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징징체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부정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으신 분께서는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강원도 춘천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중입니다.
오늘 9/1자로 새로운 교장선생님께서 발령을 받으셔서
아침부터 전교직원 상견례 시간이 있었고 이어서
상조회장을 맡고 있는 선생님께서 환영 회식을 하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일반 회사를 다닌 경력이 아주 짧아서
보통 다른 회사의 상조회 또는 친화회 운영을 잘 모릅니다.
우리 학교 기준으로는 회칙이 있고 이 회칙에 의거하여 환영회식, 송별회식 등을
많으면 학기당 2회 적으면 학기당 1회(코로나때는 0회) 정도 합니다.
그런데 이 회식 날짜를 9/4(월)에 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교장 선생님의 스케쥴이 그날 밖에 빈 날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그날은 서이초 선생님의 49재인데 그날은 아닌것 같다고 하니
다들 술렁 술렁 거립니다. 그런데도 그날밖에 시간이 안되니 그냥 그날 하는게 어떨까요
라고 상조회장 선생님이 밀어붙이고 몇몇 선생님들이 그냥 그렇게 하시죠~ 라고 동의하며
상견례 자리가 끝납니다...
저는 멘탈이 그만 갈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날밖에 스케쥴이 비었으니 하자고 하는 사람이나
그냥 그렇게 하자고 동조하는 사람이나...
한 1분 정도를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힘을 내서 따지러 갔습니다.
다행히도 저와 뜻이 같은 십몇분의 선생님께서 거칠게 항의중이시더라고요
같이 밀어붙여서 회식은 잠정 보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맘은 계속 불편하네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부모 탓을 하기에는 주변의 교사들 중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중이 싫으면 절이 떠나나? 중이 떠나야지! 라는 말처럼
여기 학교가 싫으면, 여기 계신 선생님이 싫으면, 제가 다른 학교 가면 됩니다.
근데 오늘은 내년에 다른 학교 떠날 힘도 없네요.
아침부터 술이 땡기는 금요일입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춘천 사람으로써 너무나 부끄럽네요...
잘 하셨어요! 저도 초등생 학부모지만 선생님들의 단체 행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대체 서이초 학부모는 누군데 이렇게 정체가 안 밝혀지나요?!