면 큰 단점이 되지 않지만, 공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지면 소위 쉽게 얻어맞을 수 있습니다.


2. 기술적 측면
-쇼트(푸시), 커트 스트로크(하회전에 대한 스매시)
기본적으로 특출나게 강한 점은 없지만, 깔림과 스피드 모두 보통 수준입니다. 건드려주는 스트로크의 위력은 떨어지지만, 한방의 파워는 매우 높습니다. 연결보다 파워 위주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드라이브
중진 드라이브의 컨트롤이나 파워는 좋지 않으나 하회전에 대한 루프 드라이브의 회전이 아주 많습니다.

-커트
무난합니다. 하회전과 무회전을 어느 정도 섞을 수 있으며 거리조절이 어렵지 않습니다.

-스매시
스피드가 빠른 편이고(아주 빠른 수준까진 아닙니다), 공을 받으면 묵직한 느낌이 있습니다.


3. 타 용품과 비교
-모리스토sp
공의 불규칙성과 통상적인 타법에서의 스피드는 모리스토가 더 좋았지만, 드라이브의 회전과 한방의 파괴력은 스핀핍스 레드가 앞섰습니다. 모리스토가 백핸드에, 스핀핍스 레드가 포핸드 플레이에 이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스핀핍스 블루
블루보다 숏핌플로서의 특징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스매시의 위력과 깔림이 더 강하고 한방의 위력이 레드가 더 높습니다. 드라이브의 위력은 비슷합니다.
대신 블루는 평면러버스러운 감각과 쉬운 조작편의성을 가졌습니다.

-스핀핍스 D2
레드보다 탄력은 적고 푹신할 수준으로 스펀지가 부드럽습니다. 탑시트 또한 마찰력이 조금 적어 상대 회전을 덜 탑니다.
대신 레드가 스매시의 타구감과 드라이브의 회전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습니다.

스핀핍스 시리즈의 특징을 간단히 요약하면
레드: 파워플레이, 찰짐, 포핸드 강점
블루: 평면러버 느낌, 편의성, 단단함
D2: 깔림, 푹신함(부드러움), 수비 강점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최종평가
공을 잘 다루지 못한다면 애매한 러버이지만, 숙련도와 임팩트 파워에 따라 성능이 극대화되는 매력을 가진 스핀핍스 레드입니다. 스매시에서의 찰진 타구감과 파워, 루프드라이브의 회전을 살려서 숙련자가 포핸드에 사용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러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마침 리베로스포츠 스폰 오픈 1부 정요한 선수가 중펜 포핸드로 사용합니다).
회전계 숏핌플이면서 한방의 호쾌함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러버입니다.



간만에 후기를 작성했더니 어색하네요.
이번 후기를 마지막으로 빅타스/TSP의 모든 회전계, 스피드계 숏핌플을 사용해봤습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한 리베로스포츠에 감사 인사 올립니다.

다음에는 사이버쉐이프로 개조한 유토 무라마츠와 양평면러버의 조합이나, 빅타스의 신상 러버 V20에 대한 후기를 적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덕]

혹시 중펜 전면 평면러버에서 숏핌플로 전환하고자 할 때 어떤 순서로 가는게 좋을까요?
현재 제 계획은 D1 -> D2 -> 레드로 가는게 어떨까 싶은데..

[곡현]

계획하신 대로 진행하셔도 무방할 듯합니다^^

[불량폐기]

D2에서 끝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전 VO>102 가 마음에 듭니다

[공룡]

평면러버에서 숏핌플로의 전향에 가장 편한 건
버터플라이 임파샬XS, 빅타스 102, 닛타꾸 모리스토SP AX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평면 정도의 반발력과 사용 편이성을 갖고 있어 쓰시던 평면러버처럼 그냥 쳐도 될 만큼 편합니다.
그 다음이 모리스토SP, 야사카 라크자PO 등.
스핀핍스 계열은 스핀력이 좋아 쓰긴 편해도 평면에 비해 많이 안나가서 처음엔 힘들고 답답할 수 있습니다.
안 나가는 러버 갑자기 쓰면 자꾸 힘줘서 세게 때리려 들기 쉬워 좋지 않은 습관이 생길 위험이 크죠.
숏은 처음엔 잘 나가고 쓰기 편한 걸로 각만 좀 더 열어 힘 빼고 편히 치는 쪽으로 익숙해져야 좋습니다.
스핀핍스나 스펙톨 류는 숏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신 후에 써보시길 권합니다.

[곡현]

공룡님 의견도 맞습니다.
저는 "이왕 뽕 제대로 시작할거면 색깔 강한 녀석부터 써보자"는 마인드라서..ㅎㅎ

[큰-덕]

세분 답변 감사합니다. 첫 시도로 빅타스 VO>102에 마음이 가네요. 열심히 검색해보겠습니다~ ^^

[꼭붙을거야]

무게는요?

[곡현]

후(1.8~2.0mm) 표준사이즈 기준 35g입니다

[탁구초보2]

혹시 남자인데 포핸드 숏핌플전형도있는지요?
드라이브임팩트가없어서 차라리 잘나가는라켓에다가 포핸드숏핌플로 해보고싶어요~ 숏핌추천도부탁요 ㅎ

[곡현]

가볍게 맛보시기에는 VO>102가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