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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 마친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모습(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
노르웨이 연쇄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정신상태와 관련해 그의 변호인과 범죄학자, 그리고 그의 지인들의 증언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특히 브레이비크의 변호인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insane) 주장한 반면, 반대로 일각에서는 그가 굉장히 침착하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어 법의학 전문가들의 정신감정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미국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범죄학자들은 브레이비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1천500쪽짜리 선언문과 이를 요약한 동영상 등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가 정신이상자나 일반 극우파 테러범이라기보다는 신중하고 의욕 넘치는(deliberative, driven) 살인자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CSU) 샌 버나디노 캠퍼스 소속 범죄학자인 브라이언 레빈씨는 브레이비크가 반(反)사회적이긴 하지만 미친(crazy)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그가 굉장히 신중한 인물이며 이 같은 측면은 지난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市) 연방건물 테러사건을 저지른 티머시 맥베이와 비슷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노스이스턴 대학교 소속 범죄학자인 제임스 앨런 폭스씨도 대량 살상을 저지르는 이들의 경우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가진 분노의 측면을 보면 '정신이 나간' 것이지만 이는 정신질환을 묘사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브레이비크의 양어머니 토브 외베르모씨는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가 몇달 전까지만 해도 폭력적이거나 반(反)이슬람적인 행동을 전혀 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직 외교관인 외베르모씨는 브레이비크가 4살 때 그의 아버지와 재혼한 뒤 브레이비크가 10대 때 다시 이혼했지만 최근까지 브레이비크와 연락하고 지냈으며, 지난 3~4월께 그를 마지막으로 봤다고 전했다.
외베르모씨는 브레이비크의 정신상태를 직접 평가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단정하고 평범한 노르웨이사람"이었으며 아는 것이 많고 말도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브레이비크가 정치에 대해 논할 때도 이슬람이나 그에 대한 증오를 표하는 내용은 전혀 말하지 않는 등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 이상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베르모씨는 다만 브레이비크가 책을 쓰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것이 최근 테러 직전 공개된 선언문인지,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비크 측 변호인인 가이르 리페스타드 변호사는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면담 결과 "전반적 상황이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만일 그가 의학적으로 정상이 아니면 교도소에 수감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