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13◆ 쉴 겨를이 없다.
[전일동향]전일 원화환율은 전전일 종가 대비 1.9원 낮은 1,030.0원에서 출발했다.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공급물량이 관측되면서 1,029.0원까지 급격하게 하락하기도 했던 전전일 장마감 무렵의 상황이 전일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근 한달 만에 1,030원대 복귀를 가능케 했던 글로벌 달러화의 상승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압력을 받는 모습으로 역외시장을 마감한 NDF 환율도 마이너스권 출발의 원인제공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초가를 일중 최저치로 삼은 후 1,030원대 중반까지 꾸준한 반등시도에 나서는 환율에서 글로벌 달러화의 상승과 장내 대기하고 있는 수요들을 등에 업고 일단 탈환에 성공한 1,030원대를 쉽게 내놓지 않으려는 시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간밤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서 소폭 하락했다. 1.48달러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유로-달러 환율은 1.49달러대를 회복했고 110엔대를 넘나들던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 초반으로 내려선 채 뉴욕장을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성 매물이 출회한 영향 으로 보여진다. 배럴당 115달러대를 회복하는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던국제유가가 차익실현의 단초를 제공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미국 금융권의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소식과 더불어 1% 넘게 하락한 미국 다우지수에 달러화 하향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한편, 미국의 6월중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달러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일전망]지난 며칠간 주요국 통화 대비 상승 일변도에 있던 미 달러화가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나 달러-원 환율은 그럴 겨를이 없을 것 같다. 글로벌 달러화가 말 그대로 그간숨가쁘게 달려왔던 것에 대해 잠시 쉬어가는 자세를 취했을 뿐 상승세로 돌아선 큰그림에는 변화가 없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달러화 상승의 근간이 되고 있는 세계경기 후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은 금일 예정된 일본의 지난 2분기 GDP 성장률과 명일 예정된 유로존의 2분기 GDP 성장률을 계기로 좀더 강화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이들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되는 부진한 수치를 드러낼 경우 간밤 한차례의 조정을 경험한 글로벌 달러화의 상승은 개개될 공산이 크다는 생각이다. 15억 달러에달하는 추가적인 부실자산 상각계획을 공개한 JP Morgan을 비롯해 미국의 일부 금융권의 부실문제가 또다시 불거졌으나 달러화에 미친 영향이 제한되었다는 점은 금융권부실문제가 전세계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국제외환시장의 우려감이 더욱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미국 금융권의 추가적인 부실상각 소식이 글로벌 달러화가 쉬어가는 이유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달러-원 환율에는 더욱 힘을 내어 오르라는 채찍질로 다가온다는 점도 달러-원 환율이 쉴 수 없는 이유로 작용할 것 같다. 동사안이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증시 이탈현상의 주된 배경이 되었을 뿐 아니라 달러자금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과거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예상범위 : 1,032.0 ∼ 1,042.0(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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