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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쓰리 데이즈>의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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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과 <유령>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 <쓰리 데이즈>는 대통령 별장에서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된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를 지키려는
경호원 한태경(박유천 분)의 활약을 그린 미스터리 서스펜스 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격범이 단 2회만에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
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리둥절한 시청자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릴러 물의 범인은 대부분 극 중반을 넘어서야 서서히
드러나는데, <쓰리 데이즈>는 2회만에 저격범의 실체를 밝혔다.
하지만 <쓰리 데이즈>가 단순히 대통령 저격범
찾기가 아니라는 사실은 4회에서 알 수 있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4회에서는 실종된 대통령 이동휘의 상태와 그동안 이동휘의 주가조작 개입
사건을 조사하던 특검팀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4회의 시작은 1998년 양진리에서
벌어진 남파간첩 사건이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한태경은 음어를 해석해 이동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기차 내 좌석으로 갔지만, 거기엔
이동휘가 아닌 대통령 비리를 조사하던 특별검사 최지훈(이재용 분)이 있었다.
한태경은 청와대 경호팀에게 잡혔으나 순경 윤보원(박하선
분)의 도움으로 탈출해 다시 이동휘 찾기에 나섰고, 이동휘가 EMP탄으로 인해 차가 움직이지 않자 수행과장과 버스를 탔다가 사고를 당한 사실을
알아낸다.
같은 시각 최지훈은 중간수사 결과를 시간을 예정보다 앞당긴 새벽에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수사의 내용은 1998년
양진리에서 남파된 북한군에 의해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의 배후에 이동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나라 전체를 흔들었고 사고로 병원에 누워있던
이동휘는 거친 숨을 내며 "다 거짓말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서서히 대통령 암살을 둘러싼 내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검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는 휴가 가기 전 이동휘가 측근들에게 "진실이 가려질까 두렵다"고 말한 장면과 오버랩 되면서 무언가 거대 세력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들었다.
거대 세력은 이동휘를 암살한 후 그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 씌워 파렴치범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
걸까. 그랬다면 이동휘는 일순간 존경 받는 대통령에서 나라으로 떨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과 달리 이동휘는 병원에 누워 있지만
아직 살아있다.
단순한 저격범 찾기인줄 알았던 <쓰리 데이즈>는 특검팀의 발표로 베일에 싸였던 '기밀문서 98'을 둘러싼
사건을 극 전면에 드러내며 절대 악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을 제거하려 했을까? 본격적인 이야기도 이제
시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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