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그래서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 있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귓전에서 속삭임으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늘 생각하는 사람
꿈속의 재회가 있기에
그리워도 그립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하나가 쉬임없이
기쁨 가득하고
소식 듣는 것으로
숨쉬기 편한 하루하루
만남이 없으니 이별도 없어
가슴 저린 아픔을
삭이지 않아도 되는..
그 사람의 이름 석자가
일기장 가득 추억이 되어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어요.
- 시는 아름답다 – 중에서..
평생 만나고픈 한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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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울고
바람불면 비온다던데...
웬걸
흐렸던 하늘 다시 햇빛 쨍쨍
지독히 비 내리기 싫나?
집사람이 아침을 한술 먹고 나가 일하자며 밥을 지어 놓았다
그래 일하다 보면 아침이 늦을 수 있다
먹고 나가 일하는게 좋겠다
머위된장국에 밥말아 한술
완두콩을 넣어 밥 지었는데 콩이 고소하다
갓 따은 콩을 넣어 지은 밥을 이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시골사는 덕분이겠지
동물 먼저 챙겨주었다
별 탈 없다
이대로만 커 주면 참 좋겠는데...
갈퀴와 복합비료를 가지고 유채 밭으로
어제 베어 놓은 풀들을 긁어 버리고 제초제를 뿌린 뒤 서리태 콩을 심어야겠다
풀들을 긁어 모아 밭가 은행나무 밑으로
여기에 놓아 두면 은행나무에 퇴비 될 수 있겠다
복합비료를 골고루 뿌렸다
서리태 콩 심는 곳도 비료 성분이 있어야 잘자란다
예전에는 콩심은 곳엔 비료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은 비료를 주어야한다
그럼 더 가까이 심을 수 있고 콩수확도 많다고
서리태 콩 심어 고라니 밥주기 싫어 울타리 치기로
바로 옆이 산이라 고라니가 내려와 콩잎을 다 흝어 먹어버린다
올핸 미리 방비하는게 좋겠다
울타리 치기 위해 밭둘레에 지주를 일미터 간격으로 박았다
가는 그물로 울타리 쳐 놓으면 고라니가 들어갈 수 없겠지
복합비료를 뿌리다가 생각해 보니 밭을 간 뒤 서리태 콩 심으면 더 나을 듯
노열동생에게 전화
바쁜일 없냐고
특별히 바쁘지 않다기에 유채밭을 로타리 쳐달라고 하니 그렇게 하겠단다
참으로 고맙다
로타리 치면 다른 비료도 뿌려야겠다
콩밭엔 석회나 규산을 뿌려주어도 좋다
석회와 규산을 고루 뿌리고 살충제도 뿌렸다
집사람은 완두콩 고랑의 풀을 맨다
이제 수확할 때이지만 어차피 풀을 매 버리는게 좋다고
아이구 저 부지런함은 따를 수 없지
로타리 치기 위해 박아 놓은 지주를 모두 빼고 집사람은 베어 놓은 유채와 갓을 옮겼다
미리 준비해 두어야 로타리 치기 쉽겠다
노열동생이 트랙터를 가지고 올라와 로타리를 쳐 주었다
로타리를 치고 나니 그 자리가 깨끗하게 보인다
괭이와 쇠갈퀴를 가져와 울퉁불퉁 한곳을 골랐다
집사람이 넘 깔끔해 좋단다
유채 베고 난 뒤 그 자리에 콩 심는게 영 걱정이었는데
로타리 쳐서 말끔하니 콩심기 아주 좋겠단다
로타리 친 곳에 집사람과 서리태 콩을 심었다
거의 1미터 간격으로 띄엄띄엄 서리태 콩을 심었다
서리태 콩은 가까이 심는 것보다 띄엄띄엄 심은 뒤 웃순을 잘 쳐주어야 콩이 많이 열린다고 한다
보통 콩 세 개 이상
콩을 심을 땐 세 개 이상 심으란다
하나는 새가 먹고 하나는 땅속 벌레가 먹고 나머진 주인이 먹는다고
그 말도 맞다
나만 먹으려 애써선 안된다
우리 사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살면 즐겁지 않겠는가
낼모레 비오면 싹이 잘 나겠지
콩을 심고 난 뒤 풀나지 않는 올킬을 뿌렸다
이 제초제는 강하기 때문에 콩이나 감자 등을 심을 때 쓸 수 있다
만약 참깨나 들깨 씨앗 뿌린 곳에 사용하면 싹이 트지 않는다
콩을 심고나면 까치가 말썽
어찌나 콩심은 곳을 잘 찾아내는지
저들의 후각은 뛰어나다
그물망을 가져다 콩심은 곳에 씌었다
콩이 싹트면 걷어 내어야지
이제 팥만 심으면 봄에 심을 씨앗은 거의 다 심는가?
어느새 열한시가 다 되간다
아침부터 꽤 일했다
노열동생이 고생해 같이 점심이나 해야겠다
오늘은 고창 장
장 구경도 하고 국밥이나 한그릇 하고오면 어떨까 하고 물어 보니 그렇게 하잔다
일을 더 하겠다는 집사람을 재촉해 고창장으로
노열동생이 성준이 속옷을 산다기에 시내 쌍방울 코너 들러 속옷사고 고창장으로
고창장 앞에 군수 후보 유세 차량
그로 인해 차량 흐름이 막힌다
그래 지금이 최고의 피크 시간
우리가 이해해야지
겨우 주차하고 장안으로
한바퀴 둘러 보았다
여긴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바다생물이 신선
또한 각종 물건들도 많다
한바퀴 둘러 보고 국밥이나 한그릇 하자며 국밥집으로
막창 순대국밥집인데 장날만 영업
손님 가득
대부분의 식당이 입석인데 여긴 좌석
옛 시골 국밥집 그대로
난 이런 옛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을 좋아한다
웬지 더 정이 흐르는 것 같다
막창순대 국밥에 막걸리까지
배가 완전 만땅
먹는 걸 좀 줄여야하늗데 참 안된다
돼지머리 하나를 샀다
돼지머리가 생각보다 비싸다
무려 50%가 올랐다
삼겹살은 100%가 올랐단다
참 물가 엄청 뛴다
이러면 서민 살림만 팍팍
점심 때 마신 술이 취한다
낮잠 한숨
집사람이 깨우며 종강이 엄마가 집에 들리겠다고 했단다
집사람과 친구이며 예전 염주동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종강이 엄마가 자기 동생네와 같이 왔다
동생은 예전 한동네 살며 자주 봤다
대전 갔다가 지나는 길에 들렀단다
내가 좋아한다며 막걸리도 사고 수박도 사 왔다
참 고맙다
우리도 뭔가 주어야지
친구들 주려고 사 두었던 달걀과 향나무 다듬어 놓은 걸 주었다
향나무 향이 넘 좋단다
달걀은 놓아 먹인 거니까 날달걀로 하나씩 드시라 했다
같이 집 주변을 둘러 보았다
참으로 넓고 큰 집에서 이걸 어떻게 관리하냐고
일에 지치겠단다
그저 재미로 하며 산다고
집사람은 양파를 뽑아준다며 내려간다
난 사 온 돼지머리를 삶았다
돼지머리를 한번 삶아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넣어 삶으면서 된장과 양파 커피를 넣었다
집사람이 계수나무잎 등을 더 넣는다
끓어 오르길래 나무토막 하나 넣어 작은 불로 잘 삶아 지도록
돼지머리 한점
참 잘 삶아 졌다
뼈가 없어 빨리 삶아 지는 것같다
모두들 돼지머리가 이리 맛있는 줄 몰랐다고
어쩜 이렇게 맛있게 삶았냐며 모두 잘 드신다
특히 돼지머릿고기와 함께 먹는 우리집 김치와 된장이 너무 맛있단다
여럿이 함께 하니 더 맛있지 않겠냐며 웃었다
음식도 함께 나누어야 맛이 좋다
난 여기에 막걸리
종강이 엄마 동생이 술을 잘 못하지만 같이 맞장구 쳐준다
함께 주공아파트 살던 시절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같이 만난지가 거의 40년이 다되간단다
옛이야기 나누며 시간가는줄 몰랐다
어쩜 그 때가 좋았는지 모르겠다
수제비를 좋아한다기에 캐다 놓은 동죽 한봉지를 주었더니 조개캐러 가면 좋겠다고
조개를 한번도 캐보지 못했단다
그럼 내가 조개 캐는 곳을 가르쳐 주겠다니 그렇게 해달란다
물 때를 보니 내일 아침 여섯시에 가면 괜찮을 듯해 가겠냐고 하니 그러잔다
그럼 내일 여섯시까지 집으로 오라고 했다
한번도 캐 본적 없다해서 대강 준비할 것을 이야기 해주고 갈퀴나 망 등은 내가 준비하기로
내가 알고 있는 조개캐는 자릴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을 것같다
집사람이 내일 작은형님이 점심 때 닭백숙 먹자고 했다며 조개캐러 가는 게 어려울 것같다고
아침 일찍 갔다 오니 점심 때 갈 수 있겠다며 그대로 추진하자고 했다
조개 캐러 처음 가본다는데 가자고 해놓고 미루는게 미안하다
작은형님댁에 못가더라도 조개 캐고 싶어 하는 이 분들에게 체험 시켜주는게 좋겠다
노열동생을 올라 오라해서 같이
내가 귀촌해 와 가장 많이 도와주는 동생이라 소개
서로 반갑게 대한다
여기 오면 함께 하자고
이야기 하다보니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
꽤 오래 먹고 마셨다
내일 만나자며 일어서니 집사람은 김치 잘 먹는다며 김치와 이것저것 고루 챙겨준다
종강이 엄마는 너무 많이 얻어 간다고
언제 자기도 내가 좋아하는 회를 사가지고 와야겠단다
좋다며 웃었다
있는 것 서로 좀이라도 나누면서 사는게 좋은 것 아닌가
주말 연속극보며 대충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잠자리로
샛별이 높이 떴다
산새들의 지저귐으로 아침이 열린다
님이여!
오늘 밤엔 비 소식
좀 후북히 내리길 소워해 봅니다
오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름다운 장미향에 취하며
오늘도 즐거움 가득한 행복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