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러의 아담과 이브.
고대 그리스의 인체비는 머리와 키의 비가 1 ; 8이다. 8등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뒤러는 이 그림에서 보듯이 1 ; 9로 했다.
9등신이다. 라틴 계열 사람은 키가 작고, 북쪽 게르만 계통의 사람은 키가 크다. 뒤러는 독일인에게 맞도록 인체비의 규칙을
9등신으로 정했다.
양식이란?
양식이란 반드시 따라야 할 법칙을 말한다.
양식을 만드는 것이, 즉 법칙을 만드는 것이 ‘무엇이다’라고 콕 찍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화가의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이 양식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말한다. 양식에 너무 매달리면 창조성이 죽어버린다고 하여 양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있다.(예로서 댓생을 너무 손에 익혀두면 창조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방해가 된다든지 등등)
문학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으로 문예글을 배울 때 작법을 너무 강조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오히려 창조력이 떨어진다는 말도 한 다.
양식은 원래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할 때 형태로 파악하려는데서 유래하였다고 말한다. 이집트 그림에서 보았듯이 보이는 것보다 아는 것을 모두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법칙이 이집트 미술의 양식이 되었다.
이처럼 나라나, 시대에 따르는 구체적인 양식( 또는 화파에 따르는 양식)이 있으므로 미술사 공부는 시대 또는 나라, 화파에 따른 양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뷜플린이 말한 ‘시대 양식론’은 미술사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다른 분야의 학문에도 영향을 주었다.
우리도 그림 이야기를 하면서 양식적인 면을 많이 다루게 된다. 예를 보면
뒤러의 그림 ‘아담과 이브’는 인체는 어떤 비례로 그려야 하느냐의 규칙을 자기들의 신체에 맞도록 바꾸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는 머리가 전체 높이의 1/8로 한다.(8등신) 그러나 뒤러는 1/9로 했다. 키가 큰 독일인에서 양식을 추출했다.
*그리스 미술은, 사람을 그릴 때는 어떻게 그려야 한다, 또 다른 무엇을 그릴 때는 어떻게 그려야 한다, 등등이 규칙이 정해져 있다. 예로서 가로, 세로의 비를 황금비라고 하여,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비율을 규칙으로 정해 놓고, 규칙을 따라서 그려야 아름답다라고 하였다. 즉 5 : 3이니, 3 : 2 나 하는 비율이어야 아름다우니 화가는 이런 비율로 그려야 한다는 등의 규칙이다. 인체비는 8등신이니, 9등신이니 하는 것도 같다. 그림을 그릴 때 화가는 규칙을 지켜야 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잘못 된 그림이라고 비평했다.
근대에 와서, 이런 규칙(그리스-로마 시대 미술 규칙이다.)을 따르는 미술을 ‘고전주의’라고 했다. 르네상스라는 말도 바탕이 ‘그리스-로마’의 재탄생이니, 고전주의 양식이다. 여기서 보듯이 고전주의 양식(르네상스 미술도)은 바탕이 사실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