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어려운 값
참 나이 값 못한다며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나이 많은 이들 흉본 적 있었습니다
제 몫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그땐 몰랐습니다
밥값도 그렇고
이름값도 그렇고
자리값도 그렇지만
세상 어려운 게 나이 값이란 걸
나이를 먹어서야 알았습니다
요즘은 나이 물어보는 사람이
제일 밉고 겁나더군요
- 이 영 -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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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비 올 바람인데
내릴 둥 말 둥 하는 하늘
원망스럽다
다섯시도 되지 않아 톡보내 좀 미안
오늘은 일찍 조개 캐러 가기로 해 어쩔 수 없다
어제저녁에 동물들을 미리 챙겨 주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밤에 물을 많이 먹어 버려 물만 더 보충해 주었다
조개 캐러 갈 장비를 모두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약속시간 넘었어도 도착하질 않는다
집사람이 전화해 보니 정읍까지 가버렸단다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백양사로 들어오는 인터체인지를 그만 지나쳐 되돌아 온다고
약속시간보다 30여분 늦어 도착
미리 준비해 둔 장비를 차에 싣고 심원 만돌로 출발
도착하니 7시 30분이 넘었다
경운기들은 이미 들어가 작업하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들어 갔다
집사람은 아픈데도 친구가 바다에 들어가니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 온다
종강이 엄마와 동생네는 처음 조개를 캐 본단다
대강 조개 캐는 요령을 가르쳐 주고 우리가 항상 캐던 곳에서 각자 자리 잡아 조개를 캤다
하나씩 불거지는 조개를 보고 환호성
난 캐보니 지난번 왔을 때보다 조개가 별로
조개는 자리를 잘 잡아야 좀 캘 수 있다
조개들이 숨쉬기 위해 물총 쏘는 곳을 찾아 내는게 관건
물을 픽 쏘는 주위를 캐면 조개가 불거져 나온다
그런 자리가 눈에 쉬 띄질 않는다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조개를 캤다
같이 온 분들은 많이 이동하지 않고 한자리에서 죽어라 땅을 파며 캔다
그래도 하나씩 나오면 좋아한다
한시간쯤 캐고 난 뒤 잠깐 휴식하며 감밥 한줄
햇빛은 따갑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다시 힘내어 캐보자고
지난번에 비해 별로여서 힘이 더 팔린다
조개들이 모두 놀러 가 버렸나?
집사람이 넘 힘들다며 나가자고
다른 분들도 나가잔다
처음 캐본 분들이라 힘이 드나 보다
반 배낭도 못캤다
오늘은 조개가 별로인 것같다
많이 캐지 않으니 가지고 나올 때 힘들지 않아 좋다
종강이 엄마는 처음 와서 이만큼 캤으면 많이 캤단다
동생네랑 충분히 먹을 수 있겠다고
직접 캐 보니 즐거우신것같다
다음엔 물 때 보고 여기 와서 캐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바다에서 나오니 10시 반이다
한 두어시간 조개를 캔것같다
오늘은 작은형님댁에서 닭백숙 먹자고 오라했단다
동생들도 오기로 했단다
집사람이 얼른 조개 씻어 놓고 광주 나가잔다
바다에 다녀와서 좀 피곤한데...
집사람이 서둘러 조개 씻고 뒤처리를 한다
난 옆에서 거들어 주기만
부화기 안에서 소리가 난다
부화길 열어보니 아프리카 거위 한 마리가 태어났다
어? 부화하려면 앞으로 4일 정도 지나야하는데 벌써 태어나
진원형님께서 가져다 준 거위알
아마 부화시작한 걸 내게 주셨나 보다
광주 다녀와 육추기로 옮겨야겠다
바로 광주로 출발
동생전화
다 모였단다
우리가 좀 늦었다
형님과 동생들은 1시가 다 되가는데 우릴 기다리느라 아직 식사도 못했다
아이구 먼저들 하시지
미안하다
닭백숙이 맛있다
형님이 키우시는 닭인데 아직 알 낳기 전이라 육질이 부드럽다
엄나무를 넣어 삶으셔 더 맛이 좋은가?
국물도 맛있어 한그릇
난 막걸리까지 한병
배가 만땅
조금씩 먹는다는게 참 안된다
절제하려는 의지가 넘 약하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다
우리가 다음주 여수 낭도 둘레길을 간다며 여행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형제들 여행이 참 즐거웠다고
더 힘 떨어지기 전 언제 제주도 여행이나 해보자고
그도 참 좋겠다
오가며 집사람이 운전하느라 꽤 힘들었겠다
어제부터 몸에 힘이 없다는데 조개 캐고 광주 다녀오니 더 지치겠지
덕중형님 전화
지난 주에 서삼으로 이사 오셨단다
이제 시골살이 하신다고
와 잘 하셨다
몇 년전부터 시골로 들어오신다고 하셨는데 드디어 오셨나보다
다음주에나 집에 놀러 가 보겠다고
시골에 정착하심을 축하해 드려아겠다
잠 한숨 자고 나니 4시가 넘었다
부화길 열어 보니 어? 또 한마리 태어났다
이런 일이 있나?
육추기를 청소하고 물과 모이를 떠다 놓은 뒤 전구불을 켰다
부화기 안의 태어난 거위 새끼를 육추기로 옮겼다
한마린 이제 태어났는지 털이 마르지 않았다
육추기 전구를 40촉짜리로 바꾸어 주었다
녀석들 잘 컸으면 좋겠다
바람은 비를 몰고 올 것 같은데 구름은 별로
예보를 보니 광역성 소나기
그도 양이 많지 않단다
지난번엔 전국적으로 내린다고 했던데..
요즘엔 에보가 맞질 않는다
비를 기대하긴 틀린 것같다
오이 참외 호박에 물을 주었다
어제 하루 물을 주지 않았더니 시들시들
이리 찔끔찔끔 주어선 자라지 않을 것같다
집사람은 호수 연결하여 후북하게 주어 버리잔다
아무래도 그렇게 주어야 자랄 것같다
근래 들어 이런 가뭄은 처음
언제나 가뭄이 해소될까?
모터를 연결하여 참깨 밭에 물을 주었다
가물다 보니 참깨도 제대로 발아되질 않는다
고추 한두둑에도 물을 주었다
고추 하나가 죽어간다
말라 죽어가는 것일까?
역병으로 죽어가는 걸까?
오늘 물 주었으니 내일 보면 알 수 있겠지
어느새 일곱시
해는 지고 어둠이 내릴려 한다
나머지 두둑엔 내일 물을 주어야겠다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어둠이 내리는 조양뜰을 바라보며 한잔하는 것도 맛이다
시골사는 배교장에게 전화
친구도 나처럼 집에서 혼술하고 있단다
언제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안본지도 꽤나 된다
나이들면 만남도 뜸해지는 것같다
주말 연속극 보는데 잠이 쏟아진다
조개캔게 힘들었나?
이슬비 내린다
흙먼지도 적시지 않았다
지독히 오기 싫은가 보다
그래도 이만이라도 내려 숨통 틔워주나?
님이여!
어느새 내일이면 오월의 끝자락
즐거웠던 오월의 추억 갈무리 해가시면서
월요일
이 주도 매사에 감사하며 날마다 예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