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모사 ( 9월 10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Mimosa pudica 영 명 / Humble plant, Sensitive plant 꽃 말 / 예민, 섬세, 민감 미모사과(―科 Mimosaceae)에 속하는 2종(種)의 식물.
◑ 미모사 잎을 건드리거나 자극을 주면 움츠러들고 아래로 늘어진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은 미모사(Mimosa pudica)로서 키가 30㎝ 정도 자라고 가시가 나는 관목이다. 잎은 양치류 잎처럼 생겼으며, 꽃은 연보라색으로 작고 공 모양이며 술이 달려 있다. 열대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잡초이지만 온대지역에서도 귀화식물로 자라고 있으며 온실에다 심기도 한다. 조금만 건드려도 재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잔잎과 잎자루의 밑 부분에 있는 특수세포에서 수분이 빠르게 방출되기 때문이다. 카시아 닉티탄스(Cassia nictitans)는 미국 동부와 서인도제도가 원산지이며, 키가 50㎝에 이른다. 역시 접촉에 민감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미모사에 비해 약하다. 일부에서는 콩과로 분류하기도 한다.
◑ 대부분 식물들은 동물이나 곤충 등 다른 생물들에 비해 정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미모사나 벌레잡이제비꽃 같은 식충식물들은 대단히 동적으로 산다. 자극이 가면 즉시 반응을 보이며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 식물도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교육교재용으로 좋은 식물이다. 잎도 질서정연하게 아름답고 꽃도 연분홍색으로 공처럼 예쁘게 피어 분화용으로 손색이 없다. 추위에 약해 주로 실내식물로 쓴다. 가정에서 자녀 교육용으로 한 두포기는 있어야 할 식물이다.
◑ 기르기 주로 일년생으로 씨앗으로 번식한다. 3-4월 씨앗을 뿌리면 여름에 꽃을 볼 수 있다. 씨앗은 가을에 따서 잘 여문 것들을 골라 냉장고에 저장해 둔다. 여러해살이로 기르려면 온실에서 햇볕이 잘 들게 하고 겨울에도 15℃ 이상 유지해줘야 한다. 실내에 둘 때는 햇볕을 좋아하므로 창가나 베란다처럼 볕이 잘 드는 곳에 둔다. 미모사는 수분수정으로 종자를 맺기도 하지만 배낭의 난세포 이외의 조세포나 반족세포의 핵이 단독으로 발육하여 배를 형성하고 n식물을 이루는 무배 생식을 한다. 무성번식으로 삽목도 가능하다. 1달 정도 지나면 발근도 어느 정도 돼서 독자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간다. 무성번식방법은 강모래 또는 강모래와 황토 등을 적당히 섞어서 심어주면 된다. 수분은 항시 충분하게 관수하는 게 좋다. 저면관수를 한다. 삽목 시에 삽수는 어린잎 1~2장만 남기고 모두 제거한 후에 삽목한다.
◑ 지구상에 약 400여종이 분포하는 식물이다. 일년생, 상록 영년생, 덩굴성, 소관목성인 것들이 있으며, 브라질 등 열대지역의 건조한 사바나지대의 숲에서 자생한다.
◑ 꽃말처럼 잎의 반응이 매우 민감하다. 이 식물은 손가락으로 잎을 살짝 대기만 해도 잎 전체를 접어 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경촉운동( 傾觸運動 )이라 하여 식물의 자극과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식물생리학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 마치 부끄럼을 타는 것 같다고 하여 함수초라고도 한다. 밤이 되면 잎을 서로 포개는데, 이는 식물체 내의 수분이동에 따른 수축 현상이다. 몸의 수분이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세포 내 팽압이 떨어지면서, 조직이 힘을 잃고 밑으로 처지게 되는 것이다. 낮에도 작은 자극에 잎을 포개곤 하는데, 곤충을 놀라게 해서 도망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극이 있는 잎부터 순서대로 차례차례 포개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미모사의 꽃말은 감춘사랑, 민감, 섬세함, 예민한 마음이다. 그리스신화에는 자신의 미모와 재주를 뽐내던 미모사 공주가 목동으로 변장한 태양신 아폴로와 그를 따르던 시종들의 아름다움에 부끄러워하다가 한 포기의 풀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미모사는 몹시 거만스런 공주이었다. 손톱만큼의 겸손함도 모르는 공주는 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며 콧대를 높였다. “흥,이 세상에서 나보다 예쁜 미인이 있으면 나와 보라지. 이 미모사 공주를 따를 사람이 있으면 호호호·" 미의 여신마저도 미모사의 아름다움에는 손을 들고, “그저 말할 수 없을 만큼 예쁜 공주라고밖에 말 못하겠어!” 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데다가 노래를 잘 부르고 춤도 잘 추었다. 미모사 공주는 하늘 아래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 세상 무얼 바라고 내가 사는지 모르겠어. 아유 따분해·····. 이 세상 모든 것이 미모사 공주에게는 가소롭게만 보였다. 이런 공주의 태도가 늘 못마땅한 임금님은 하루는 공주를 불렀다. “공주,너 듣거라. 곡식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고, 짐을 가득 실은 수레는 요란한 소리가 없느니라······." 임금님은 조용히 공주를 타일렀다. “아바마마, 도대체 제가 상대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상대될 사람이 없는 걸 어찌 합니까? 그래도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단 말씀입니까?” 공주는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아버지인 임금님에게 말대꾸를 하였다. “그 생각이 틀린 거야. 잘나면 잘날수록 겸손하고 얌전해야지, 공주의 몸으로 어찌 그리 경거망동하는고.” “아바마마는 저만 야단치십니다.” 공주는 밉지 않게 살짝 눈을 흘기며 버릇없이 콧노래를 불렀다. “공주야, 그럼 네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공주는 어깨를 으쓱했다. “많지요. 돈과 권력은 아바마마 덕분이라고 하겠지만, 춤이든지 시를 짓는 솜씨야······. "그리고 제 얼굴 하나만이라도 당할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아요. 아버지······.”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나 아름다움이라든지, 춤을 잘 춘다는 것은 자랑이 될 수가 없다.” 제가 제일이라고 믿고 있던 공주는 아버지의 말씀이 귀에 거슬렸다. “쳇, 아바마마는 어찌하여 제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시옵니까!” 공주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마음을 진정할 수 없는 공주는 정원으로 나갔다. 그 때,어디선가 들려오는 하프 소리. 조용히 들려오는 하프 소리가 공주의 귀청을 세게 울렸다. “저 소리는?” 공주는 깜짝 놀랐다. 그 소리는 도저히 사람의 솜씨 같지 않게 잘 타는 것이었다. 공주가 자기보다 더 잘 타는 하프 소리를 들은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공주는 한참 동안 넋을 잃고 하프 소리를 듣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소리 나는 쪽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아니, 저 소리는 시를 읽는 소리····. 공주는 뜻밖이라는 듯이 깜짝 놀라 멈춰 섰다. “이 밤에 누가 저리도 훌륭하게 하프를 타고 시를 옮지?” 공주는 차츰차츰 빠른 걸음을 옮겼다. “이 목소리는 보통이 아닌데, 내 소리와 비교도 안 되잖아?” 호기심과 질투에 찬 공주는 이제 그곳으로 달려갔다. “"아니?” 공주는 깜짝 놀랐다. 더러운 옷을 입은 목동차림의 소년이 바위에 앉아서 시를 읊고 있었다. “어머나, 어쩌면 저리도······.” 공주가 더욱 놀란 것은 목동 차림의 소년 옆에 아홉 명의 여인들이 둘러앉아 빙그레 웃는 낯으로 소년이 읊는 시에 맞춰 하프를 타고 있었다. 그 아홉 여인들의 얼굴을 본 공주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저렇게 예쁜 미인도 있었나?” 눈이 휘둥그레진 공주는 다시 시를 읊는 소년을 보았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소년의 모습은 일찍이 이 세상에서 보지 못하던 모습이었다. 혹시 그림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그런 늠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유 부끄러워!” 공주는 아바마마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것은 아무런 자랑이 될 수 없다고 나무라시던 그 모습. 공주는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새삼스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저 소년이 눈을 떠 봤으면·····. "얼마 동안 시를 읊고 있던 목동 차림의 소년은 눈을 떴다. 눈을 뜬 소년은 당황하는 공주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별빛보다 차가웠고, 무엇을 꿰뚫어 보듯이 공주를 쳐다보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공주님······.’ 이렇게 꿰뚫어 본다고 생각한 공주는 너무도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쥐구멍이 있을 리도 없었다. 아홉명의 여인들이 소리를 내어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한 미모사 공주는 너무너무 부끄러워 손에 얼굴을 파묻은 채 꼼짝도 못했다. “아유, 가없어라······.” 미모사 공주는 그만 한 포기 풀로 변하여 버리고 말았다. 참아낼 수 없는 부끄러움으로 미모사는 그렇게 된 것이다. 이때, 시를 읊던 소년은 풀이 된 공주를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마음씨만 지닌다면 모든 사람이, 모든 짐승이, 아니 한 포기 풀일지라도 모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소년은 그 풀을 어루만지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풀은 모든 것을 뉘우치기라도 한 듯이 소년이 만지려 하자 부끄러워하였다. 이때부터 공주는 미모사꽃이 되었고, 사람이 만지려고 하면 살아 온 옛날이 부끄러워 몸을 움츠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를 읊던 소년과 하프를 타던 아홉 명의 미인은 누구일까요? 더 말할 것도 없이 그 소년은 태양신 아폴로가 변장한 모습이었으며, 아홉 명의 여인들은 음악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태양신 아풀로의 시종들이었다. 그 이후부터 미모사는 사람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몸을 움츠린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